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양장)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양장)

$13.69
저자

리나레텔리에르

저자:리나레텔리에르
1987년칠레산티아고에서태어나지금은발파라이소지역리마체에살고있다.시각예술,교육학그리고식물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다.현재일러스트레이션과그림책만들기에전념하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집이없는달팽이Caracolnotienecasa》가있다.

역자:엄혜숙
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에서독일문학과한국문학을,인하대학교와일본바이카여자대학에서아동문학과그림책을공부했다.『나의초록스웨터』,『야호우리가해냈어!』,『혼자집을보았어요』,『세탁소아저씨의꿈』,『권정생의문학과사상』등을썼고,『비에도지지않고』,『하지만하지만할머니』,『이야기이야기』,『그리는대로』,『없는발견』등많은책을우리말로옮겼다.

출판사 서평

우리옆집에는누가살고있지?
온기없는관심이낳은경계심과무성한소문

매일꽃을수레에한가득싣고동네를한바퀴도는할머니는‘꽃수레할머니’라고불립니다.그런데별명만큼할머니를둘러싼동네소문은예쁘지않습니다.할머니가혼자살고있고,행색이초라해서일까요?어른들은아이들에게할머니와눈도마주치지말라고,눈을마주치면식물로변해버린다는무시무시한협박까지할정도랍니다.하지만할머니의옆집소녀만은‘난그렇게생각하지않아요.’라고하면서소문을귀담아듣지않습니다.

어느날매일보이던할머니가보이지않고,경찰들이할머니집을수색하지만찾지못하자이웃들은제정신이아닌할머니가길을잃었을거라고대수롭지않게넘기려합니다.그런데소녀는이때도그들과다른생각을합니다.소녀는그들이할머니에게진짜관심이없다는걸,진심으로걱정하는게아니라는걸간파한것같습니다.결국소녀는직접할머니를찾아나섭니다.할머니집담벼락을과감하게넘어집안을둘러보고정원으로가서꽃들사이를헤치며할머니를적극적으로찾습니다.옆집에살뿐평소할머니와대화를나눈적도없는소녀를할머니의집으로이끈힘은무엇이었을까요?

이웃간소통이단절되고벽이높아진시대
나는어떤이웃이고,우린어떤이웃을원할까

소녀가발견한할머니의정원은온갖꽃들로가득했고화사했습니다.할머니가매일쉬지않고규칙적으로수레에꽃을태워산책한건이정원을위해서가아니었을까싶습니다.할머니에게누군가산책의이유를한번물어봤으면어땠을까,그랬다면어쩌면정원가꾸기나꽃에관한할머니의해박한지식을나눌수있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남는대목입니다.할머니에관한소문은참많았는데‘온기’가없고소통이없다보니경계와의심의벽만쌓게된게아닐까요?

할머니도자신을둘러싼얼토당토않은소문에얽매이지않았던것으로보입니다.애써해명하는대신생명을사랑하고가꾸는데정성을쏟은것같습니다.서양에서검은고양이는불운의상징으로보는데,할머니는꽃수레를끌고산책할때도늘검은고양이와함께했고,작은달팽이마저도할머니의몸에항상붙어지냈으니까요.경계심이나편견이없었던소녀의눈에는분명초라한행색뒤에감춰진이런할머니의진짜모습이보였던것같습니다.이것이다수가외면하고소외시킨이웃할머니의집으로소녀를이끈힘이아니었을까요?

1인가구증가사회에서
홀로맞이하는죽음을모두‘고독사’로봐야할까?

《우리옆집에꽃수레할머니가살아요》는1인가구가증가하는사회에서어렵지않게접할수있는‘고독사’에대해서도질문을던집니다.최근통계청자료에따르면우리나라가구의34퍼센트가1인가구로,그비중이계속증가하고있다고합니다.최근엔노년층뿐만아니라가족과사회와단절된채살다가혼자살다가쓸쓸히생을마친청년들의뉴스도자주들립니다.

그런데이책의마지막문장에닿으면,과연홀로살다홀로생을마감한꽃수레할머니의죽음을‘고독사’라고할수있을까?하는질문을던지게됩니다.꽃수레할머니는꽃을키우고정원을가꾸면서자신의죽음을즐겁게준비한것으로도보이거든요.홀로살다홀로죽음을맞이하는이들도저마다의인생이있었고사연이있을텐데,그모든죽음을‘고독사’라고지칭해도될까요?이또한나중심으로,편견과선입견가득한시선으로이웃의죽음을단정하는건아닐까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