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읽자 (박현욱 산문)

탁구를 읽자 (박현욱 산문)

$16.00
Description
작고 하얀 공이 당신에게도 가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당신과도 탁구대 앞에서 만날 수 있기를.
소설가 박현욱의 첫 산문집 『탁구를 읽자』가 난다에서 출간된다. 그에겐 어두운 생각이 많은 날에도 몸이 생기를 찾는 순간이 있다. 바로 탁구를 칠 때다. 다른 걱정 없이 땀 흘리며 작고 하얀 공을 쫓아가게 만드는 탁구.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면 표정이 좋아지고 표정이 좋아지면 인상이 좋아지듯 그의 마음에도 활기를 돋워준 탁구에 대한 산문집이다. 이번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선 “있어 보이기” 위해 시작했으나 첫 대회에서의 좌절을 거쳐 주변 문인들과 탁구 치는 것이 취미가 된 그의 이야기를. 2부에선 탁구의 기원부터 탁구 장비, 그리고 탁구 외교에 대한 이야기까지, 탁구 문외한에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탁구인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스물여섯 편의 산문이 담겨 있다. 우리를 아주 쉽게 행복하게 만들어줄 공놀이. 즐거운 마음을, 빛나는 얼굴을 만들어줄 탁구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린다.
저자

박현욱

저자:박현욱
2001년문학동네작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그여자의침대』,장편소설『동정없는세상』『새는』『아내가결혼했다』『원할때는가질수없고가지고나면원하지않아』가있다.세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들어가며7

1부탁구를치자
왠지탁구가있어보였던것이다17
그때탁구는고작중학생의놀이였을까25
학생회관사층에탁구장이있었다31
어느날회사에탁구대가들어왔다37
마룻바닥이깔려있는탁구장은처음이었다43
당신의탁구를보여주면당신이어떤사람인지알려주겠다49
탁구의이데아57
탁구장에서는안그랬는데65
탁구후의맥주란73
한낮의우울,한밤의탁구87
탁구장이있는가장가까운곳이강릉이었다95
탁구는몸을써서땀을흘리는일이다105
탁구잘치는인간들이왜그리많은건지111
그렇게우리,탁구를치자119

2부탁구를읽자
탁구의기원125
작고가벼운탁구공하나131
살아있는탁구라켓의전설,비스카리아143
탁구러버도비싼게좋은거다155
탁구는‘라바빨’이기도하고167
인생은한방,탁구도한방183
한국탁구가가장빛났던순간195
대통령영부인배여성탁구대회라는것도생겼다201
지구를들어올린탁구공,박영순215
탁구의바나나,탁구의스트로베리221
탁구사상가장경이로운풋워크227
탁구의나라들이그에게서탁구를배웠다235

나가며245

출판사 서평

그렇게우리,탁구를치자.

졸업을앞둔대학교마지막학기.학생회관사층탁구장에서그와친구는이런저런내기를했다.앞은보이지않고시간은많았으니그시절의막막함을,불안을잊고싶어탁구를쳤다.오랜시간이흘러탁구레슨을시작했고대회에출전했다.코치가추천하는수준보다좀더높은수준을택했더니광속으로예선탈락의고배를마셨다.“길을가다발아래자그마한웅덩이가하나있나했는데막상들여다보니깊은우물이었”던것이다.이후낮은수준의부수로재출전하여좋은결과를얻게됐다.그는당연하게도기뻤고의외로담담하기도했다.초중고시절체육관련상장하나없던자신에게도어쩌면알아차리지못한재능이있었던것은아니었을까하며.
사랑에대해서도마찬가지였다.사랑을하고사랑을받는재능이자신에게없다고여겼다.어쩌면그것도스스로알아차리지못한재능중하나였던것은아닐까.스스로사랑에는재능이없다고생각했지만정성껏익혔다면다른이들을온전히사랑할수있었던것은아닐까.제대로배우고시간을들였더니비로소발현된탁구처럼말이다.
어두운생각이많은날에도탁구를치고나면다시몸에생기가돈다.땀흘리며작고하얀공을쫓은뒤시원한맥주한잔이면기분좋게잠들수있다.즐거운마음으로땀을흘리고활기를되찾다보니인생의문제들을다르게바라볼수있는여유를조금이나마갖게된것이다.이렇듯“조금더좋은날이우리에게올지도모른다”는기대를안고그렇게그는,탁구를친다.

이렇게우리,탁구를읽자.

탁구의공식영어이름은왜Ping-Pong이아니라Tabletennis일까.탁구는왜시작됐으며탁구대크기는어떤기준으로정해졌을까.탁구는치는것만이능사가아니다.더많이궁금해하고이해하다보면어느새탁구가더재밌어진다.실제로탁구를치는건곤란해보이지만너무도예쁜이천사백달러짜리명품라켓의이야기처럼.바나나플릭이라는기술이있으니뭐라도다른과일이름을갖다붙여탄생한스트로베리플릭처럼.
이렇게2부는탁구의읽는재미를한껏끌어올리며한국탁구의최전성기로우리를데려간다.그중1973세계선수권여자단체전우승은현재는상상하기어려운결과들을만들어냈다.김포공항엔무려삼십만의환영인파가몰렸고공항에서부터서울시내까지카퍼레이드가진행됐다.세계선수권우승으로우리나라에선국가적환대가열렸고,다음선수권대회우승국가인북한에선이를기념하는다큐가만들어졌다.
작고하얀공이만들어낸전설같은순간들을따라가보자.그러다보면탁구가우리삶의문제들을해결해주지는않더라도,잠시나마그문제에서오는괴로움을잊고우울의반대편으로움직일수있는힘을얻을지도모른다.책을덮을즈음엔이렇게말하게될수도있다.“이렇게우리,탁구를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