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유성원 산문 | 개정판)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유성원 산문 | 개정판)

$19.00
Description
“나는 왜 여기서 심문의 대상이 될까?
자살해야 해. 그런데 살고 싶어.”
이 글에서 말할 수 없는 주제들, ‘이다음’에 오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은 더욱 섬세하게 말해져야 하고 더 많은 경험이 발견되어야 한다. 어느 한 명이 집단을 대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각각의 소수자들에게는 강요되는 모델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의 경험에 누군가 남긴 말은 이러했다. 당신은 변태성욕자일 뿐 동성애자가 아니다. 하지만 이성애자가 성적으로 활발하다고 하여 그에 대고, 당신은 변태성욕자일 뿐 이성애자가 아니라고 말하진 않는다. 나는 이 강요되는 건강함, 모범적인 모델, 시민권을 승인받으려면 연출해야 하는 무해하고 건강한 정체성을 수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간다. 치료하면 전파하지 않는다고, U=U가 상식이 된 세상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벽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_본문 중에서

MSM 퀴어활동가 유성원 첫 산문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개정판 출간!

MSM 퀴어활동가 유성원, 소수자에게 강요되는 건강하고 온건한 규범성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자기 서사로 큰 충격을 주었던 그의 첫 산문집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 개정판이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초판은 2019년 독립출판의 형태로 〈동성캉캉〉 전시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2020년 정식출간 이후 입소문과 추천을 통해 독자에게 도달하며 극렬한 거부 반응과 찬사를 동시에 이끌어냈다. 이 책은 프렙, 항문성교, 크루징, U=U와 같은 게이 남성의 성적 실천을 직접적으로 다루며 퀴어 커뮤니티 안팎에서 공론의 장을 만들어냈다. “당신은 변태성욕자일 뿐 게이가 아니”라는 소수자 안의 소수자로 성적 실천과 자기 탐구를 계속해나간 그는 새롭게 펴내는 개정판에서 자신을 ‘게이’라는 정체성으로 환원하는 대신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을 뜻하는 ‘MSM(Men Who have Sex with Men)’으로 정의한다. 그것은 그가 주류 사회에 받아들여지려는 온건하고 규범적인 소수자성을 지닌 ‘게이’와는 다른 위치에서 성적 실천의 다양성과 비규범적 관계성을 탐구하며 자신을 기존 사회에서 제시한 정체성의 틀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또한 HIV감염은 성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며 성적 행위에 기반함을 그리고 그 위험을 감소시킬 방법이 존재한다고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가적 실천이자 무지에서 비롯된 HIV감염인 혐오에 정면으로 맞서는 도전이기도 하다. 퀴어활동가이자 작가 유성원은 2025년 같은 날 동시 출간된 그의 첫 소설 『성원씨는 어디로 가세요?』에서 자신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소설 속 화자를 HIV감염에 취약한 상황에 적극 노출시킴으로써 사회가 부여한 낙인과 도덕적 판단에 대한 의문을 독자에게 넘긴다. 그의 소설을 이론적으로 친절히 보충하는 텍스트가 바로 이 『토요일 외로움 없는 삼십대 모임』이다.

이 책은 ‘이것도 성적 권리야?’라고 반문하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성적 권리를 확장한다. 가장 성적 권리를 얻을 자격이 없고 심지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고 상상되는 문란한 게이와 HIV감염인의 위치에서 성적 실천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권리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의 계층, 사는 곳, 가족 관계, 성정체성에 대해 수용하는 방식, 정신건강 등이 어떻게 상호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게 하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행위나 관계가 주는 여러 가지 감정은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공포와 분노, 수치심과 자긍심의 토대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고 느낀다.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 나이, 외모, 소득, 인적 자원의 차이를 인식하는 일과 다양한 성적 욕망과 실천이 만들어지는 것, 그 안에서 건강과 인권의 문제를 다루는 것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가 우리 앞에 과제로 놓여 있다.
-나영정 해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언제,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중에서
저자

유성원

저자:유성원
MSM퀴어활동가.소설『성원씨는어디로가세요?』,산문집으로『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이있다.

목차


1부
아저씨들/십만원/횡단보도를건너/1955버거/시마이/쥐어뜯기/수치심/모멸감/3F/너무멀리있어요/월곡동/산낙지/프로베스트/잘한걸까/휴게텔가운/콘돔/문을여는법/서울사람/건강훈련/어차피/목요일/잃은팔/개미/이렇게살거라면/치약/스위치켜기/녹지공원과/설거지란뭘까?/흑흑/아내가있어서/요도염

2부
라디에이터/십미터앞/보자기/돼지갈비/소리내어말하기/남을이해하기위해서/용기란무엇일까/새해/아이마이미유유얼유/오줌/애니타임/돼지뼈/벽/회복/안에싸주세요/입을맞추고싶었는데/마요치즈프링글스와반통어치의절실한사랑하기/이태원/빛/일기/칫솔과면도기/3하고26/일년/형하고저는아무관계아니잖아요/훼손되지않는사람/물속에서/부를수있는이름/글쓰기와만지기/망치/새우만두/죄송합니다/동물원/소변통/탄수화물은답을알고있다

3부
세상의의미/행복식당/다른사람이되는꿈/그대만원해요/야상/왜그랬을까?/구슬탑/계단을내려갈때/그의이름을모르면/무무모텔304호/친구/어리둥절속에서의노력/세탁기/바나나우유/먼저가는사람/둘이라해도/호의/책상이책상이다/나는나/기도모임/저기희미한/운좋은사람/요구들/한명/허전한손/예술가/지불일/궤도위에서/당신은오늘행운이가득하네요/예고편을보듯이/한달이면/안불편한이야기/길어깨없음/서울역은보인다

4부
오뚜기공장에서의행복/왜냐면내가몇년전에/그래도와천천히늦게라도/잘해봅시다/기적을행하는자/호식이두마리치킨/진정성/소액으로백억모으기/염려하는얼굴/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웩웩우웩/프렙/사랑은통속한잡지에밑줄치는낙서가아니야/선택한사실들/트루바다/본듯한얼굴/돌과벽/포기하면값지고가꾸면헛된인생/소중이를찾아서/착한일과나쁜일/선택/죽은사람은울수있다/좋은일생기려나보네/위로를어떻게하지?/형이박힐때/출발선긋기

친절한설명│형,안에싸도돼요?
─노콘항문섹스를하려면어떻게해야할까

해설│우리는우리자신에대해서언제,어떻게말할수있는가
│나영정(퀴어활동가)

출판사 서평

MSM퀴어활동가유성원첫산문
『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개정판출간!

MSM퀴어활동가유성원,소수자에게강요되는건강하고온건한규범성에정면으로도전하는자기서사로큰충격을주었던그의첫산문집『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개정판이출판사난다에서출간되었다.이책의초판은2019년독립출판의형태로<동성캉캉>전시에서첫선을보였으며2020년정식출간이후입소문과추천을통해독자에게도달하며극렬한거부반응과찬사를동시에이끌어냈다.이책은프렙,항문성교,크루징,U=U와같은게이남성의성적실천을직접적으로다루며퀴어커뮤니티안팎에서공론의장을만들어냈다.“당신은변태성욕자일뿐게이가아니”라는소수자안의소수자로성적실천과자기탐구를계속해나간그는새롭게펴내는개정판에서자신을‘게이’라는정체성으로환원하는대신남성과성관계를맺는남성을뜻하는‘MSM(MenWhohaveSexwithMen)’으로정의한다.그것은그가주류사회에받아들여지려는온건하고규범적인소수자성을지닌‘게이’와는다른위치에서성적실천의다양성과비규범적관계성을탐구하며자신을기존사회에서제시한정체성의틀로규정하는것을거부하겠다는선언이다.이는또한HIV감염은성정체성의문제가아니며성적행위에기반함을그리고그위험을감소시킬방법이존재한다고대중에게알리는활동가적실천이자무지에서비롯된HIV감염인혐오에정면으로맞서는도전이기도하다.퀴어활동가이자작가유성원은2025년같은날동시출간된그의첫소설『성원씨는어디로가세요?』에서자신과동일한이름을가진소설속화자를HIV감염에취약한상황에적극노출시킴으로써사회가부여한낙인과도덕적판단에대한의문을독자에게넘긴다.그의소설을이론적으로친절히보충하는텍스트가바로이『토요일외로움없는삼십대모임』이다.

이책은‘이것도성적권리야?’라고반문하게하는역할을함으로써성적권리를확장한다.가장성적권리를얻을자격이없고심지어타인에게피해를준다고상상되는문란한게이와HIV감염인의위치에서성적실천을고민하고있기때문이다.또한다른권리들과마찬가지로어떤사람의계층,사는곳,가족관계,성정체성에대해수용하는방식,정신건강등이어떻게상호영향을미치는지고민하게하는텍스트이기도하다.
이책에서묘사하는행위나관계가주는여러가지감정은우리가가지고있었던공포와분노,수치심과자긍심의토대가무엇인지돌아보게만들기도한다고느낀다.게이커뮤니티안에서나이,외모,소득,인적자원의차이를인식하는일과다양한성적욕망과실천이만들어지는것,그안에서건강과인권의문제를다루는것사이의관계를어떻게구축할것인가가우리앞에과제로놓여있다.
―나영정해설,「우리는우리자신에대해서언제,어떻게말할수있는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