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책방

백년책방

$14.00
Description
제주에 있는 고서점을 모티브 삼아 펼쳐지는
청소년들의 성장기와 독립운동 이야기
제주에는 1945년 광복 직후 세워져 지금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책방이 있습니다. 《백년책방》은 바로 제주의 그 고서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두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병진은 1942년 봄, 한라산 중간산에서 부모와 함께 살다가 부모를 여읩니다. 그 후 병진은 용담동 해안가 마을인 부러리마을 친척 집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결국 친척 집에서도 쫓겨나고 병진은 동네 다리 아래에서 사는 거지 아이들 부리에 끼게 됩니다. 나머지 주인공은 명인으로, 명인은 거지 아이들 가운데 맏형입니다. 병진뿐 아니라 거지 아이들도 명인을 의지하고 잘 따릅니다. 그런데 일제의 탄압으로 형편이 안 좋아지자 거지 아이들을 돕던 동네 사람들이 거지 아이들을 외면하게 되고 어떤 사건이 생기면서 거지 아이들은 동네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다행히 목관아 앞에서 ‘백년책방’을 운영하는 최 선생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로 하면서 병진과 명인은 백년책방에서 일하고 글도 배우며 생활합니다.
하지만 명인은 일본 경찰에게 쫓기게 되고 그 일로 최 선생도 붙잡혀 갔다가 돌아오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합니다. 최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병진과 명인은 최 선생의 바람처럼 ‘백년책방’을 백 년 동안 오래도록 이어가기로 합니다. 그러나 두 주인공의 바람과는 달리 일제의 탄압과 전쟁 등으로 병진만 홀로 백년책방을 지킵니다. 어느덧 노인이 된 병진은 여전히 병진을 찾으려 수소문합니다. 과연 병진과 명인은 만날 수 있을까요? 병진이 혼자서 운영해 온 ‘백년책방’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요?
《백년책방》을 쓴 곽영미 작가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백년책방》에는 제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역사와 더불어 성장해 가는 우리 청소년들의 우정과 삶을 담고 있습니다. 《백년책방》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 ‘2025년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이기도 합니다.
한편, 《백년책방》은 《라희의 소원나무》, 《안녕, 바이칼틸》, 《달려라, 요망지게!》, 《나의 엄지손가락》, 《라인》을 이은 ‘숨쉬는책공장 청소년 문학’ 시리즈 여섯 번째 책입니다.
저자

곽영미

저자:곽영미
제주에서태어나성균관대학교아동청소년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지금은성균관대학교생활과학연구소의선임연구원으로일하며,대학과도서관에서강의를하고있습니다.제10회한국안데르센문학상가작,제1회책읽는곰어린이책공모전대상,2024년미래엔어린이책공모전우수상등을수상했습니다.《들개왕》,《달려라,요망지게!》,《오빠가미운날》,《스스로가족》,《판타스틱듀오》,《우리말을지킨사람들》등을썼습니다.

목차


1.꿈꾸는미래
2.거지아이들
3.목관아장터
4.명인이형
5.도둑질
6.이별
7.인연과악연
8.글쓰기
9.태극기섬,소완도
10.명인의편지
11.다시돌아온순돌
12.잘라내는악연
13.백년책방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오래전,병진의스승인최선생은오늘날한국이세계사람
들이부러워하는강국이될거라고장담했다.병진의손녀인리아는백년전,최선생이꿈에서본풍경은꿈에서본장면이아니라미래로가서직접본것이틀림없다며최선생을‘시간여행자’라고불렀다.
_본문중에서

아이들이지루한글공부에힘들어하자,최선생은이십년전,자신이스무살때꿨던꿈이야기를꺼냈다.
“내가꿈에서백년후조선에다녀왔다.종로라하는곳에
가보았는데,십여층이되는높은집들이곳곳에솟아있고,전깃줄이사방으로거미줄처럼곧게뻗어있으며,크고넓은길에는사람들과자동차로가득했다.”
_본문중에서

명인의눈동자도당황하여흔들렸다.일본에나라를빼앗겨제대로조선말도하지못하는데그런조선이팔십년후세계강국이된다니.그건동네개가풀뜯어먹는소리처럼들렸다.조선사람들중누구도팔십년후조선이세계제일의나라가되리라생각하지않았다.
_본문중에서

병진은소나무뒤에숨어명인과거지아이들을훔쳐보았다.아이들은때로얼룩져색을알아볼수없는까무잡잡한낡은저고리와바지를입고있었다.명인은병진보다두살위인열네살이었고,순돌과만복은병진과또래인열두살,막내철이는여덟살이었다.
_본문중에서

거지아이들이부러리마을에온지도두계절이지났다.처음동네를돌때만해도동네사람들이안쓰러워하며음식을나눠줬다.거지떼가동네를도는일이가끔있었지만다른거지떼들과달리모두아이들이어서불쌍히여겼다.그러나한계절이지나도아이들이계속머물자,동네사람들은더는음식을나눠주지않았다.겨울과초봄에는동네사람들도굶기가예사였다.
_본문중에서

최선생은할아버지와아버지의뒤를이어책방을크게키웠다.흩어져있던개인책괘들을모아관리했고,중국과일본에서귀한책들을구해와제주뿐만아니라전라도까지다니며팔았다.몇년전부터책괘가줄고,제주도에작은책방이늘자,최선생은책방에필요한책들을한데모아공급하는중간역할을하는책방을열었다.최선생은명인에게책방일을가르치고싶었다.
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