귀향

정종수

정종수의수필집《귀향》은한개인의생애와체험을토대로,인간존재의근원과삶의가치를성찰한깊은울림의기록이다.이작품집에는투병과회복,가족과고향,그리고인간관계속에서빚어진수많은서사가담겨있다.그는병상의고통을단순한절망으로그치지않고,삶의무게를응시하면서도희망과감사로전환한다.이러한태도는단지자기고백에머무르지않고독자에게삶의방향을새삼일깨워주는힘으로다가온다.이수필집의특징은무엇보다서정성과사실성이절묘하게어우러져있다는점이다.고향산천과가족사,젊은날의애환,투병의기록은결코꾸며내지않은진실의서사이며,그속에서길어올린사유는따뜻한서정으로독자를감싼다.‘귀향’이라는제목처럼,그의글은늘뿌리를향한회귀이자존재의본질로돌아가려는여정을보여준다.고단한삶의결을섬세하게포착한문장은독자로하여금자신의지난시간을겹쳐읽게하고,사라져가는공동체의기억과가족의의미를다시금되새기게한다.

1부마음의눈을뜨다
나이듦의의미
오롯이나를사랑했다
삶의무게
고개를돌려마음을열어라
지금껏잘해온거맞지
머뭇거릴여유가없다
두려워마라,평온이너에게있다
새로운질서
멀어져간환갑선물
내게도나눌몫이있다

2부우리가함께였던시간
금쪽같은내새끼
겨울에도피어있는꽃이되어
맏이
삼부자의하루,삶을적시다
어머니의부지깽이
엄마얼굴
나의산타클로스
동행
늦은밤,한그릇의밥
눈물의결

3부그리움이라는이름의풍경
그리워할수있어서
사라진인연,남은향기
이별
죽음을두려워하지않게하소서
포기할수없는첫번째그것
석굴암
비로소보이는것들
아직끝나지않았기에
초운당草雲堂단상
고요를닮은청암사

4부길위에서삶을묻다
그겨울,꼭두방재
야호댁막내아들
귀향
느리게가는비포장길
팔각지붕에앉은파랑새
산사의아침
흙길위에서되살아나는순수함
식물로태어나고싶다
사라진골목,남은온기
욕망의그늘

5부세상과나와사람들
이제는몸이하자는대로
꽁초의권리
너는잘하고있느냐
우정과연정그어디쯤
말
주책바가지
지켜야할가치
찰칵,삶의마법
옷걸이
살아있는시간위에서

수필집《귀향》은인간존재의근원과삶의가치를성찰한진솔하고도깊은울림의기록이다.이작품집에는투병과회복,가족과고향,그리고인간관계에서빚어진다양한서사가담겨있다.작가는병상의고통을삶의무게로만응시하지않고,그것을희망의언어로전환한다.이러한태도는단순한자기고백을넘어독자에게삶의방향을일깨워주는힘으로다가온다.이수필집의특징은무엇보다서정성과사실성의절묘한결합이다.고향산천과가족사,젊은날의애환,투병의기록은꾸밈없는서사이며,그속에서길어올린사유는따뜻한서정으로독자를감싼다.‘귀향’이라는제목처럼,정종수의글은늘뿌리를향한회귀이자존재의본질로돌아가려는여정을보여준다.그의문장은고단한삶의결을섬세하게포착하여,사라져가는공동체의기억과가족의의미를다시금되새기게한다.《귀향》은존재의의미를탐색하는여정이자,나만의속도로걷는삶에대한성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