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계급론(아카데미판) (제도들의 진화를 고찰한 경제학적 연구)

유한계급론(아카데미판) (제도들의 진화를 고찰한 경제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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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6년 1월 새롭게 선보이는 《유한계급론 아카데미판》
2005년 ‘도서출판 우물이 있는 집’에서는 1899년에 출간된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의 "한글 완역판"을 출간했다. 지금은 다양한 한글 번역본이 있지만, 우물이 있는 집에서 2005년 출간한 《유한계급론》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완역판이었다.
2005년 출간된 이래로 《유한계급론》은 지난 20년 동안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변화를 설명하는 해석의 틀로 활용되어 왔다. 덕분에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우물이 있는 집》은 “50쇄, 누적 판매 10만 부”라는 학술서로는 매우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며 지난 한 세대를 독자들과 함께해 왔다.
2026년 1월에 새롭게 선보이는 《유한계급론 아카데미판》은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해 주신 독자분들에 대한 작은 감사의 표시로 가격을 낮추었다. 하지만,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 지니고 있는 ‘고전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한계급론 아카데미판》은 지난 20년의 성취를 기념하는 판본인 동시에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베블런의 문제의식을 현재의 독자와 다음 세대 독자들에게 새롭게 건네는 시도이기도 하다.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이 100년이 지난 지금도 고전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자본주의 제도 속에서 작동하는 불평등과 특권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소스타인베블런

(1857~1929)
미국자본주의사회,경제제도,문화,고등교육의문제들을근본적으로비판한경제학자·사회학자·심리학자베블런은1884년예일대학교에논문《인과응보론의윤리적근거들(EthicalGroundsofaDoctrineofRetribution)》을제출하여박사학위를취득했고,시카고대학교조교수,스탠퍼드대학교교수,미주리주립대학교교수를역임했으며,《기업론(TheTheoryofBusinessEnterprise)》(1904),《독일제국과산업혁명(ImperialGermanyandIndustrialRevolution)》(1915),《평화의본성과지속기간연구(AnInquiryintotheNatureofPeaceandtheTermsofitsPerpetuation)》(1917),《미국의고등교육(TheHigherLearninginAmerica)》(1918),논문집《현대문명에서과학이차지하는위상(ThePlaceofScienceinModernCivilization)》(1919),《기득권과산업기술의현황(TheVestedInterestsandtheStateofIndustrialArts)》(1919;《기득권과보통남자(TheVestedInterestsandtheCommonMan)》),《기술자들과가격제도(TheEngineersandthePriceSystem)》(1921),《부재자토지사유권제도와현대의기업(AbsenteeOwnershipandBusinessEnterpriseinRecentTimes)》(1923),유고집《우리의변동하는질서를고찰한에세이집(EssaysinOurChangingOrder》(1934)같은논저들을집필했고,1929년8월에캘리포니아주자치도시팔로알토(PaloAlto)근교에서영면했다.

목차

저자의말

1.유한계급의기원
2.금력과시경쟁
3.과시적여가
4.과시적소비
5.생활수준을결정하는금력
6.취미생활을규정하는금력
7.금력과시문화를표현하는의복
8.생산노동을면제받는유한계급과보수주의
9.고대적특성의보존
10.용맹성이남긴유산들
11.행운에대한믿음
12.종교의례
13.비차별적관심의유산들
14.금력과시문화를표현하는고등학문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베블런’은누구인가?
19세기미국사회와경제체제에대한신랄한비판을가함으로써미국의자만심을뒤흔든독창적경제학자.베블런은1857년위스콘신주카토부근의한개척농가에서태어났다.1880년칼턴칼리지를졸업한그는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잠시철학을공부했지만,예일대학교에서1884년정치경제학박사학위를받았다.하지만기독교신앙생활을하지않는다는이유로교수직을얻을수없었던그는가족이사는농촌으로돌아와독서와집필작업을했다.베블런은1892년이되어서야시카고대학교의전임강사직을얻을수있었다.1899년그는첫번째저서이자최고의역작인《유한계급론》이출간되자학계가발칵뒤집혔다.이책은기존의고전경제학자들이금과옥조로여기던두가지의교리적진리,즉①자본가의이익은사회의이익과일치한다.②경쟁체계는경제를진보시키는역동성을제공한다는논리를정면으로반박하고있었기때문이다.그러나그는학술서도대중적인인기를모을수있음을증명해보였다.한세기가지난후이책은경제이론뿐아니라사회학과역사학에서하나의고전으로인정받기에이르렀다.《기업론》(1904)을통해미국의기업제도에이단적이라고할만한직격탄을날리고그는더욱유명해졌다.그유명세덕분에한때마르크스주의자라는의혹을받았지만그는자신은마르크스주의와는무관하며마르크스의체계는지속력도없고사고력도부족하다고단언했다.베블런은미주리주립대학교교수로부임하면서집필에더욱열중해《제작본능과산업기술의실태》(1911),《독일제국과산업혁명》(1915),《평화의본질과그존속기간에대한연구》(1917),《미국의고등교육》(1918)등을펴냈다.그는사망하기전10여년간을뉴욕에서진보적인‘새로운사회연구소’에서강의했다.이시기에집필한책으로는《기득권과산업기술의현황》(1919),《소유권부재와근대의기업》(1923)등이있으며자신의어린시절추억이깃든아이슬란드전설을영어로번역하여《락스다엘라사가》를출간하기도했다.그는오랫동안예견했던대공황이엄습하기얼마전인1929년8월3일캘리포니아팔로알토근방에서조용히세상을떠났다.그의마지막저서《변화하는우리의질서에관한단상들》은그가죽은뒤1934년에출간되었다.독자들은늘그를정치적급진주의자또는사회주의자로생각했지만,정작그는어떠한형태의정치적행동에도참여하지않았던비관주의자였다.

《유한계급론》은왜여전히스테디셀러인가?
베블런의《유한계급론》은전세계적인베스트셀러이며지금도수많은사람들이읽고있다.왜그럴까?사회철학자루이스멈퍼드는“베블런은우리의경제질서에내재한사회적모순을마르크스이후가장선구적으로분석한학자였다”고회고하면서“그의저서들은실로막대사탕포장지에감싸인다이너마이트와같은인격을반영하는듯하다”고평가했다.또한뉴딜정책을주창한경제학자스튜어트체이스는“베블런은미래세대가나아갈궤도를그려보인천문학자였다해도과언이아니”며,20세기의초입에그는“사실들을수집하고경제사적으로가장대담한해석을통해서종합하여향후수십년간적용할수있을것이분명한이론적틀을제시함으로써역사를예견했다”고말했다.
그리하여존케네스갤브레이스는이렇게결론을내린다.“그의시대에나그이후에도금전자체가아닌금전을획득하려는남자들과여자들의행동방식을그처럼냉철하고날카로운시선으로꿰뚫어본사람은아무도없었다.”아무튼베블런은부자들이나머지우리와다르게생각하고다른방식으로살아가는한,그리하여과거와다를바없는미래가우리를향해걸어오고있는한지속적으로읽힐책한권을써냈다고평가된다.

과시적소비,과시적낭비,과시적여가
베블런은많은돈을가지고있음을남들에게증명하는최선의방법은그돈이자신에게아무소용없다는듯이행동하는것이라고지적한다.야만사회에서는약탈의능력이분명히드러나기때문에쉽게대중들의존경을불러일으키지만,자본주의사회에서는그것이감추어져있어서유한계급은과시적소비와과시적여가를통해그들의약탈능력을드러낸다.또한부자가하인들을고용하여그들을생산활동에서제외시켰다고말하면서그처럼세속적인생각이어떻게그렇게쉽게망각될수있었는지를증명하고있다.의복의경우,그것은언제나‘증명용’이어서“누가보더라도첫눈에우리의금력상의지위를알아볼수있게”만들기때문에상류계급의의복은몸을보호하는기본적인기능과는거의무관하다고말한다.
그들은과시적낭비,과시적여가,과시적소비에몰두함으로써“다양한가치를지닌고급요리들,음료와장신구,그럴싸한의상과저택,무기,게임,무용수,흥분제등에관한전문가가되기에이른다.”그것은마치미래를내다볼때에도오로지과거밖에못보는자본가들과같다.그들이소유한공장들이세계가혁명에휩싸여도여전히상품을만들어내듯이그들의생활양식도르네상스를연상시키는우아함을흉내낸다.또한그들은노동자들의희생을기반으로존재하기때문에만일노동자들이이사실을깨닫고체제를붕괴시키려고할것을우려해문화적,사회적통제를하게되는데,이것이애국심,민족주의,군국주의,제국주의등으로나타난다고말한다.

과시성을지향하는현대사회
마르크스와엥겔스는전세계노동자들이단결하여자본가계급을타도할수있다고믿었다.그에비해혁명적이라기보다는훨씬냉소적이었던베블런은부자들의자화상을신랄하게묘사하는데자신의정열을바쳤다.베블런이부자들에게그토록혹독한비난을퍼부은까닭은“그들의모든종교적믿음과모든소비패턴이바로프로테스탄트들이종교개혁을위해싸워야했던가톨릭주의의유습이었다”는데있다.그는실용성보다는과시성을지향하는현대사회의소비가“의례”나“성례”의성격을띠고있다고말한다.그런소비의특징은“신도들의정신구조를확연히고양시키고위무”하는“사치스럽고화려하기”그지없는“신성한건축물”에서행해지는“경건한”의례나성례를통해서가장잘드러나고또그런의례나예배속에가장잘농축되어있다고보았다.따라서베블런은과시적소비가기껏해야이성이아닌감정에호소하는제의적인격세유전의산물에불과하다고갈파한다.

폭력과스포츠의과시성
빈민들은야만인이고부자들은문명인이라는통념에반대하는베블런은양측이모두폭력에매력을느낀다고지적한다.그는“의견차를해소하기위한보편적인방법으로여겨지는결투에통상적으로의존하는사람들은오직상류계급신사들과무뢰배들밖에없다”고진단한다.결투든거리의싸움이든베블런이보기에는하등의차이가없다.두가지싸움모두구경꾼들의격정에호소하면서타인의눈을통해자신의명성을확인하고과시하려는“발달이억제된남자의도덕성”의발로이기때문이다.
베블런이보기에스포츠는폭력과마찬가지로그진행방식부터지각없는해로운활동이다.베블런은스포츠를종교생활과비교하면서거듭부자나빈민할것없이공통적으로미신에사로잡혀있다고비판함으로써스포츠에대해서미증유의모욕을퍼부어다.그는무뢰배,또는범법자들이나잘훈련받은스포츠맨이나모두“공동체나사회의일반적인평균인들보다더쉽사리공인된어떤신조의신봉자가되는경향이있을뿐아니라종교적인의례에이끌리기도더쉽다”고적고있다.아마도베블런은자유투를하기전에성호를긋는현대의농구선수들이나승리를확신한순간신에게감사기도를하는듯한자세를취하는여타의현대스포츠선수들을보았더라도그리놀라지않을것이다.베블런이보기에종교와스포츠모두행운에대한믿음을강조하는전근대적인활동이다.그런믿음을가진종교나스포츠옹호자들은,예컨대,인간에게는신의영광을달성할능력이있다고믿거나미식축구의결과도이미예정되어있다고믿는다.스포츠가사회에서대표적인역할을하는한,즉과시적소비체제가유지되는한스포츠는계속될것이라고말한다.즉그것은,오늘날경제적인실용성과는거리가먼‘고대적인생활양식’에권좌를내주는것이다.

과시적현대문화
베블런의눈은권위적인대학도피해가지않는다.고등교육자체가스포츠와마찬가지로이미약탈의매력을부추기는활동이었다.특유의의례,학사모,가운,배지같은특이한복장을통해대학은“일부학문적사도들을대물림”하고한세대의권위를다음세대에까지세습하는학자들로구성된“전문성직자계급”의지배를받고있다고분석했다.베블런이보기에대학은무용한상류계급사람들을유용한사람들로느끼게만드는기능을제외하면아무런공적기능도수행하지못하는“보수적”이고심지어“반동적”인교육기관이다.무엇보다도대학교는종교기관이었다.
베블런의관점에서보면대학교들은고전이나인문학을가르치고“일반학생들로하여금그런류의지식들을습득하고있음을과시하기위해시간과노력을낭비하도록”후원하는식의구시대적인관행들에바쳐지는“고등교육을위한신학교들”로남았다고비판한다.

베블런학파
그의《유한계급론》덕분에영어권에서는이른바‘베블런학파(Veblenesque)’라는신조어가출현했다.지금까지경제학계는100여년전베블런이내놓은저서에필적할만한처방전을내놓지못하고있다.한편,오늘날일반대중에게도알려진존케네스갤브레이스,줄리엣쇼어,로버트프랭크등다수의저명한경제학자들이베블런의영향아래배출되었다.이제누군가를‘베블런학파’라고부르는것은그(그녀)가전문경제학자들만빼고거의모든사람들이확연히알고있는현대자본주의의맹점을파헤치고폭로하는작업에종사하고있음을의미하는것이다.

《유한계급론》의현대적의미
1899년에출간된《유한계급론》에는‘기존제도에대한경제적연구’(AnEconomicStudyofInstitutions)라고부제가붙어있다.그는다윈의진화론을현대의경제생활연구에적용하려했다.그는산업화된제도가사람들에게근면,효율,협동을요구하는반면,실제로산업계를지배하는사람들은돈을벌고자신들의부를과시하는데에만여념이없다고지적하면서이는과거에약탈을일삼았던미개사회의잔재라고주장했다.이흥미로운책은베블런이철저히경제학적분석이라고못을박았음에도불구하고특히문학계에큰반향을일으켰다.독자들대부분이이내용을경제학적분석이라기보다는풍자로받아들였기때문이다.그런이유로베블런은경제학자로서의한계를뛰어넘어사회비평가로서도명성을얻을수있었다.
베블런이살던시대의생활만큼현대의생활도불공정하다.여전히부자들은일류대학에입학하고,금력과인맥을등에업고다른이들보다앞서서출세를보장받을수있다.금력과지위를얻은순간,그는‘과시’를통해자신을증명해보이고싶어하는것이다.유한계급이가치없고값이비싼것일수록과시적소비의품목으로높이치고,값이싸고유용한것일수록천하고품위없는것으로여길수록《유한계급론》의분석은가치를더할것이다.자본주의사회에서는자산의소유가사회적존경의기초가되어자기가속한계층의사람들과경쟁적소비를일삼게된다.그소비의악순환에빠지면노동자들은그들의수입에상관없이만성적인불만에빠질것이고역으로그들은금전적문화에순응하게될것이다.이악순환이계속되는한우리는《유한계급론》을통해여전히자본주의경제제도의모순을들여다볼수있을것이고,그가풍자하려고했던것을눈으로확인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