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하는 마음 (보고, 머물며, 향유하다)

자연 하는 마음 (보고, 머물며, 향유하다)

$18.00
Description
자연과 삶을 엮어 빚은 여성 산문 아카이브
자연을 바라보는 감각에는 유행과 무관한 어떤 지속성이 있다. 이 책은 19–20세기 영미권 여성 작가들이 정원과 숲, 농가와 호숫가에 머물며 포착한 자연의 리듬과 사유를 담은 산문 선집이다. 식물과 계절, 동물과 풍경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태도는 삶의 무게를 견디는 방식과 연결되고, 자연을 외부의 풍경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한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는 들꽃 한 다발을 통해 ‘자연을 보는 눈’이 어떻게 삶의 태도가 되는지를 보여주고, 메리 헌터 오스틴은 비가 드문 사막의 땅에서 인간과 환경 사이의 긴장과 적응의 문제를 탐색한다. 마저리 키넌 롤링스는 플로리다의 과수원과 숲, 목련나무 한 그루, 그리고 도시에서 온 개와 고양이를 대비시키며 인간이 환경과 맺는 관계의 미묘함을 그려낸다. 셀리아 레이턴 색스터는 섬의 정원을 가꾸며 씨앗 하나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경이를 이야기하고, 메이블 오스굿 라이트는 ‘사건의 내막’을 통해 자연 관찰이 곧 사유의 방식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진 스트래튼-포터는 림버로스트 숲에서 나방의 생태와 습속을 집요하게 관찰하며 인간의 시선이 얼마나 섬세해질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수전 페니모어 쿠퍼는 숲속에 머무는 시간의 밀도를 통해 자연과 함께 존재하는 감각을 그려낸다. 마가렛 풀러는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자연의 장엄함과 인간 존재의 작음을 사유한다.
이들의 글에서 자연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다. 정원을 돌보고, 숲을 걷고, 동물을 관찰하고, 씨앗을 심는 일상의 행위 속에서 자연은 삶과 분리되지 않는 세계로 드러난다. 자연은 휴식의 자리를 넘어 기억과 노동, 애도와 의미를 품은 장소가 된다.
저자

로라잉걸스와일더

《초원의집》(LittleHouseonthePrairie,1932-1943)시리즈작가로잘알려져있다.미국개척시대의거친자연속에서자라며어릴적부터자주이사를다녔던그녀의글에는그시대의들판과숲에자라던들꽃이자주묘사된다.이책에수록된〈들꽃한다발〉은와일더가쓴짧은수필로,평생그녀와함께한자연과정원,들꽃에대한애정이섬세하게드러나있다.

목차

목련나무Themagnoliatree
마저리키넌롤링스◆김정은옮김

섬의정원AnIslandGarden
셀리아레이턴색스터◆정영은옮김

1843년6월10일,나이아가라에서Niagara,June10,1843
사라마가렛풀러◆김지혜옮김

들꽃한다발ABouquetofWildFlowers
로라잉걸스와일더◆최인옮김

비가드문땅TheLandofLittleRain
메리헌터오스틴◆강경이옮김

사건의내막TheInsandOutsoftheMatter
메이블오스굿라이트◆고은주옮김

숲속에서의오후AnAfternoonintheWoods
수전페니모어쿠퍼◆최인옮김

림버로스트의나방들MothsoftheLimberlost
진스트래튼-포터◆방진이옮김

역자후기│역자소개

출판사 서평

여성작가의목소리를여성번역가와여성편집자가함께빚어낸책

역자후기에서밝히듯,이책은여성번역자들이함께기획해공역으로완성한작업이다.영미권에서이어져온여성산문재조명흐름을참고해저작권이만료된작품들을선별했고,여성자연서사를여성들의손으로온전히옮겨왔다.국내에서이러한결의여성자연산문을한권으로묶은선집은드물다.
이책이특히인상적인이유는거대담론이아니라‘재배,관찰,체험,기록’이라는느린실천의품위를보여주기때문이다.롤링스의목련나무는단순한식물이아니라삶의침체기를견디게해준존재이며,색스터의정원은꽃을사랑으로키워내는노동의기록이고,오스틴의사막은인간이환경과어떻게공존해야하는지를묻는공간이다.스트래튼-포터의나방관찰은자연을이해하기위해얼마나오래,얼마나깊이바라보아야하는지를보여준다.
자연은도피처가아니라세계를이해하는또다른문법이며,생활의감정선을조율하는장치다.책앞뒤에배치된19세기회화도판들은이러한산문의시선과정서를시각적으로확장한다.도시의속도에익숙한독자라면,이책을통해잊고지냈던감각을회복하고자연을다시바라보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