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무덤 : 신봉건주의와 새로운 지배 질서

자본의 무덤 : 신봉건주의와 새로운 지배 질서

$20.00
저자

조디딘

저자:조디딘(JodiDean)
미국의대표정치이론가이자미디어비평가.뉴욕주홉아트·윌리엄스미스칼리지에서정치학을가르친다.프린스턴대학교에서역사학을전공하고,컬럼비아대학교에서정치학석·박사학위를받았다.현대정치이론,공산주의,페미니즘,디지털미디어,정신분석이론등을넘나드는작업으로널리알려져있다.특히인터넷과SNS시대민주주의가오히려자본에포획되는과정을분석한‘소통자본주의’(communicativecapitalism)개념으로국제적주목을받았다.주요저서로는BlogTheory,DemocracyandOtherNeoliberalFantasies,TheCommunistHorizon,CrowdsandParty,Comrade등이있으며,급진정치와조직,계급문제를꾸준히탐구해왔다.이책은그의최신작으로플랫폼경제,금융화,서비스노동의확대속에서오늘날자본주의가‘신봉건주의’로변모하고있다고진단한다.동시대좌파정치이론에서가장도발적이고논쟁적인사상가가운데한사람으로평가받는다.

역자:하승우
정치사상을전공한정치학자로이후연구소소장으로일하고있다.녹색당,땡땡책협동조합에서활동하며대학에서강의했고,현재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운영위원이다.마르크스주의보다는아나키즘에관심을두어왔지만,정통노선의계승자보다는이단의지지자에가까운삶을살아왔다.그럼에도공공성을확보할정치의가능성을여전히붙들고있다.저서로는《시민에게권력을》,《정치의약속》,《신분피라미드사회》,《무궁화호를위하여》등이있고,《래디컬데모크라시》,《프루동평전》,《사회에관한새로운의견》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한국어판저자서문

여는글자본의무덤
1장《정치경제학비판요강》이우버에관해알려주는것들
2장전진은후퇴일수있다:이행과시간의정치
3장신봉건주의의구조와논리
4장돌봐줄것이라가정된주체
나오는글하인선봉대

감사의글

찾아보기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신봉건주의’는어떻게우리삶을지배하는가

조디딘은신봉건주의를단순한비유나수사가아니라오늘날세계를이해하기위한분석틀로제시한다.정치와경제,기술과노동,공간과심리까지서로다른영역에서나타나는변화들을하나의구조속에서읽어내며,자본주의가어떻게새로운지배질서로변모하고있는지를추적한다.

1장“《정치경제학비판요강》이우버에관해알려주는것들”에서는플랫폼경제를신봉건주의관점에서분석한다.우버와같은플랫폼기업은생산수단을소유하지않으면서도시장을지배하고수수료를통해막대한이익을거둔다.조디딘은플랫폼기업의성장과서비스노동의확대를통해오늘날의축적방식이생산보다지대와중개,통제에의존하고있음을보여준다.

2장“전진은후퇴일수있다”에서는역사와사회변화에대한통념을비판한다.자본주의이후의사회가반드시더진보적일것이라는낙관론을거부하며,현재의변화가오히려종속과위계가강화되는방향으로전개되고있다고주장한다.이를통해신봉건주의를과거로의회귀가아니라자본주의내부에서진행되는특수한이행과정으로설명한다.

3장“신봉건주의의구조와논리”는이책의핵심이다.조디딘은오늘날사회를특징짓는네가지요소로분할된주권,새로운영주와농노,배후지화,파국적불안감을제시한다.초국적기업앞에서약화되는국가,플랫폼과금융자본에종속된다수의사람들,쇠퇴하는지역공동체,그리고미래를상실한사회에만연한불안이어떻게서로연결되어있는지를분석하며신봉건주의의전체구조를드러낸다.

4장“돌봐줄것이라가정된주체”에서는돌봄노동과서비스노동을중심으로변화하는계급구성을살펴본다.조디딘은오늘날자본주의에서가장빠르게성장하는노동영역이서비스부문이라는점에주목하며,기존의산업프롤레타리아트대신서비스노동자들이새로운정치적주체로등장하고있다고주장한다.특히돌봄과교육,보건,사회서비스가점점더중요해지는시대에이들의노동이갖는정치적의미를탐색한다.

마지막으로결론부에서조디딘은신봉건주의에맞설새로운가능성을모색한다.오늘날의핵심갈등은더이상생산현장에만머물지않는다.주거,의료,교육,돌봄,부채,생활비등삶의조건을둘러싼투쟁이새로운정치의무대로떠오르고있다.조디딘은이러한변화속에서서비스노동자들의집단적힘과보편적기본서비스를중심으로한새로운사회적비전을제시하며책을마무리한다.《자본의무덤》은신봉건주의라는개념을통해불평등의심화와민주주의의위기,플랫폼권력의강화와극우정치의부상,돌봄의위기와사회적불안을하나의흐름으로연결한다.서로무관해보였던위기들을하나의구조속에서읽어내며,우리가살고있는시대의변화를새롭게이해하도록이끈다.

책속에서

우리는살기위해일하고,지배계급은우리노동의혜택을누린다.이런인식은소비자로서의정체성이왜부각되는지를설명해준다.사람들은소비선택을통해자신이직업그이상의존재임을드러낸다.자신이취향과재능을가진독특한개인이고존중받을만한역사를가진집단에속해있다는것이다.우리는많은돈을벌지못할지모르지만,여전히우리의가치관이있고우리의총을움켜쥘수있다.생산이아니라소비가정체성과진정성의장이되면서문화적전유(appropriation)가착취보다더중요한문제로부각된다._38-39쪽

도시교통체계를해체하는전략은우버의축적전략에서핵심이다.즉우버는혁신을통해경쟁하지않는다.우버는승객과운전자에게주어진다른선택지들을파괴한다.요금인상과알고리즘조작을통해항상대기중인운전자에게보상을주고정해진할당량을채우지못한운전자에게불이익을주는방식은운전자들이더적은대가를받고더많이일하도록강요해서“공급”을더늘린다.이것은자본주의적착취가아니다.이것은신봉건주의의수탈이다._75쪽

생계수단을확보하기위해시장에의존하게된우리는시장에접근하기위해플랫폼에도의존하게된다.우리가일하면플랫폼이수수료를가져가고,우리가소비해도플랫폼이수수료를챙긴다.처음에는그대가가단지정보에불과한것처럼보일수있다.그러나그것은점점커진다.실제로가격은계속해서상승하고있다._78-79쪽

세계는매끄럽거나평평하지않다.세계는패자와승자,가난한자와부자,착취당하는자들과착취하는자들로이루어져있다.자본은이런불균등성,비자본주의적생산양식,노동과정,착취형태에의존한다.이러한의존은곧취약성을드러낸다.이취약성이자본을떠받칠지,잠식할지,해방을위해동원될지,더나쁜방향으로이용될지는정치투쟁에달렸다._112-113쪽

서비스노동으로새로내몰린많은사람들은자신의휴대전화와자전거,집이개인자산으로서의성격을잃고노동의도구이자추가적임대료와수수료를끊임없이수탈당하는수단으로바뀌었음을깨닫는다.타인이소유한플랫폼에속박된소비품목과생활수단은플랫폼을소유한자의축적을위한수단이된다._135-136쪽

예전에는암묵적이든명시적이든계약구조를가졌던관행들이새로운유동성을갖게되었다.일관성에대한기대,즉누군가가합의한대로행동하고제시간에나타날것이라는기대는이제냉혹하고보수적이며상대방이겪고있는많은개인적인사정들에무관심한것처럼보인다.더나쁘게말하면약속을지키는일은바보나하는일,자신의이익에부합하도록협약을조정할만큼영악하지못한사람들의일이다._157쪽

대중적인좌파사상들은부유층과교육받은사람들에게유리한도시적요소들,즉우리의로봇화된미래를강조하는반면소규모농업의이상화가배후지와농촌,뒤처진도시들을방치하는것을은폐하는환상으로수렴된다.겉으로는좌파적상상력을대표하며경쟁하는하이테크와로우테크는신봉건주의라는동전의양면,새로운영주와농노에불과하다.노동계급의해방에희망을거는전망과는거리가먼이모델은노동계급을전혀이해할수없다._2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