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김복준: 사건은 기록으로 남지만, 현장은 기억으로 남는다.

형사 김복준: 사건은 기록으로 남지만, 현장은 기억으로 남는다.

$18.00
저자

김복준

저자:김복준
1982년경찰에입문하여2014년동두천경찰서수사과장으로퇴직할때까지32년동안수사외길을걸었다.법을어긴사람은반드시그에상응하는처벌을받아야한다는소신을지킨탓에동료나범인들로부터‘쌍심줄’‘악질형사’‘에이즈형사’로불려왔다.건국대학교에서법학박사학위를받고경찰교육기관에서후배들양성에힘쓰고있다.최근에는다양한TV프로그램에서패널로활동하고있으며한국범죄학연구소연구위원으로재직하면서범죄학을연구하는중이다.국립중앙경찰학교수사학과교수였으며,현재한국범죄학연구소선임연구위원으로활동중이다.유튜브[사건의뢰]에서진행을맡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오랜인연에감사하며·4
그때그즈음에형사하나가현장에있었습니다·6

1부형사김복준

진짜와가짜·16
세상에서가장비싼양주·18
아내의도시락·23
빵이나먹지요!·26
경찰입문·29
형사의기원·31
아빠를처벌해주세요·33
불발탄과국수·35
호랑이는배고파도풀을뜯지않는다·38
이면지활용·40
사기꾼·43
수사곤동입·46
김··할머니김밥·48
이제는말할수있다·50
가짜·55
끗발·57
잠복근무와번데기·61
기억의단계·66
물난리와미숫가루·68
죄가있는곳·70
형사로산다는것·72
신문지깔아!·76
간통전문수사관·80
악연·83
가족도외면하는죽음·86
아름다운이별이아쉬운세상·90
유감·92
부질없는계급장만남기고떠난이·95
무속인·98
아이는부모의소유물이아니다·101
사형제도와화형식·104
형사·106
故김창호경위·109
소도둑과공동묘지·111
월미도의두친구·115
동료를보내고·123
도둑세계의전설·127
기지촌에서겪은법과현실·131
증거를찾아라·138
빨랫줄과도둑·142
경광등·146
귀신잡기·148
무당도나를싫어한다·153
존속살해·156
서울과경기의경계에서서·160
트랜스베스티즘·164
바보들·168
이세상에내것은아무것도없습니다·170
형사의삶·174

2부인간김복준

내인생의‘훈장’·178
어머니전상서·180
‘그인간’이라고부르더이다·182
와인병을든남자·185
흐르는물처럼,이름모를꽃처럼·188
내삶의노스탤지어·190
서진여인숙·192
후회없이떠나던날·195
근본·197
아프다면한발앞으로·199
스스로를지키는자,세상을지킨다·201
기대어도괜찮아·203
좀늦으면어때·205
도둑놈의줄타기·207
국민과차벽사이·211
VIP안전모·213
젊은이의죽음을애도하며·215
오늘,단하루만이라도·217
벚꽃같은세월·219
어리석음의미학·221
딸그리고아내·223
대한민국연가·225
은행나무·227
지하철‘떡판’·229
기대어산다는것·231
임산부과꽃의공통점·233
강냉이아저씨·235
비움과채움이있는삶·237
낚시터단상·239
60세생일의다짐·241
후회·243
내아이들에게!·245
가족이라는우주·251
우리모두늙습니다·253
복요리와돼지갈비·255
늙은잠자리·257
귀향·259
사자(死者)와만나다·261
불곡산(佛谷山)·272
신묘한여인·274
청천벽력·281
개구리(1)·283
개구리(2)·289
회색인생·295
타일을보며·297
섭섭해서미안해·298
인간다움에대하여·300
때그리고가치·302

출판사 서평

기록되지않은현장의이야기

유튜브(김복준의사건속으로)와TV를통해수많은사건을소개하며대중에게친숙한이름이된김복준.그는방송에서사건의전말을설명하지만,현장에서느꼈던감정과수사기록에남길수없었던생각까지모두전할수는없었다.이책에는방송에서미처꺼내놓지못했던이야기들이담겨있다.범인을잡기위해며칠씩이어진잠복,황당한실수로수사가예상치못한방향으로흘러간순간,평생잊히지않는피해자와동료형사들의이야기까지.『형사김복준』에는사건기록만으로는전해지지않는현장의공기와사람들의삶이생생하게담겨있다.

현장의기억,한사람의시선이되다

32년간숱한사건현장을누비며짙은한숨을삼키고,뜨거운눈물을남몰래훔쳐야했던형사김복준.그는끝내미제로남은살인사건때문에스스로를'실패한형사'였다고말한다.하지만그의32년은실패의시간이아니라,오히려공무원으로서의책임과경찰관으로서의정의를끝까지놓지않았던시간이었다.

『밤새안녕하셨습니까?』가자연인김복준의따뜻한시선을담아낸책이라면,『형사김복준』은그시선이어디에서시작되었는지를보여주는책이다.사건현장에서마주했던분노와안타까움,슬픔과웃음,그리고수많은사람들과의만남은시간이흘러도그의기억속에선명하게남아있다.방송에서화제가되었던여러에피소드는물론,그이면에숨겨진현장의이야기와수사기록에는담을수없었던형사의기억과신념까지이한권에담아냈다.


책속으로

『경찰청사람들』이란프로그램에서촬영하고싶다는제안이들어오기도했다.나와고참형사세명은아이를훔쳐간사람집에가서범인을검거하는역할을맡았다.모두엄청긴장했다.

큐!
안형사,이형사:(동네구멍가게들러서탐문을한다.)아주머니,혹시최근에아이가갑자기생긴집이있나요?
가게주인:모르겠는데요.
이형사:(실망한표정으로가게를나오며안형사를보고)형님,배고픈데빵이나먹죠.
안형사:야,지금빵이문제냐?

이한컷을찍는데무려한시간이나걸렸다.‘큐!’란사인과카메라만나타나면그짧은대사가하나도생각이안났다.최종적으로형사계장이국어책읽는것처럼사건의전말을설명하는것으로정리했다.그것도한시간은족히걸렸다.
그랬던내가요즘방송을한다.경륜은아닐거고연기학원이나스피치학원을다닌것도아니다.무엇일까,이뻔뻔함은?
---p.27

“‘수사곤동입’하셔요!”
얼마전결혼한딸이겨우한글을배우던네살즈음내생일카드에써주었던문구다.원래딸이의도했던것은“‘수사권독립’하셔요!”다.아무것도모르는네살짜리딸은제아빠가입에달고살았던‘수사곤동입’을기억하고있었던것이다.그리고아빠가그토록간절히원하니아빠를위해축원한말이었다.이제그딸은서른살을훌쩍넘겨결혼을하고,그아빠는퇴직해서전직경찰이되었다.이제는정말로경찰에게독자적인수사권이부여될것으로보인다.‘수사는경찰이기소는검찰이’하는형사소송법의대원칙이실현될것으로믿는다.
---p.46

“누가뭐래도경찰관은죽으면모두천국에갈것이다.남들이하기싫은것,더러운것,보기싫은것,사람으로서못할짓을우리가하기때문이다.경찰은다썩은시체를만지는영안실염장이도되고,타인이위험할때목숨을걸고구하지않으면‘역적’도된다.그래서자의건타의건우리는남을위해무한정봉사하는사람들이다.”
의기소침해하는직원들에게늘이렇게말했다.그런데오늘은그말마저도부하직원들에게하지못하겠다.내가무슨염치로또그런말을지껄인다는말인가.
다음날그놈을산에다묻었다.흙으로돌려보낸것이다.본인은여행도하지못하고살았으니마음껏날아다니고싶다면서화장을해서한줌의재로훨훨날려보내달라고했다.하지만결정은남겨진가족들의몫이었다.
---p.125

형사란직업에대해일반인들이알고있는것은얼마나될까?실제와비교해서100분의1이라도알까?그저강력범을잡는사람들,조직폭력배를검거하지만그들과유사한사람들,아주냉정하고지극히고압적인사람들,술잘마시고적정히탈선해서할짓다하고사는사람들,사건청탁받으면눈감고비리에도쉽게연루되는사람들,운동으로다져진몸으로벌어먹고사는사람들,어떤때는피도눈물도없는냉혈한같은사람들.
과연그럴까?그런형사들도이른아침출근길,발끝에부딪치는풀포기,돌부리하나에도고마워할줄알고,아련한첫사랑의기억에뒤돌아서서눈물도흘릴줄알고,출장가는차안에서라디오를통해흘러나오는노래가사에먹먹해져운전을멈추기도한다는것을알까?그토록속썩이던범인을검거해서교도소로보낸날,쓴소주한잔을마시고터덜터덜집으로향하는그공허함에대해짐작이나할수있을까?새벽에귀가해서곤히자는아내와자식의얼굴을보며알수없는설움에복받치는눈물을흘리기도한다는사실은알까?법리하나를적용하기위해서얼마나많은판례를뒤적이는지도알까?옆구리에칼을맞은짧은순간에도부모자식을위해서절대죽을수없다는무모함으로버티는‘똥배짱’이형사이기때문에가능하다는사실을알까?무슨일만생기면아무생각없이매도하는구설수들이형사들을얼마나아프게하는지는알까?
---pp.174-175

그때부터저는어디서건개구리만보면흠칫놀라버리곤합니다.개구리를보기도싫고만지기는더욱더싫으며중학교생물시간에개구리를해부할때도고집스럽게개구리를만지지않아바보취급을받기도했습니다.제뇌리속에박혀있던반쯤썰어진개구리의등짝과툭튀어나온개구리의검은눈알이평생동안지워지지않고있는것입니다.
요즈음은개구리를남획하여우리산하에서개구리가멸종상태에들어갈날이멀지않았다고합니다.오죽하면법에서자연보호법이니뭐니하면서개구리의남획을막고있을까요.텔레비전에서건,그림에서건개구리만보면저는그날의개구리와친구··를기억합니다.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