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나의 용기 (이우성의 6월)

친구는 나의 용기 (이우성의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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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5년 난다의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시인 이우성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6월의, 6월에 의한, 6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한 해의 절반인 6월에, 한 생의 절반을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는 의지로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우성 시인.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6월은 그의 『친구는 나의 용기』로 채워집니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우성 시인은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와 에디터 때 쓴 글을 모은 『좋아서,』를 냈으며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크루 ‘미남컴퍼니’ 대표로 있습니다. 또한 『GQ』 『DAZED AND CONFUSED』 등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매거진의 에디터로서 유명인부터 전문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까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이우성 시인에게 그저 하루 또 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그가 시를 쓰는 것이 자신들을 슬픔에서 구원하는 방식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우성 시인은 결심했습니다. 6월, 그의 진심과 능력을 다해 사람에 대해 적어보기로요. 『친구는 나의 용기』는 영감의 소년들에게 전하는 마땅한 존중과 현실적 불안을 담아낸 그의 선물입니다.
저자

이우성

저자:이우성
2009년한국일보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다.『GQ』『ARENAHOMME+』『DAZED&CONFUSED』등패션매거진피처에디터로일했으며『러너스월드』한국판초대편집장을맡았다.시집으로『나는미남이사는나라에서왔어』『내가이유인것같아서』,에디터때쓴글을모은『좋아서,』가있다.현재는크리에이티브크루‘미남컴퍼니’대표다.@minam_ws

목차


작가의말기적같아서,저소중한사람들이7

6월1일인터뷰누리는소리를보고싶었고,―연누리11
6월2일에세이엄마가내게준최고의생일선물19
6월3일에세이성완,거꾸로불러야완성된다23
6월4일시시의신이떠나고두번째로쓴시29
6월5일에세이그저눈을감았다가떴을뿐인데33
6월6일인터뷰달리기를한다면누구나친구가될수있지―아이린41
6월7일에세이주연누나는정수리부터신발밑창까지멋있었다49
6월8일시시의신이떠나고세번째로쓴시53
6월9일인터뷰저는본질의본질의본질을묻는게취미예요―김세미57
6월10일에세이이충걸의붉은눈71
6월11일시시의신이떠나고네번째로쓴시75
6월12일인터뷰책을잊고,책을다시만드는일―김마리79
6월13일시안녕애인89
6월14일인터뷰미술에대해쉽게이야기해주고싶었어요―이정우93
6월15일에세이정민이는숲에있고,거기잘있고101
6월16일시어쩌면시의신이되고처음쓴시107
6월17일인터뷰그의네모난안경테가내가슴에들어왔다―윤성중111
6월18일에세이박준알아요123
6월19일인터뷰포스트모던예술을위하여―강동민129
6월20일시지금여기139
6월21일에세이현우는책을읽는다143
6월22일인터뷰낭독이시작되고나니모든게좋았지―유희경147
6월23일에세이아무도이렇게하지않는걸상우가했습니다163
6월24일시6월의모든것169
6월25일에세이망키는자주,난데없이,긍정을외친다173
6월26일에세이서재우는『E+E』매거진을만들고있다177
6월27일에세이김민준과영춘이185
6월28일시시작하지않은마지막시191
6월29일에세이나는그가만든브랜드말고,채동찬을믿는다195
6월30일에세이아빠201

출판사 서평

“제가받은‘친구’라는선물을드립니다.”

이우성시인이세상에태어나만난가장큰친구는그의부모님입니다.형과그를낳고엄마가된그녀에게수십년전할아버지는“순옥이는작아서바람불면날아가니까/중학교는가지말자”고말했습니다.그러나그녀는어디선가초등학교졸업장을찾아내중학교,고등학교를거쳐대학교,그와같은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였습니다.때론어떤이의삶이누군가에게가르침이될수도있다는교훈을얻게된그는6월2일그의생일,태어나자마자최고의생일선물이자첫번째친구를얻게된셈이죠.
시가어렵다고말하던사람.그의아빠에게그는언젠가“이시를제가썼습니다”라고큰소리한번쳐보고싶습니다.부모로만여겨졌던그의아빠는몸이불편해진뒤그와친구가되었습니다.같이산책하고목욕하며지난약40년동안다못한이야기를나누고아빠의존재자체가위로이자선물임을깨달았죠.그리고이우성시인은생각합니다.“선물같은사람이되고싶다.존재하는것만으로다정한위로인.”부모는그에게조건없는위로를전하는방법을알려주었고이는그가친구들을사랑하는온기의방식이되었습니다.

“어,네가천재인걸너만몰라.아니,너말고도지구인모두가몰라.나만알아.”

이우성시인과친구가되는방법은어렵지않습니다.“달리기를좋아한다면누구나친구가될수있”고‘행복’이란글을모자에크게써넣어도되죠.그와친구관계를유지하는방법은더욱쉽습니다.있는그대로의자신이기만하면됩니다.“더큰무엇인데언어로적기어렵다.구체적으로기록하기위해공부를더해야한다.하지만나는그것이구체화되기를원하지않는다.”새처럼총총걷는저음을가진친구의새노래를듣고는“그곡이좋지도안좋지도않았다”며“그의운명은그의것이니내가해줄수있는건없다”고말합니다.대신친구의삶을사랑하는사람으로서친구가노래를계속부른다면계속그의노래를듣고사랑할것이며어느순간친구가노래를그만두어도대수롭지않게받아들일것을다짐하죠.사람들이보지못하는그들의행위자체가그들의언어임을기억하는것,누구처럼생각하고누구처럼살필요가없다고생각하는것,이것이시인으로서의그가친구들을사랑하는방법이자친구들로부터삶의용기를얻는과정입니다.“사랑하는시인친구들의이름이떠오른다함께가위바위보하는모습도/나는양손으로보를내고/박수를쳤다/사랑하니까.”

책속에서

완이의고음은단단해서슬픔을뚫고간다.반면저음은날렵하고새처럼총총걷는다.그리고어딘가에묘한떨림이담겨있는데나는그것이그의불안이라고그리고희망이라고믿고있다.올해초완이가유튜브링크를보내주었다.새싱글앨범이었다.나는그곡이좋지도안좋지도않았다.사실그건중요하지않다.어떤노래는좋고어떤노래는안좋은게당연하니까.완이는요즘인스타그램라이브를켜고노래를부른다.네명혹은다섯명정도가그방송을본다.그숫자역시……중요하지않을것이다.
―6월3일「성완,거꾸로불러야완성된다」에서

시가피어나는나무는없을까
사과떨어지듯이
누워서기다려?
떨어지는시를잡으면시인이된대
그럼나는시를잡을까떨어지는꽃을잡을까

은유를잃어버렸거든
시는?너무많은열등감
그런데우성아이미시인이잖아
시인은언제끝나니불법주차된차처럼견인되면좋겠어못찾게
어제는연민에빠지면안된다는문장을적었어
그리고그아래작게썼지
웃기지마연민에빠지려고쓰는거야
연민연민이이자식
거실에놓인샌드백을쳤다살살
손조심해야되니까시쓰려면
그만두고누워서천장을보는데자꾸만내가입을벌렸다
바보사과가떨어지면,
아파
―6월11일「시의신이떠나고네번째로쓴시」전문

상우는혼자저벅저벅걸어가서모자를주고써달라고부탁했습니다.상우가모자를몇개나팔았는지돈을얼마를벌거나못벌었는지저는모릅니다.다만저는사랑을머리에쓰고싶습니다.그렇게돌아다니며사람들이사랑을보게만들고싶습니다.다들기분이좋아질것같아요.사랑이니까요.아,그러고보니모자한가운데에아름답게사랑이라고적고행복이라고적으면모자를쓰고돌아다니는사람들이행복전도사가되고사랑전도사가되는거네요.누구나그글자를볼테니까요.HAPPY가아니라LOVE가아니라행복과사랑이니까요.더선명하고따뜻하니까요.낭만적이네요.그저사랑이라고적고행복이라고적었을뿐인데세상에없었던제품이되다니.저는돈을내고사랑을많이샀습니다.그리고나누어주었습니다.
―6월23일「아무도이렇게하지않는걸상우가했습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