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유성원 소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유성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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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의 심장은 당신을 위해 뛰고 있다.
그걸 기억하는 한 우리는 공평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남들처럼 살 수 없다는 것만 생각하자. 탐내지 않는 거, 남들이 갖고 싶어하지 않는 것만 내 것이다.
나에 대해 기대를 접으면서…… 나를 나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노력하면서. 사물을 사물 이상으로 여기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돌이 일곱 개가 있거든요. 그걸 다 모으면 드릴게요. 돌과 숫자 칠과 모으다라는 동사가 아무리 연결되어도 말 이상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것이 이 비어 있는 플라스틱 생수병만큼도 물질이 아닌 것처럼.
-본문 중에서

MSM 퀴어활동가 유성원 첫 소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 출간!

MSM 퀴어활동가 유성원의 첫 소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가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소수자에게 강요되는 건강하고 온건한 규범성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큰 충격을 주었던 첫 산문집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이후 5년 만의 신작이다. 유성원은 이번 책에서 자신을 ‘게이’라는 정체성으로 환원하지 않고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을 뜻하는 ‘MSM(Men Who have Sex with Men)’으로 정의한다. 그것은 그가 주류 사회에 받아들여지려는 온건하고 규범적인 소수자성을 지닌 ‘게이’와는 다른 위치에서 성적 실천의 다양성과 비규범적 관계성을 탐구하며 자신을 기존 사회에서 제시한 정체성의 틀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또한 HIV감염은 성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며 성적 행위에 기반함을 그리고 그 위험을 감소시킬 방법이 존재한다고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가적 실천이자 무지에서 비롯된 HIV감염인 혐오에 정면으로 맞서는 도전이기도 하다. 퀴어활동가이자 작가 유성원은 자신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소설 속 화자를 HIV감염에 취약한 상황에 적극 노출시킴으로써 사회가 부여한 낙인과 도덕적 판단에 대한 의문을 독자에게 넘긴다. 김혜순 시인은 유성원의 글을 가리켜 “벗은 다음 또 벗는다”라고 쓰며 성소수자, 환자, 노인 등 “내쳐진 이들”의 “존엄을 지키려는 하나의 사유하기”로 그의 쓰기를 해석한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라는 부드러운 배제의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싶어도 방법이 없는 사람들”(34쪽)을 어디로 내쫒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렇게 이 책은 규정되지 않기를 바라는 존재들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 된다.

유성원의 글은 참 잘 벗는다. 그의 글은 일본의 사소설작가들보다 잘 벗는다. 내가 벗는다고 할 때의 이 벗음은 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의 글이 그렇다는 거다. 그의 글은 벗은 다음 또 벗는다. 나는 이게, 알몸으로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그러나 그는 아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왜? 이미 벗었으니까. 그의 글은 다 벗은 다음 또 벗는 것을 자연스럽게, 아니 자연으로 한다. 자신과 자신의 상대가 자연의 일부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나는 이렇게 솔직하고 정직한, 그래서 기막힌 글을 이때까지 읽은 적이 없다.
-김혜순 추천의 글 「아웃 오브 스키마」 중에서
저자

유성원

저자:유성원
MSM퀴어활동가.소설『성원씨는어디로가세요?』,산문집으로『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이있다.

목차


성원씨는어디로가세요?007
추천의글│아웃오브스키마?김혜순(시인)187
작가의말199

출판사 서평

MSM퀴어활동가유성원첫소설
『성원씨는어디로가세요?』출간!

MSM퀴어활동가유성원의첫소설『성원씨는어디로가세요?』가난다에서출간되었다.소수자에게강요되는건강하고온건한규범성에정면으로도전하며큰충격을주었던첫산문집『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이후5년만의신작이다.유성원은이번책에서자신을‘게이’라는정체성으로환원하지않고남성과성관계를맺는남성을뜻하는‘MSM(MenWhohaveSexwithMen)’으로정의한다.그것은그가주류사회에받아들여지려는온건하고규범적인소수자성을지닌‘게이’와는다른위치에서성적실천의다양성과비규범적관계성을탐구하며자신을기존사회에서제시한정체성의틀로규정하는것을거부하겠다는선언이다.이는또한HIV감염은성정체성의문제가아니며성적행위에기반함을그리고그위험을감소시킬방법이존재한다고대중에게알리는활동가적실천이자무지에서비롯된HIV감염인혐오에정면으로맞서는도전이기도하다.퀴어활동가이자작가유성원은자신과동일한이름을가진소설속화자를HIV감염에취약한상황에적극노출시킴으로써사회가부여한낙인과도덕적판단에대한의문을독자에게넘긴다.김혜순시인은유성원의글을가리켜“벗은다음또벗는다”라고쓰며성소수자,환자,노인등“내쳐진이들”의“존엄을지키려는하나의사유하기”로그의쓰기를해석한다.『성원씨는어디로가세요?』라는부드러운배제의질문은우리가“어떻게살아야하지?싶어도방법이없는사람들”(34쪽)을어디로내쫒았는지돌아보게한다.그렇게이책은규정되지않기를바라는존재들에대한하나의응답이된다.

유성원의글은참잘벗는다.그의글은일본의사소설작가들보다잘벗는다.내가벗는다고할때의이벗음은몸을두고하는말이아니다.그의글이그렇다는거다.그의글은벗은다음또벗는다.나는이게,알몸으로쓰는게얼마나어려운지안다.그러나그는아주쉽게하는것처럼보인다.왜?이미벗었으니까.그의글은다벗은다음또벗는것을자연스럽게,아니자연으로한다.자신과자신의상대가자연의일부이고,그렇게하는것이당연하다는듯.나는이렇게솔직하고정직한,그래서기막힌글을이때까지읽은적이없다.
―김혜순추천의글「아웃오브스키마」중에서

저자의말

당신의심장은당신을위해뛰고있다.
그걸기억하는한우리는공평하다.
나를배제하는부드러운질문에감사한다.
그것이나를내가좋아하는나로만들었다.

2025년봄
유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