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그래서 어느 날

[POD] 그래서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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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은범┃힘든 일과 어려운 일
조금만 곁을 내주면 쉽게 침범하고 무례해지곤 하는 주변 사람들. 적절한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주며 소통하기 위해 오늘도 고심하는 경록의 이야기.

김경화┃손가락 화석
이연의 모든 것을 점령했던 록. 그가 보낸 손가락 화석. 손가락을 걸고 한 약속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고, 얼마나 많은 변명과 핑계로 얼룩지는지 돌아보는 소설.

김도희┃낭만 고양이
회사 사옥 마당의 고양이와 친해진 연우. 회사가 이사해야 하고 고양이를 떠나야 한다. 고양이 언어 앱을 깔았지만 사람 사이의 오해도 풀기 어려운 세상에 과연 고양이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을까.

레모┃어린 연인 외 1편
단 하나의 사랑을 옛 연인인 재인에게 이미 소진해버렸다고 믿고 있던 서하. 신입직원 후배 우진에게 흔들리지만 잔뜩 움츠러든 서하는 우진의 사랑을 검열해야 하는 걸까.

류현선┃공방, 시
오랜 꿈이었던 케익 공방을 운영하는 시현.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통증과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시현의 상태를 외면하고 공방 운영에만 신경 쓰는 정우. 둘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한 소설.

박선순┃관계, 이제 상처를 넘어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고 부채의식을 지니고 살아가던 어느 날, 또다시 맞은 언니의 안타까운 죽음과 어머니의 느닷없는 죽음. 깊은 관계로 맺어진 이들을 잃는 아픔을 되짚어보고 상처를 떠나보내는 글.

이지원┃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한 그릇
음식에 얽힌 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젊음이 만난 세계와 삶의 새로운 국면을 통찰해내는 에세이.

정원경┃푸르른 붉은 점
상실로 인한 슬픔을 어딘가에 묻어두고 삼 년을 견뎌온 태하. 타인이라는 뜨겁고 붉은 점은 한 번 자리하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과 민혜가 자주 갔던 어떤 곳을 찾아간다.

지소윤┃관찰일기
결혼을 해야 하는가, 하지 않아도 되는가. 결혼을 할 수 없는 다양한 사정을 안고 있는 삼십 대의 어느 커플과 친구들 이야기.

HO┃사랑의 기록
가족 간의 사랑과 친구 간의 우정, 연인 간의 사랑을 돌아보고 자신이 사랑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랑에 대해 아직 미숙하지만 언젠가는 관대하고 깊은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
저자

기은범,김경화,김도희,레모,류현선,

기은범
사람이든물건이든관리하지못하면서도버리지못한다.
문득서로원하지않으면서쥐고있는게많다는걸느꼈다.
정말원하고필요한걸로내주변을채우고싶다.
이번글쓰기도그일환이다.
배우면능숙해지고반복하면익숙해진다고생각한다.
이야기를쓰는것도유해한관계를끊거나다시맞추는것도아직낯설고어려워배우는중이다.

김경화
brunch.co.kr/@momotamin
그때의나는무언가를끊임없이그리워하는상태였다.아득한어린시절을,지나간누군가를,아직만나지못한것같은인연을,도쿄에있는베스티를,결국닮은고양이를찾아나서게했던옛애인의고양이두부를,매일걷던브리즈번의어느골목을,비내리던여름의불국사를,그날의냄새를,우리가나눴던이야기를.마치그리워하기위해태어난것처럼말이다.
아무래도이그리움은생이지속되는한대상을바꾸어가며이어질모양이다.
오늘이즐겁고내일이행복하더라도그리움의필연적대상은사라지지않을것이므로.지금을그리워하게될언젠가를위해,매일의편린들을쓰고또쓴다.

김도희
내안에흐르는언어를꺼내어전하는일은늘어렵다.그럼에도글을쓰는동안에는자유로워진다.얼마전친구가된고양이와눈인사를하는일도글쓰기와다르지않았다.고요속에오롯이그와마주보는순간의감각은,글을쓰며확장되는우주를만나알게된생의기쁨을떠올리게했다.덕분에소설을쓸용기가생겼다.친구에게전하는이짧은작별편지를그가받을수는없겠지만,마음은이미닿았다고믿는다.늘건강하기를,잘지내기를바라며써내려간첫마음을기억하며앞으로도고양이와인사를나누듯글을쓰려한다.

레모
때로는설렘,때로는분노,때로는슬픔이었던내안의작은감정들을확장해새로운세계를만들어내자그곳엔익숙하고도낯선내가서있었다.
어디로가야할지몰라서한참을같은자리를맴돌던그아이의손을잡고망설임없이빛을향해걸어가고싶다.
brunch.co.kr/@pinkme

류현선
잘하는것이곧좋아하던것이었던시절이있었다.특기와취미란에글쓰기와독서를써내는것이자랑스럽기마저했던어린날이었다.누구든고개를끄덕여날인정해주던그시절에는말하는것이너무싫어모든걸글로적어내고싶기도했다.
우습지만지금은지독히도싫어했던말하기를업으로삼고있다.종일단내가나도록말을하고정작글쓰기는한줄기도하지않고있다는사실이문득부끄러울때가있다.그래서조금이라도써보려한다.아직잘하는것이라다시말하기는어렵겠지만,좋아했던마음을담아.

박선순
영문학을전공했다.대학시절제임스조이스의‘의식의흐름’에빠져계속공부하고싶은마음도있었지만,잡지사에서인턴기자를하면서삶의방향이바뀌었다.
20여년기자로지내면서패션육아정치사회문화등모든분야를다뤘다.노동자부터대통령까지인터뷰를잘하는기자로취재원들사이에서인기도많았다.프리랜서선언을한뒤대치동전교1등엄마로뻐기며살았다.
더불어사는삶을지향하는편이어서,다양한곳에서위원을맡아활동하고있으며생색내면서기부도하며열심히봉사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채워지지않는공간은글에대한목마름이었다.반백살에과감하게자기이야기부터꺼내쓰는이유다.
‘글쓰는여자는사라지지않는다’라는말을좋아하는데,언젠가는이말이자신을향해하는말이길소망한다.

이지원
사색과터무니없는망상을좋아한다.때때로그속에서유영하며살고있다.
열심히보다는성실히,게을러도꾸준하게글을쓰고자노력중이다.
오랜시간이지나다시읽어보아도얼굴이화끈거리지않는글을쓰고싶다.

정원경
흙을좋아하는대학생이다.비릿하고씁쓸한땅내음이좋아서시작한모래놀이가어느덧전공이되었다.덩어리를뭉쳐언어그이상의것을표현하고다시부수기를반복했다.마음에들지않은날이면종이와펜만가지고나가낙서를했다.그조차도질리는날이면의미없는단어를나열했고,그러다짧은글을썼다.그리고여기서는마음한구석에있던이야기를조잘조잘꺼내보려고한다.

지소윤
찰나의기억은시간이지나면어슴푸레기억속으로잠기고맙니다.
순간순간이인생의조각인데그저흘려보내기에는너무아까워요.
사라지고말순간들을글로아로새겨보고자합니다.
부족하고부끄럽지만계속써나갈것입니다.

HO
솔직한사람이되고싶어글을썼다.내마음이무엇을원하는지,무엇이부족한지,무엇을사랑하는지알기위해,마음의목소리를듣기위해글을쓴다.이글을쓰며처음으로마음의목소리에귀기울일수있게되었다.
20대중반.삶을돌아보기에는아직많이어린것같다.하지만20년이조금넘은시간동안에도충분히기억에남는경험들이있었고,사람들이있었다.그것들을기록해남겨놓고자한다.시간이지나이글을읽는다면,분명부끄럽고쪽팔리겠지만조금은그리웠으면좋겠다.

목차

들어가는글·5
기은범·힘든일과어려운일·11
김경화·손가락화석·33
김도희·낭만고양이·69
레모·어린연인외1편·95
류현선·공방,시·129
박선순·관계,이제상처를넘어서·163
이지원·오늘을살아가게하는한그릇·191
정원경·푸르른붉은점·221
지소윤·관찰일기·245
HO·사랑의기록·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