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오지 않는다 (자동화 신화와 은폐된 인간 노동의 진실)

로봇은 오지 않는다 (자동화 신화와 은폐된 인간 노동의 진실)

$32.00
Description
AI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말, 사실일까? 사라진 것은 노동이 아니라 노동의 가시성이다!
《로봇은 오지 않는다》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열풍 속에서 반복되는 “기계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통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디지털 노동 연구자 안토니오 카실리는 자동화의 역사를 되짚으며, 인간 노동의 종말이라는 예언은 산업화 이후 끊임없이 반복되어왔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한다. 기술은 노동을 사라지게 하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만들어냈고, 그 노동을 더 잘게 분절하며 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시켜왔다는 것이다.

저자 안토니오 카실리는 오늘날의 플랫폼 경제와 AI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AI는 스스로 작동하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라벨링 노동자, 콘텐츠 검열 노동자, 클릭 노동자, 배달·호출 플랫폼 노동자 같은 방대한 인간 노동 위에서 유지된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분류하고, 혐오·폭력 콘텐츠를 걸러내고, 알고리즘이 학습할 데이터를 정리하는 수많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존재하기에 AI 산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실리는 이처럼 디지털 기술 뒤에 숨겨진 노동 공급망을 추적하면서 자동화가 인간 노동을 제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은폐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책은 또한 디지털 노동이 특정 플랫폼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이 되었다고 말한다. SNS 이용자들이 수행하는 클릭, 검색, ‘좋아요’ 누르기, 게시물 작성, 관계 맺기 같은 일상적 활동조차 플랫폼의 가치 생산 과정에 편입되며, 이용자들의 시간과 감정, 데이터는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전환된다. 사람들이 놀이와 소통, 자기표현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이 사실상 플랫폼 경제를 떠받치는 노동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실리는 플랫폼, 소셜미디어, 긱 경제, 마이크로 노동, 원격 노동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하며, 디지털 자본주의가 인간 노동을 어떻게 재조직하고 있는지를 정치경제학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원격 노동과 상시 연결, 알고리즘 기반 관리가 확산되면서 노동과 비노동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현대 사회는 노동의 종말이 아니라 노동이 일상 전체로 확장되는 ‘과잉고용’(hyperemployment)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로봇은 오지 않는다》는 AI 기술의 성능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화려한 자동화 담론 뒤에서 실제로 누가 일하고 있는지, 왜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인간 노동이 필요해지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플랫폼과 인공지능을 단순한 혁신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노동 체제로 읽어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늘날 디지털 경제의 숨겨진 작동 원리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저자

안토니오카실리

이탈리아출신사회학자로,프랑스텔레콤파리(TélécomParis)교수이자파리공과대학교연합(InstitutPolytechniquedeParis)소속연구자다.디지털플랫폼과인공지능시대의노동구조를연구하는대표적학자로,‘디지털노동’과‘플랫폼자본주의’분야에서국제적으로주목받고있다.
그는디지털환경에서인간의노동이어떻게분절되고보이지않게조직되며,글로벌차원에서재배치되는지를현장연구를통해추적해왔다.아프리카,유럽,아시아,라틴아메리카등다양한지역에서수행한연구를바탕으로,인공지능이실제로는방대한인간노동에의해작동한다는점을밝혀왔다.디지털플랫폼노동연구프로그램딥랩(DiPLab)공동설립자이며,국제디지털노동네트워크(INDL)의공동창립자이기도하다.
인공지능과노동의관계를비판적으로탐구한대표작《로봇은오지않는다》(프랑스어초판2019,영어판2025)를비롯해,소셜미디어와자기표현의변화를다룬《디지털관계》(Lesliaisonsnumériques,2010),프라이버시개념의재구성을탐구한《프라이버시종말가설에반대한다》(AgainsttheHypothesisoftheEndofPrivacy,공저,2015),마이크로노동문제를다룬《클릭의노예들》(Schiavidelclic,2020)등을썼다.

목차

추천사_윤종인(前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영문판추천사_사라T.로버츠(UCLA정보학과부교수,디지털노동연구자)
저자서문

서론시몽과AIA│디지털노동이해를위한안내서│노동의재정의:실천을위한접근


1부자동화란무엇인가

1장그래서인간이로봇으로대체될까?기계는계산하는인간일뿐이다│두가지디지털노동이야기│‘또하나의대체서사’를둘러싼공포│정보사회에서고립되다│로봇혹은노동자?│대체인가,전환인가│자동화인가,디지털화인가│일자리인가,과업인가│자동화의보이지않는끈│완전자동화뒤의“작은그림자노동자들”│자동화미루기

2장디지털플랫폼은어떻게작동하는가시장-기업의혼합체│정치신학│국경없는구조│조율된생태계│이용자가창출한가치를흡수하는시스템│새로운자극을주는패러다임│플랫폼은사람의노동으로작동한다


2부디지털노동의세가지유형

3장온디맨드디지털노동:호출될때만존재하는일비정규노동,이제는새로운기준?│온디맨드노동,‘자유’라는이름의속박│추적과데이터화
이용자통제│자율주행뒤에는누가있는가?

4장마이크로노동:클릭과주석으로이루어지는노동메커니컬터크혹은인공지능의속임수│AI산업을위한플랫폼노동예비군│게임화와자격화│마이크로태스크의수익화│제삼의수혜자│무대밖과무대뒤에서│다른형태의메커니컬터크들│프리랜서?마이크로노동자!│문서화되지않은마이크로노동│원클릭오프쇼어링│실업을비추는거울│자발적속박

5장소셜미디어노동:우리는왜공짜로일하는가‘프로듀저’시대의노동│고통인가,즐거움인가│아마추어리즘이라는울타리│이용자들이보상을요구하며조직화할때│희망노동,온라인기여로취업가능성높이기│페이스북,고된노동의현장│‘무료’라는신화걷어내기│링크경제│‘좋아요’하나의가치는얼마일까│기계의눈과귀가된인간들│영웅인가,청소부인가│클릭농장,또다른노동시장│‘유기적이용자’라는환상


3부디지털노동의지평

6장일로인정되지않는노동일터밖에서수행하는노동│열정노동│플랫폼시청노동│적시투입형놀이노동│디지털노동은비물질노동인가│비현시적디지털노동│과잉고용

7장디지털노동은어떻게분류되는가디지털전환과강요된유연성│특권노동자와마이크로노동자│특권노동자에서마이크로노동자로│낡은고용관계의귀환│사라지지않는종속성│‘자유로운노동’이라는환상│생산의판옵티콘│‘이용약관’이라는통제장치│실제노동과비현실적보수

8장노동에서의주체성,세계화,그리고자동화이것은착취일까?│행복하게착취당하기│자본의동맹혹은디지털프롤레타리아│벡터리즘,계급의적│디지털식민주의와i노예제│온라인외주화혹은원격노동이주│노동계급,팔로알토에가다│인공지능,피할수없는미래인가?│끝내배우지못하다│완전자동화라는신기루


결론우리는무엇을해야하는가디지털노동을다시노동의영역으로│플랫폼협동조합과디지털공유재│공유재로서의디지털노동│보상의고르디우스매듭


감사의말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자동화신화뒤의인간노동
안토니오카실리는플랫폼,소셜미디어,인공지능산업을하나의흐름안에서연결하며,오늘날의디지털기술이노동을제거하기보다오히려더광범위하게확장시키고있음을보여준다.각장은서로다른형태의디지털노동을다루지만,자동화뒤에숨겨진인간노동의현실을드러낸다는공통의문제의식으로긴밀하게이어져있다.
1장에서는“기계가인간을대체할것”이라는자동화서사가어떻게반복적으로생산되어왔는지를살펴본다.저자는자동화담론이노동의현실을지우는이데올로기로기능해왔으며,기술발전은실제로노동의소멸보다새로운노동형태의출현을동반해왔다고지적한다.
2장에서는디지털플랫폼의작동원리를분석하며,플랫폼이단순한기술서비스가아니라노동과소비,소통과데이터를조직하는새로운경제구조임을보여준다.이용자의활동이어떻게플랫폼가치생산과정에편입되는지도함께다룬다.
3장에서는호출형플랫폼노동을중심으로우버,배달서비스,크라우드워크등온디맨드노동의구조를분석한다.알고리즘관리와평점시스템이노동통제의새로운방식으로작동하며,플랫폼이노동의불안정성을어떻게확대하는지를보여준다.
4장에서는데이터입력,이미지분류,클릭작업같은마이크로노동의세계를다룬다.특히AI시스템이실제로는방대한인간노동위에서작동하고있으며,디지털플랫폼이노동을잘게분절해글로벌저임금노동시장으로이전시키는과정을추적한다.
5장에서는소셜미디어이용자들의활동을분석한다.이용자들이놀이와소통,자기표현이라고생각하는활동이실제로는플랫폼의가치생산과정에편입되고있으며,‘좋아요’누르기,게시물작성,검색,관계맺기같은행위가데이터와수익으로전환되는구조를보여준다.
6장에서는노동과비노동의경계가무너지는현실을다룬다.원격노동과상시연결,플랫폼기반업무환경이확산되면서노동이직장밖의일상전체로침투하고있으며,저자는이를‘일로인정되지않는노동’이라는관점에서분석한다.
7장에서는디지털노동을기존노동개념안에서어떻게이해하고분류할수있는지를검토한다.플랫폼노동,이용자활동,데이터생산같은새로운형태의노동이기존노동법과사회제도안에서어떤위치를차지하는지비판적으로질문한다.
마지막8장에서는디지털노동이개인의주체성과세계노동질서를어떻게변화시키는지를다룬다.저자는자동화가노동없는미래를가져오는것이아니라,인간노동을더보이지않게만들고더세계적인규모로재편하고있다고진단하며,플랫폼경제시대에필요한새로운정치적·사회적대응가능성을모색한다.
이처럼《로봇은오지않는다》는자동화,플랫폼,인공지능,소셜미디어를개별기술현상이아니라하나의노동체제로읽어내며,오늘날디지털자본주의가인간노동을어떻게조직하고은폐하는지를입체적으로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