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의 기억 (DNA가 바꾼 역사, 정체성, 문화)

유전자의 기억 (DNA가 바꾼 역사, 정체성, 문화)

$27.00
Description
“역사와 문화를 가로지르는 이중나선의 협주”
이 책 《유전자의 기억》(Double Helix History: Genetics and the Past)은 DNA와 유전학이 역사, 정체성,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 제롬 드 그루트는 지난 20여 년간 폭발적으로 축적된 유전학 지식이 단순히 생의학이나 연구 현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상상력과 문화적 실천 속에서 과거를 이해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고DNA 분석, 유전자 계보학, 가족사 연구, 공공 기억, 범죄 수사, 식민주의 재검토, 미술·문학·힙합 등의 문화 실천에 이르기까지 DNA는 역사와 자아를 새롭게 서술하게 만드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드 그루트는 유전학의 개입이 기존 역사학의 핵심 개념인 ‘증거·기록·윤리·자아’를 재구성하고, 과거와 현재 사이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특히 고DNA 연구는 기존 문헌 중심의 역사 서술을 넘어 신체라는 매개를 통해 과거에 접근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고,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연구나 가족사 DNA 검사는 사라졌거나 지워졌던 역사적 연결을 복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동시에 DNA는 인종·민족·국가·정체성 정치의 새로운 전장을 형성하며, 생물식민주의와 윤리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과거를 해석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도 던져진다.
이 책은 DNA가 단순한 과학적 데이터가 아니라 과거를 ‘읽는 방식’을 바꾸는 상상력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이중나선 역사’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유전학이 공공·실천·정치·윤리·상상·자아라는 여섯 영역을 가로지르며 역사 이해를 변형시키는 방식을 탐구한다. 포스트게놈 시대로 접어든 지금, 우리는 과거를 무엇으로 알고, 어떻게 서술하며, 누가 이야기할 권리를 갖는지 다시 질문하게 된다. 《유전자의 기억》은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오가며 역사학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도발적이지만 매우 시의성 있는 시도다.
저자

제롬드그루트

제롬드그루트JeromedeGroot
영국의문화사학자제롬드그루트는이책에서유전학의언어로다시쓰이고있는‘과거’의풍경을분석한다.고대게놈학의발전은고대인의이동과교류,질병,혼혈의역사까지이전에는상상할수없던수준으로재구성할수있게만들었다.그러나이책은과학적성취를찬미하는보고서가아니다.드그루트는‘과거를말하는자의권위’가역사학에서과학,특히유전학으로이동하고있는거대한전환을비판적으로추적한다.
그는유전학적데이터가역사서사를대체하는과정에서발생하는방법론적·윤리적·철학적문제를집요하게탐구하며,“DNA는단순한정보가아니라새로운역사적상상력의언어”라고말한다.이책은그언어가어떻게기억,정체성,역사인식을재구성하는지를해독하는하나의지식사적지도다.
영국맨체스터대학교문학ㆍ문화교수로,공공사(公共史)와대중문화속역사표현연구의세계적석학인드그루트는《역사를소비하다》(한울,2014),TheHistoricalNovel(2009/2026),RemakingHistory(2015)등을통해소설,영화,게임,텔레비전등다양한매체가역사를어떻게소비하고재구성하는지를분석해왔다.
이책에서는유전학(DNA)이기억과정체성,역사서술방식에미치는영향을본격적으로다루며,‘게놈으로쓰는역사’라는새로운역사학적지평을제시한다.그는역사학,과학,문화연구를가로지르며우리가무엇을기억하고,어떻게기억할것인가를끊임없이다시묻게만드는연구자다.

목차

서문

1장공공public
유전학및코로나19백신에대한공공의지식
공적기념과수정
리처드3세를만나다
유전학적공적역사의수정

2장실천practice
게놈역사:고DNA분석과역사적실천
역사로서의고DNA
학제간연구와DNA중심역사연구의미래

3장정치politics
생물식민주의와정치권력
체더맨과민족주의역사
DNA탈식민화

4장윤리ethics
역사적폭력과유전학적증거
미제사건
탈멸종과근대성의윤리

5장상상imagination
DNA의물질화
시,힙합,포스트게놈상상력
과거에접근하고미래를바꾸다

6장자아self
DNA검사와가족사
가족사를위한DNA의‘아마추어‘사용
역사서술을주도하는유전학:아프리카계미국인계보학

에필로그:미래?

감사의말

찾아보기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DNA가가로지르는여섯개의장면

이책은여섯개의장을통해DNA와유전학이역사이해의조건을어떻게바꾸어왔는지를단계적으로보여준다.각장은서로다른영역을다루지만,유전학이‘과거를읽는방식’을어떻게재구성하는지에대한공통의문제의식으로긴밀하게연결되어있다.
1장에서는DNA가언론보도,다큐멘터리,대중서등을통해‘과거를보는새로운창’이자‘진실을드러내는언어’처럼소비되는양상을분석하며,유전학이공공의역사상상력속에서어떤권위를획득했는지를비판적으로살핀다.
2장에서는고고학현장과연구과정을통해DNA데이터가텍스트와기록중심이던전통적역사연구에어떤균열을일으키는지보여주며,유전학이하나의새로운‘역사적실천’이되었음을드러낸다.
3장에서는유전학연구가식민주의,인종주의,생명권력과어떻게얽혀있는지를추적한다.특히원주민공동체가제기하는‘생물학적식민주의’비판을통해DNA연구의정치적성격을드러낸다.4장에서는시신과유전정보의수집,공동체동의의문제등을중심으로DNA를역사적증거로활용할때발생하는윤리적논쟁을다루며,5장에서는소설,시,미술,대중문화속에서DNA가역사적진실을고정하기보다오히려새로운상상력과해석의가능성을여는자원으로활용되는사례들을소개한다.
그리고마지막6장에서는유전자검사와계보학이개인의가족사와집단정체성을어떻게재구성하는지살피며,DNA가‘나’와‘우리’를이해하는방식을어떻게바꾸는지를탐구한다.
이처럼각장은독립적으로읽히면서도,유전학이역사,윤리,정치,자아,상상력의영역을가로지르며‘과거’에대한우리의인식을어떻게변화시키는지를입체적으로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