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저자:이수명 1994년『작가세계』를통해등단했다.시집『새로운오독이거리를메웠다』『왜가리는왜가리놀이를한다』『붉은담장의커브』『고양이비디오를보는고양이』『언제나너무많은비들』『마치』『물류창고』『도시가스』,산문집『나는칠성슈퍼를보았다』『정적과소음』,연구서『김구용과한국현대시』,평론집『공습의시대』,시론집『횡단』『표면의시학』,번역서『낭만주의』『라캉』『데리다』『조이스』등이있다.박인환문학상,현대시작품상,노작문학상,이상시문학상,김춘수시문학상,청마문학상을수상했다.
책머리에0051월0132월0353월0574월0795월1036월1257월1478월1719월19310월21711월23912월261
책속에서두가지의고립이있다.먼저대상에닿지못하는고립이다.그무엇에도.나는이꽃에연결되지못하고저구름에이르지못한다.어떤좁혀지지않는거리가있어,그거리로나는숨쉰다.본다.움직인다.나는지금이질성이다.연결되지못하는지점이다.걸어다니는분리다.먼지처럼천천히떠돌다가결국다시오늘의고립으로돌아오고,그러나나보다고립이먼저라서나는고립속으로흡수된다.나는고립의한형태다.고립의한이미지다.나는또한나와연결되지않는다.나를말하지않는다.시는내가없는쓰기다.나를물리치면서시는나로부터멀어진지점을표시한것이다.그것은성찰을그만두고나의가정된자아를지나고립을실현한다.내가쓰는시는나에게,또그무엇에게닿으려는현기증나는시도가아니다.닿지못함의허락이요,유골이다.그러나이닿지못함은닿음의순간으로만날카롭게감지된다는데시의난처함이있다.시는닿지못한채도달하는불가능한순간이다._2022년4월일기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