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 : 이원의 11월 - 시의적절 11

물끄러미 : 이원의 11월 - 시의적절 11

$15.00
Description
난다의 시의적절, 그 열한번째 이야기!

시인 이원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11월의, 11월에 의한, 11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난다의 ‘시의적절’ 그 열한번째로 이원 시인의 『물끄러미』를 펴낸다. 인간 존재의 궁극적 지향이 어디에 있는가를 끝없이 탐문해온 시인의 시에 대한, 그리하여 시를 끌어안은 세계에 대한 질문이자 응시로 엮어낸 글들이다. 가을과 겨울 사이, 조금은 서늘하고 그러나 시리지만은 않은 계절, 시인은 그 사이의 말들에서 고요한 기도를, “모르는 아름다움”을 본다. 다른 존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일. 놓치지 않되 억압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지만 거두지 않는 시선. 모두 “물끄러미”의 자세로야 가능한 일이다. 책 속에는 시와 단상과 에세이, 시를 함께하는 학생들과 나눈 인터뷰, 계절의 끝에 띄우는 편지까지 다정한 말들과 신중한 침묵이 고루 담겼다. 어쩌면 열두 달 중 가장 ‘깨끗한’ 계절, 함께 만들어가자고, 그리하여 ‘같이 가요’ 말하는 계절의 편지.

투명하게 펼쳐주셨으면. 오로지 투명하게 펼쳐주셨으면 하고 바라요.
읽는 하루하루 따뜻하셨으면. 따뜻해지셨으면. 털실 한 뭉치처럼. 감싼 새 한 마리처럼. 은은한 등불처럼. 문득 페이지를 눌러놓는 돌처럼.
좋아하는 필기구로 써보셨으면. 사각사각 연필로, 색색의 수성펜으로, 살짝 번지는 만년필로 써보셨으면. ‘쓴다’는 생각에 몸 만들어주는 일. 추상이 구상으로 바뀌면 현실이 되니까. 현실은 힘이니까. 추상을 구상으로 바꿀 때까지 그 시간을 산 것이니까. 글은 힘이 세지요. 그러니까 제가 보낸 질문에 대답도 써주셨으면. 제가 쓴 사전을 이어 써주셨으면. 어딘가에 밑줄도 그어진다면.
─본문 중에서
저자

이원

저자:이원
1992년『세계의문학』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그들이지구를지배했을때』『야후!의강물에천개의달이뜬다』『세상에서가장가벼운오토바이』『불가능한종이의역사』『사랑은탄생하라』『나는나의다정한얼룩말』,산문집으로『산책안에담은것들』『최소의발견』『시를위한사전』이있다.현대시학작품상,현대시작품상,형평문학상등을수상했다.서울예술대학교문예학부에서시창작수업을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모르는아름다움에닿는다면7

11월1일시프로필13
11월2일에세이11월에는15
11월3일질문지나는11월을사랑해21
11월4일에세이대화에대하여27
11월5일시우정의방식33
11월6일에세이물끄러미39
11월7일시백년도더된아주작은동그라미때문에45
11월8일인터뷰시창작반아이들과151
11월9일에세이스노우볼69
11월10일시조금은식물처럼조금은동물처럼73
11월11일에세이11일이니까고백하자면77
11월12일시×배송비포함85
11월13일에세이제철외자사전89
11월14일일기혼자여수여행갔다95
11월15일시어떤밤에곰이찾아왔다99
11월16일시너무많은삶들103
11월17일단상초겨울울타리105
11월18일에세이내가들여다보면당신들이나오는거울111
11월19일인터뷰시창작반아이들과2117
11월20일에세이호크니와할망당133
11월21일질문지한사람141
11월22일에세이목도리와털장갑사러가요겨울양말도사요149
11월23일시돌사과파도깎기155
11월24일편지우리에게159
11월25일시스틸라이프165
11월26일시구불구불엄마169
11월27일일기우주수영배우기173
11월28일에세이편지쓰는마음175
11월29일시성냥이불을일으키면181
11월30일에세이같이가요185

출판사 서평

‘시의적절’시리즈를소개합니다.

시詩의적절함으로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음식대신제철책한권

난다에서새로운시리즈를선보입니다.열두명의시인이릴레이로써나가는열두권의책.매일한편,매달한권,1년365가지의이야기.이름하여‘시의적절’입니다.시인에게여름은어떤뜨거움이고겨울은어떤기꺼움일까요.시인은1월1일을어찌다루고시의12월31일은어떻게다를까요.하루도빠짐없이,맞춤하여틀림없이,매일매일을시로써가는시인들의일상을엿봅니다.

시인들에게저마다꼭이고딱인‘달’을하나씩맡아자유로이시안팎을놀아달라부탁했습니다.하루에한편의글,그러해서달마다서른편이거나서른한편의글이쓰였습니다.(달력이그러해서,딱한달스물아홉편의글있기는합니다.)무엇보다물론,새로쓴시를책의기둥삼았습니다.더불어시가된생각,시로만난하루,시를향한연서와시와의악전고투로곁을둘렀습니다.요컨대시집이면서산문집이기도합니다.아무려나분명한것하나,시인에게시없는하루는없더라는거지요.

한편한편당연길지않은분량이니1일부터31일까지,하루에한편씩가벼이읽으면딱이겠다합니다.열두달따라읽으면매일의시가책장가득하겠습니다.한해가시로빼곡하겠습니다.일력을뜯듯다이어리를넘기듯하루씩읽어흐르다보면우리의시계가우리의사계(四季)가되어있을테지요.그러니언제읽어도좋은책,따라읽으면더좋을책!

제철음식만있나,제철책도있지,그런마음으로시작한기획입니다.그이름들보노라면달과시인의궁합참으로적절하다,때(時)와시(詩)의만남참말로적절하다,고개끄덕이시라믿습니다.1월1일의일기가,5월5일의시가,12월25일의메모가아침이면문두드리고밤이면머리맡지킬예정입니다.그리보면이글들다한통의편지아니려나합니다.매일매일시가보낸편지한통,내용은분명사랑일테지요.

[2024시의적절라인업]
1월김민정/2월전욱진/3월신이인/4월양안다/5월오은/6월서효인
7월황인찬/8월한정원/9월유희경/10월임유영/11월이원/12월김복희

*2024년시의적절은사진작가김수강과함께합니다.여전히아날로그,그중에서도19세기인화기법‘검프린트’를이용해사진을그려내는그의작업은여러차례,오래도록,몸으로시간을받아들이는일입니다.시간으로그리는사진과시간으로쓴시의적절한만남은2024년열두달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