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의 봄, 1923 : 육혈포에 묻다 - ink books 11

경성의 봄, 1923 : 육혈포에 묻다 - ink book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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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일에서부터 두 자루의 권총으로 ‘1:1,000 항일 서울 시가전’을 벌여 조선을 뒤흔든 김상옥 의사의 뜨거웠던 10일 동안의 행적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한 소설이다.

주요 내용

1. 종로를 뒤흔든 굉음 (9일 전)
- 1923년 1월 12일 저녁, 종로네거리 보신각 주변을 서성이던 나는 종로경찰서 건물 뒤편에서 2층 경무계 방으로 폭탄을 던진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폭탄이 굉음을 울리며 터진 후 경성은 아수라장이 됐다. 나는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가 몸을 피한다.

2. 변절하는 자와 지키려는 자 (8일 전)
- 다음날 후암동으로 찾아온 경성우체국 배달부 전우진에게 김원봉이 상해에서 보낸 폭탄을 받아 내게 전해주기로 한 김한이 어젯밤 폭탄 투척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며칠 전 폭탄의 행방을 찾아 신의주에 갔다 온 안홍한이 내민 김원봉의 편지에는 김한이 아닌 조선인 형사 황옥 경부를 통해 상해로 돌아간 폭탄을 다시 전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3. 째즈바에서 만난 자 (7일 전)
황옥을 만나기 위해 재즈바 ‘환희’에 가서 그와 대면해 의중을 살피지만, 황옥이 믿을만한 사람인지 여전히 혼란스럽다. 상해로 돌아간 폭탄 대신 사이토가 출국하는 날에 맞춰 폭탄 몇 개를 구해주겠다는 황옥의 말을 우선 믿어볼 수밖에 없다.

4. 무성영화처럼 (6일 전)
그날 밤, 경성우체국에서 일하는 우진에게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기 직전 경무국장 마루야마를 유인하던 청향과 나운규가 연희동에 숨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들을 찾아간다. 나는 육혈포가 터져 부상을 입은 나운규가 청향과 함께 무사히 경성을 빠져나가 일산에서 신의주행 열차를 탈 수 있게 돕는다.

5. 세 개의 폭탄 (5일 전)
이틀 후 황옥이 약속한 급조한 폭탄 3개를 받지만, 후암동으로 돌아오는 길 곳곳에 배치된 형사를 보고 곧 거처를 옮기기로 마음먹는다.

6. 장검의 울음 (4일 전)
폭탄 투척 사건 후 추적하는 고등계 형사들을 따돌리며 거사 당일 경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떠날 사이토를 암살할 장소를 물색한다. 결전의 날에 동지 각자가 담당할 장소와 행동에 관해 일러둔다. 혹시 모를 형사의 습격에 대비해 육혈포를 지니고 잠자리에 든다.

7. 맨발로 남산을 넘어 (3일 전)
거사 당일 새벽, 종로경찰서 형사대가 아기의 집을 습격한다. 나는 육혈포 두 자루로 다무라와 형사들을 쏘고 남산으로 도망간다. 눈 덮인 남산을 헤매다 왕십리 안장사에서 포봉당이란 승려의 도움으로 경성 시내로 들어온다. 사이토를 태운 마차가 남대문에서 경성역으로 달려오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이토를 태운 마차에 폭탄을 던지지만 폭탄은 불발로 끝난다. 그날 밤, 거사에 실패하고 경성을 헤매다 효제동 혜수의 집에 숨는다.

8. 흩어진 자들 (2일 전)
혜수에게 부탁해 떨어트린 클로드니케를 되찾고 안도한다. 간호사 고정순에게 동상 걸린 발을 치료받으며 내가 쏜 총에 맞아 다무라와 몇 명의 형사가 사망한 걸 듣는다. 혜수의 집에 찾아온 전우진에게 안홍한과 동지들이 무사히 피신했다는 말을 듣고 안심한다.

9. 검으로 벨 수 없는 것 (1일 전)
다음 날 황옥을 만나러 서대문로에 있는 재즈바 환희에 간다. 마담 희는 나를 놓아준 황옥이 미와의 의심을 피하고자 스스로 총상을 입혔다고 한다. 희는 황옥을 위험에 몰아넣은 나를 밀고하려다 마음을 바꿔 미와의 추적에서 구해준다. 환희를 벗어나 경성 시내를 배회하던 중 수색 중이던 미와를 발견하고 다다미방에 숨어 그가 다가오길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미와의 어깨를 검으로 베고 그곳을 빠져나간다.

10. 감꽃 향기 날리며
그날 새벽 경성의 모든 경찰 병력이 혜수의 집을 둘러싼다. 나는 기습을 눈치채고 벽장에 숨어 형사들이 방으로 들어오길 기다린다. 순간 체포조 조장이 기미년 만세운동 때 내게 장검을 빼앗긴 카즈키라는 걸 알게 된다. 카즈키를 쏜 다음 여섯 개의 집이 밀집된 공간을 이동하며 총격전을 벌이지만 하체를 집중 공격받고 출현이 심해 효제동 72번지에 포위당한다. 마당 화장실에 몸을 은닉하고 형사들과 끝까지 총격전을 벌이지만 탄환이 모두 떨어진다. 운명이 다했음을 안 나는 담벼락 아래에 몸을 기댄 채 마지막 남은 총알을 관자놀이에 쏘고 생을 마감한다.
저자

김경락

저자:김경락
매일코드를들여다보는게지겨워글쓰기를시작한개발자이다.국민대학교문예창작대학원에다니며개발과글쓰기를병행하였다.
2011년전남일보신춘문예소설부문에「피쉬테라피」,2015년광주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둘기의가출」이당선됐고철도문학상과목포문학상을수상하였다.
문학모임‘종각역글벗’에서10년넘게운영자로활동중이다.하루키처럼외국의조용한호텔로비에앉아커피마시며글을쓰는게꿈이다.

목차


추천사4
작가의말6
종로를뒤흔든굉음(9일전)11
변절하는자와지키려는자(8일전)27
재즈바에서만난자(7일전)93
무성영화처럼(6일전)127
세개의폭탄(5일전)149
장검의울음(4일전)159
맨발로남산을넘어(3일전)177
흩어진자들(2일전)223
검으로벨수없는것(1일전)235
감꽃향기날리며271

출판사 서평

종로경찰서폭파에서효제동의총성까지,10일동안의기록

2015년개봉해1,200만이상의관객을동원했던영화《암살》에는독립군남자현의사를실제모델로한독립군저격수안윤옥이라는인물이등장한다.이‘안윤옥’이라는이름은위대한독립운동가인안중근,윤봉길,김상옥의사의이름에서한글자씩을따서만들었다고한다.
《경성의봄,1923》은이세분의독립운동가중에서상대적으로대중들에게많이알려지지않은김상옥의사의삶을다루고있다.특히,김상옥의사의길지않은삶중에서종로경찰서에폭탄을던지고경성시가지에서일본군경1,000명과맞선“일대천전투”를벌인후에34세의젊은나이로순국하기까지10일동안의기록을소설로재구성했다.
소설을읽는동안우리가살아가고있는평화로운‘서울’이치열했던역사적사건의현장이었다는사실을다시한번느낄수있을것이다.그리고100년전34세젊은나이로순국한김상옥의사의삶은우리에게과연어떤삶을살아야할것인가를되짚어보게한다.

종로경찰서폭파와“1:1,000의전투”의의미

김상옥의사는1923년1월12일항일투사들에대한탄압과고문으로악명높은종로경찰서에폭탄을투척했다.일제식민지지배아래에서종로경찰서는조선인에게원한과분노,그리고공포의대상이었기때문에종로경찰서폭파사건은억압받는조선인들의울분을해소하고조선의민족혼을다시한번일깨워준사건이었다.그리고10일후인1923년1월22일에는일제군경과1:1000으로맞서싸우다가34세의젊은나이로순국했다.특히,이사건은안중근의사나윤봉길의사와는달리당시식민지지배의중심이었던경성,그것도경성한복판에서무장항거를했던독보적인사건이었다.
이두사건의역사적의미는분명하다.1919년3.1운동을무력으로잔인하게진압했던일본은이후‘문화통치’라는것을내세워마치세상이평화롭고일본의통치가순조로운것같은사회적분위기를조성했다.이에김상옥의사는조선총독부가자리했던경성한가운데서10일동안이나홀로일제군경의경계망을무력화하며경성시내를발칵뒤집어놓았는데이는일제강점기35년사를통틀어전무후무한일이었다.이를통해김상옥의사의의거는일제의문화통치가‘환상’에불과하다는것을일깨우고,당시의조선사람들에게독립의필요성과당위성을자각시켰다는의미가있다.일제와친일파들이유포시켰던환상이‘거짓’이라는사실을폭탄투척과총격을펼치며끝까지저항함으로써사람들을일깨워준것이다.

2024년광복절에돌아보는김상옥의사의삶

돌아오는2024년8월15일은79주년을맞는광복절이다.광복의그날로부터거의80년의세월이흘렀지만,지금도일본은반성하는모습을보여주지않고있다.역사를왜곡한교과서를채택하고독도를자신들의영토라는주장을고수하고있다.뿐만아니라,해마다‘광복절’이되면일본의정치인들은야스쿠니신사를참배한다.이는올해도변함이없을것이다.
광복절은일제강점기동안고난과역경을겪었지만,끊임없이독립운동을전개하고일제의억압에맞섰던독립운동가들의노력과희생이결실을맺은날이다.그런의미에서광복절은독립운동가들의희생과헌신을기리는동시에과거의아픔을기억하고미래의희망과번영을다짐하는날이라할수있다.2024년광복절에김상옥의사의의거가갖는역사적의미다시한번되새기는것도뜻깊은일일것이다.소설《경성의봄,1923》가조국의독립을염원하며목숨을바친한독립운동가를기리고광복의의미를되새겨보는기회가되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