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러면 너는 무슨 대회에 나갈 건데?
순간 아이의 눈이 반짝 빛났다.
“엄마 껴안기 대회”
순간 아이의 눈이 반짝 빛났다.
“엄마 껴안기 대회”
시보다 더 시적인 일을 좇는 아이 덕분에 탄생한 소설가 김미월의 사랑스러운 첫 산문집 『엄마 껴안기 대회』가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부터 2025년 봄까지 세계일보에 연재한 칼럼 〈김미월의 쉼표〉를 중심으로 엮은 이 책은 문학이 그에게 어떤 것인지 답한 프롤로그와 백 편의 산문, 그리고 나를 돌아보고 인정하는 마음을 담은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소설가 김미월의 소소한 일상사는 대단할 것 없는 우리네 삶의 바닥에 자리한 것이 무엇인지 때론 유머로 때론 묵직한 감동으로 포착해낸다. 낯선 이의 물음이 한 생명을 구한 새벽. 아이가 건넨 캐러멜 하나에 진심으로 응답한 집배원 아저씨. 신춘문예 시상식장에서 가족을 대신해 사진을 함께 찍어준 친구들. 서로의 저녁 밥상이 걱정되어 택배를 가져다준 사람들, 시집을 훔쳤던 소년이 시인이 된 사연 등 『엄마 껴안기 대회』 속에는 그의 마음을 건드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지만 단단하게 놓여 있다. 김미월 소설가는 딸아이가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이 되는 동안 자신은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고, 그러나 뭔가를 쓰고 있었기에 원래의 나로 머물러 있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내가 당신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 당신 슬픔에 공감한다는 것, 그러므로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이 말은 곧 그 자신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했으리라. 책 제목 ‘엄마 껴안기 대회’는 딸아이가 작년에 실제로 했던 말이다. 수학 대회와 바둑 대회에 나가는 친구들을 두고 자신은 ‘엄마 껴안기 대회’에 나가겠다며 매일 수십 차례씩 안아주는 아이 덕분에 언제부터인가 김미월 소설가 역시 누군가를 껴안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묻는다. 정말로 엄마를 껴안고, 자식을 껴안고, 남편을, 형제자매를, 친구를, 이웃을 그저 순수하게 껴안는 대회가 있다면 어떨까. 경쟁자도 껴안고 심사위원도 껴안고. 껴안은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을 테니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회를 상상한다. 그런 김미월 소설가와 아이의 이야기는 책을 펼친 우리 얼굴에 절로 미소를 띠게 한다.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와락 안았다. 보아하니 대상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엄마 껴안기 대회 (김미월 산문)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