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모던 걸 런웨이 (고혜원 장편소설)

경희: 모던 걸 런웨이 (고혜원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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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희: 모던 걸 런웨이》는 주인공 경희가 패션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대다수 여성이 한복을 입던 시대에 ‘모던 걸’들의 양장을 만드는 양장점에서 재봉사로 일하던 경희가 자신의 재능을 착취하던 남성 디자이너로부터 독립해 조선 최초의 패션쇼를 열기 위해 분투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이야기이다.
저자

고혜원

저자:고혜원
벚꽃이만발한봄에태어났다.서로의온기가세상을바꾼다고믿는다.
2019년〈경희〉가한경신춘문예시나리오부문에서당선되며작가활동을시작했다.소설《래빗》,《연화의묘:대국을만나다》,《경희:모던걸런-웨이》,《어둔밤을지키는야간약국》을썼다.
《래빗》은부산국제영화제ACFM에선정되며영상화가확정되었다.앞으로도이야기를만드는사람이고싶다.

목차


프롤로그.1919년경성,봄/6

1부
1.경성의밤/45
2.양복점'러키라케'/52
3.지루한귀국/78
4.A부터Z까지/86
5.낯선방문자/94
6.활동사진/107
7.언젠가다시만나/118
8.선택/131
9.연회/141
10.탈출/152

2부
1.다시귀국/163
2.좁은방/167
3.요괴들의옷/175
4.선전영화/191
5.재봉사의꿈/196
6.거리의여인들/208
7.편집/221
8.다큐멘터리/228
9.안녕/234
10.재회/240
11.거사/247

에필로그.1936년경성,겨울/266
작가의말/270

출판사 서평

문헌속단하나의기록에서찾은“조선최초의패션쇼!!"
K-스토리공모전대상수상작인《래빗》의작가고혜원의두번째장편소설이다.작가의첫번째작품인《래빗》이6.25전쟁이라는아픈역사속에서희생당했지만,우리에게잊혀졌던소녀첩보원들의이야기를그리고있다면,이번에출간하는《경희:모던걸런웨이》는대다수여성이한복을입던시대에‘모던걸’이나‘모던보이’들의양장을만드는명동의양장점에서재봉사로일하던주인공경희가자신의재능을훔쳐성공가도를달리던남성디자이너에게서벗어나조선최초의패션쇼를열기위해고군분투하며디자이너로성장하는과정을담은성장스토리이다.
《경희:모던걸런웨이》는1934년6월16일서울종로기독청년회관에서‘조선유행여자의복감상회’가열렸다는하나의‘사료(신문기사)’에서시작된소설이다.우리에게잘알려지지않았던“조선최초의패션쇼”를작가가소설로되살려낸것이다.아주작은하나의‘사료’에서출발했는점에서제2차세계대전당시노르망디상륙작전에서독일군소속의한동양인병사가미국육군에게포로로잡혔던한장의사진에서출발하여거대한서사를구현했던영화《마이웨이》와도비슷하다.

※‘조선유행여자의복감상회’《조선일보|1934.06.16.기사》참고
‘조선유행여자의복감상회’는1934년6월16일서울종로기독청년회관에서진행되었다.그당시에는사람들은‘모던걸’을‘못된걸’이라고불렀으며,신문등에서도모던걸처럼꾸미는여성들에대한부정적인인식을전파했다.이에‘조선직업부인협회’에서는유행을따르는것에서벗어나유행을만들어가겠다며‘조선유행여자의복감상회’를기획했다.조선옷을현대적으로해석하여나들이갈때,연회에참석할때,운동할때,가정내에서입을수있는옷등여러가지옷을선보였다.이런모습은현대의패션쇼와다르지않기때문에조선최초의패션쇼라고부를수있을것이다.

1930년대‘직업을가진여성’에대한서사
《경희:모던걸런웨이》는지금까지잘알려지지않았던조선최초의패션쇼를다룬다는점에서소재의신선함이돋보이는소설이다.더불어지금으로부터약100년전인1930년대에직업을가진여성들에대한서사라는점에서는신선함과흥미로움이상의새로움을찾을수있을것이다.(또하나흥미로운사실은여성운동의선각자로평가받는나혜석의동명소설<경희>가있다는것이다.나혜석은이소설에서결혼이라는제도와관련해서전통적인가치관을수용할것인지새로운삶을선택할것인지를고민하는신여성을그리고있다.《경희:모던걸런웨이》는새로운삶을선택한모던걸(신여성)의이야기처럼느껴지기도한다.)
소설《경희:모던걸런웨이》는‘러키라케(LuckyLake)’라는양장점에서남성디자이너의재봉사로일하던주인공경희가디자이너로성장하는과정을다루고있다.그과정에서경희의조력자들은모두여성이다.이소설전체를관통하고있는“조선유행여자의복감상회”라는이름의‘패션쇼’를기획한사람은여성기자이고,함께패션쇼를준비하는친구들은‘명동양장점’에서재봉사로일했으나개인적인사정으로경력이단절된여성재봉사들이다.또한사람들의따가운눈총을감내하며패션쇼무대인‘런웨이’에오르는인물들역시모두여성이며,주인공경희의‘이웃’이자패션쇼의메인을장식하게되는‘독립운동가’는남장여성이고,패션쇼행사를주관하는곳역시‘조선직업부인협회’라는여성운동단체이다.
이들여성들은여러가지갈등속에서도서로‘연대’하면서각자의목표를향해나아간다.애초에‘조선유행여자의복감상회’,즉패션쇼는혼자서할수있는일이아니다.적어도메시지를표현할옷을제작할사람과그옷들을입고무대에설사람이필요하기때문이다.‘조선유행여자의복감상회’를준비하는사람들은모두그무대를통해자신만의목소리를내고자하는여성들이라는공통점을가지고있었다.이를통해소설은우리의역사에서가장어두웠던식민지시대라는소용돌이속에서도꿈을잃지않은여성들,그리고전근대적이고폭압적인사회분위기에맞서자아실현을꿈꾸는여성들의이야기가된다.그런의미의연장선에서《경희:모던걸런웨이》는현재한국사회에서논쟁중인페미니즘담론을굳이꺼내지않더라도여전히사라지지않고있는편견과차별때문에자신의꿈을향해나아가는것이쉽지만은않은우리시대의여성들을응원하는이야기이기도하다.

“전제일잘알고있습니다.이리하면제가가장아름다울것을.”

“Runway,뭔가활주로같지않아?
여기서부터저기까지걷고나면저길의끝에서훨훨날아갈거야.
더멀리,더밖으로,더자유롭게.”

경희는조선최초의패션쇼를마치고자신의꿈이었던디자이너가된다.경희의꿈이이루어지는공간이바로‘런웨이’이다.‘런웨이’라는말의원래의미에는모델들이걸어가는무대라는의미외에도‘활주로’라는의미가있다고한다.이소설에서‘런웨이’라는공간은경희는물론패션쇼를준비한사람들각자가자신의꿈을이륙시키는공간이기도하다.양장점에서쫓겨나일자리를잃은경희는조선의옷을현대에맞게개량한‘새로운옷’들을선보이겠다는자신의꿈을위해의복감상회에참여했고,‘채령’은‘모던걸’에대한사회의부정적인시선을바꿔볼이벤트로의복감상회를기획했다.그리고상해로가는독립자금을운반하려했던뜻밖의손님‘승효’는독립의꿈을안고런웨이를걸었으며,양장점러키라케의친구였던점순,정아역시자신만의꿈을안고런웨이위를걸었다.이모든장면을카메라로기록하는현우역시마찬가지이다.
“전제일잘알고있습니다.이리하면제가가장아름다울것을.”이라는주인공경희의말처럼‘다른누구의옷’이아니라‘나만의옷’을입은사람들이자신의꿈을지키고가꾸어나간다면그사람이누구든응원받아야한다.다만,‘지금보다더나아질것이라는믿음’,‘좋아하는것에최선을다하는용기’,그리고‘간절히이루고싶은꿈’을가지고살아가는이들이받은응원은사실은모두자신에게서부터시작된것이라고말하는작가의말만큼은기억할필요가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