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풍경 (우리 곁의 파국들과 희망들)

인류세 풍경 (우리 곁의 파국들과 희망들)

$25.00
Description
우리 시대의 가장 활동적인 환경 전문 기자 남종영과 인류세연구센터를 10년간 이끌며 학문적 논의를 주도한 박범순 교수가 인류세의 풍경을 직조했다. 이 책은 인류세의 개념 정의로 시작해,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류세적 사례들을 자세히 살피고, 다가올 인류세에 대한 상상으로 나아간다. 저마다의 파국과 희망으로 뒤엉킨 글들은 지금, 이 순간 인류세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진솔하게 묘사한다. 보라고. 이게 바로 인류세의 풍경이라고.
저자

강남우외15명

강남우
카이스트조천식모빌리티대학원교수이자나니아랩스(NarniaLabs)의CEO다.가상제품개발을위해AI기반제너레이티브디자인연구를하고있다.

김동주
카이스트인류세연구센터핵심연구원이며,카이스트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에서인류학을담당하고있다.서울대학교인류학과에서석사를마친후폴란드포즈난대학교에서객원연구원으로현지연구를수행하였고,폴란드사탕무농산업의사유화와농촌구조조정과정에대한연구로미국미시간대학교(앤아버)에서역사인류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유럽연합환경정책과19세기동유럽농업의산업화연구를위해독일베를린과프랑크푸르트에서문서고연구와현지연구를수행하였으며,최근에는유럽연합의기후변화인식에대한연구,그리고세기말의문서화와문서유통의기호학에대한연구를진행하고있다.

김성은
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박사,서울대학교아시아연구소방문학자

김수현
카이스트인류세연구센터박사후연구원.신생대제4기과거기후,환경변화사를연구한다.

김희원
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박사과정

남종영
기후변화와동물연구소장.2001년부터2023년까지한겨레신문에서기자를했다.영국브리스틀대학교에서인간-동물관계를공부했고인간의동물통치체제,비인간인격체에관심이많다.북극,적도,남극을종단한기록『북극곰은걷고싶다』와돌고래쇼를하다가바다로돌아간제돌이의이야기『잘있어,생선은고마웠어』등을썼다.

민경진
생태학을전공하고서울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농생명공학부조교수로재직중이다.기후변화-토양-식물의상호작용에관심이있다.

박범순
과학의여러분야사이에서새로운지식과기술이등장하고사회에서수용되는과정을연구하는과학사학자이며,과학기술학의방법론을사용해정책적이슈를다루고있다.최근에는합성생물학,인공지능,인류세등의개념이던진인류생존과미래문명에대한문제를연구하고있다.현재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교수로인류세연구센터의센터장을맡고있다.

박선아
홍콩과학기술대학교(광저우)탄소중립및기후변화전공조교수.2024년여름까지카이스트인류세연구센터박사후연구원을지냈다.기후위기는어떤사회변동을가져오는지,사회정의의렌즈가기후위기를어떻게굴절시킬수있는지연구하는기후사회학자이다.주된연구주제는재생에너지갈등,에너지정의,기후정의,기후담론이다.

성한아
과학기술학연구자.과학기술이인간과다른생물종의관계를어떻게바꾸어왔는지참여관찰,인터뷰,실행중심의문서분석을통해연구한다.『겸손한목격자들』을공저하였으며,『한국과학사학회지』,『과학기술학연구』,『한국도시지리학회지』등에논문을출판해왔다.현재카이스트인류세연구센터에서연구교수로재직하며한국사회에서논을습지생태계로간주하는사회-물질적실천의현장을좇아한국인류세의다종관계를탐구중이다.

이다솜
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조교수.밴더빌트대학교에서사회학과박사학위및양적방법론부전공을취득하였으며카이스트부임전에는네덜란드의트벤테대학교에서조교수로재직하였다.책임있는혁신(responsibleinnovation)과지속가능한과학기술에대해연구하고에너지와교통분야에특히관심을가지고있다.

이소요
미술작가,한국예술종합학교강사.자연사표본과도해의역사를다루며,다종적접근에관심이있다.

전치형
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교수

줄리아애드니토머스
미국노터데임대학교역사학과교수다.저서로는미국역사학회페어뱅크상을받은『근대성의재구성:일본정치이데올로기에서자연의개념(ReconfiguringModernity:ConceptsofNatureinJapanesePoliticalIdeology)』(2001),『자연의가장자리에선일본:글로벌강대국의환경적맥락(JapanatNature’sEdge:TheEnvironmentalContextofaGlobalPower)』(2013),『역사적거리를다시생각한다(RethinkingHistoricalDistance)』(2013),『파시즘을시각화하기:20세기글로벌우파의부상(VisualizingFascism:TheTwentieth-CenturyRiseoftheGlobalRight)』(2020)등이있다.일본지성사,글로벌역사,사진,환경을주요전문분야로삼고있으며,최근에공저『인류세책:행성적위기의다면적시선』이국내에번역·출간되었다.

최명애
연세대문화인류학과조교수.다종인류학,인간너머지리학과정치생태학의접근법을이용해야생동물및자연보전을연구하고있다.고래관광과포경,DMZ두루미,디지털기술을이용한자연보전,생태관광등을연구했다.

최평순
환경·생태전문PD.2011년EBS에입사해다큐프라임〈인류세〉,〈여섯번째대멸종〉,〈날씨의시대〉,〈긴팔인간〉및프로그램〈하나뿐인지구〉,〈이것이야생이다〉시리즈를연출했다.『우리에게남은시간』등을썼다.

목차

들어가며

개념:기후위기와인류세의기원
인류세와기후변화의차이
실천적개념으로서인류세,그리고인간의역할
신생대제4기고환경변화와인류세
탄소중립의언어정치

감지:역사와현실의풍경
인류세의연원(淵源)과자연개념의변화
세상의끝을보러미시시피에가다:인류세하천캠퍼스리뷰
불탄캥거루,무너진빙하,총탄세례를당한오랑우탄
인간과동물,하나의세계에서두개의세계로

탐구:인간-비인간그물망에빠지다
우리가동식물과맺는다종관계:박쥐,진드기,바이러스와함께살아가기
새의서식지,도시:백로들은내년에도대전으로돌아오겠지
조용한지구의수호자,식물
공기풍경2019

상상:인류세너머의지구?
생태인공지능만들기가우리를연결했다
AI로친환경제품설계하기
기후변화를막기위해데이터기부를한다면?
인류세의지평과우주론:인류세와기후변화가지구에만국한된이야기가아닌이유
흙으로

출판사 서평

파국끝에희망은있는가?
개념-감지-탐구-상상으로직조하는인류세의풍경

우리시대의가장활동적인환경전문기자남종영과인류세연구센터를10년간이끌며학문적논의를주도한박범순교수가인류세의풍경을직조했다.『에피』‘인류세’섹션의글들에,환경·생태전문PD최평순의글과인류세를주제로미술작업을해온이소요의글을더해,개념-감지-탐구-상상네개의부로묶었다.인류세의개념정의로시작해,우리곁에서일어나고있는인류세적사례들을자세히살피고,다가올인류세에대한상상으로나아가는이책은지금,이순간인류세가어떤모습을하고있는지진솔하게묘사한다.
현재인류세에관한논의는쉽게극단으로갈린다.대기중이산화탄소를포집하고,성층권에에어로졸을뿌려태양에너지를흡수하는기후공학적해결책으로인류세를넘어설수있다는낙관론.조만간대재앙이닥치고현존세대안에인류가멸종이라도할것처럼이야기하는비관론으로.하지만남종영이잘꼬집듯,양극단은과학자들이‘경고’하면,미디어는‘공포’로번역하고,대중은‘망각’하는매너리즘을키울뿐이다.사실그사이에는방대한회색영토가접혀있다.이책은그영토들을하나씩펼쳐보이려한다.매너리즘이가리는인류세의진짜풍경과이후의세상을드러내려노력한다.글들은저마다의파국과희망을품고말한다.보라고.이게바로인류세의풍경이라고.

개념:기후위기와인류세의기원

‘개념’에서는인류세라는개념에대한혼동을정리하고한발더나아간논의를들려준다.
역사학자인줄리아애드니토머스는인류세는인간이지구시스템에개입하여일어나는징후와현상이라면서,기후위기는그중하나일뿐으로기후위기와인류세를동격으로보는세간의시선에경고를날린다.
동시에탄소중립개념을비판적으로검토한박선아의글은줄리아토머스의질문을더파고들어간다.탄소중립의미래는언제나유토피아인가?온실가스를줄이기만하면지구의모든문제가해결될것처럼보는탄소환원주의는자본투자와기술혁신에인류의판돈을건다.하지만탄소중립이라는납작한렌즈로접근할경우인류세를총체적으로볼수없다.
이런측면에서인류세가실천적개념으로확장한과정을일목요연하게소개한박범순의글은충만한지적경험을선사한다.새로운지질시대를초래한장본인은서구선진국과거대기업인데,인류전체를암시하는듯한‘인류세’라는호명은지구가앓는질병의원인을모호하게만든다.이에대안적명칭으로서‘자본세’논의,그리고실천적방향으로서‘툴루세’,그리고근대이후과학과정치의분리를비판하는라투르의논의를소개한다.
마지막으로김수현은신생대제4기고기후·고생태학의관점에서인류세를탐색한다.인류세를지질시대가아닌‘지질학적사건’으로보아야한다는입장,변화의시점을신석기시대로보는인류초기개입설등은2024년인류세실무단이내놓은초안이지질학계에서왜거부되었는지를이해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

감지:역사와현실의풍경

‘감지’에서는여러학자가사유한담론과저자가뛰어든현장을여행하면서인류세의역사와현실을다룬다.
인류는언제부터자연을마음대로쓰고착취해도된다고생각했을까?박범순은16~17세기근세유럽의자연관에서두드러진변화가일어났다고말한다.과학혁명이일어나고,국가가도래하고,해상무역이팽창했다.정복된곳의오래된전통과역사가지워지는테라포밍과제노사이드가일어났다.인류세의현상은20세기중반이후에볼수있지만,그연원이되는사회시스템의변화는수백년전으로거슬러갈수있다.
최명애는이러한역사의연장선을따라미국남부와뉴올리언스지역을여행하면서인류세의연대기를보여준다.흑인노예를납치해대농장을만들었고,그자리에들어선열악한노동환경을기반으로한중화학공업단지는최고의암발생률이라는불명예스러운수치로나타났다.뉴올리언스는허리케인카트리나로파국을맞는다.저자는그끝에도희망은있는지묻는다.
최평순은20세기중반에시작된대가속의재난끝으로인도한다.대가속의시기는일군의지질학자와지구시스템과학자가인류세의시점으로지목한시대다.사상최악의산불이일어난호주,빙하홍수가잦아지는히말라야의산간마을,인도네시아의석탄광산을누볐다.
마지막으로남종영은코로나19대유행때일어난밍크살처분과미국의육류대란사태를상기시킨다.동물과의관계를중심으로인간의역사를되짚으면서,닭뼈가인류세의중요한화석이될거라고이야기되는22세기의인류세에당도하게된다.

탐구:인간-비인간그물망에빠지다

‘탐구’에서는인류세를헤쳐나가기위해인간과비인간의관계망을응시한사유와경험을풀어놓았다.
코로나19대유행을겪고우리는바이러스와박테리아같은미생물그리고진드기같은미세곤충이인간의가시권밖에서인간과네트워크를이루고상호작용을했다는걸깨달았다.김동주는지구의역사,인류의진화와마찬가지로현상을분석할때에도다종관계에대한인식이필요하다고주장한다.인수공통감염병시대에쥐와박쥐그리고진드기에대한관심은더중요해질것이다.
성한아는전국에서‘가장백로가많은’인구150만의대도시대전의역사와현재를추적하면서,인간과백로가과거부터따로있었던게아니라얽혀존재하여왔음을드러낸다.시민의여가공간창출을위한하천복원사업조차의도치않게백로에게혜택을주었다.
식물은너무조용해우리가쉽게지나치는비인간행위자였다.하지만식물은광합성을통해태양에너지를다른생물들이쓸수있는에너지로바꾼다.뿌리를뻗어미생물을키우고다시탄소를저장한다.최근에는다양한기후와토양,경작방식에서빨리자라는스위치그래스같은식물이기후위기를헤쳐나가는데중요한행위자로주목받고있다.민경진은이렇게조용하지만강력한지구의수호자인식물을보여준다.
생명이없는비인간도인간에게영향을미치고인간과상호작용한다.미세먼지를중심으로하는연결망에서대중의행동,기업의이윤추구,과학자의연구,국가의정책결정의연결망을따라가며,미세먼지의풍경을각자도생과호흡공동체의공기주머니로파악한김성은,김희원,전치형의글은새로운관점을제시한다.

상상:인류세너머의지구?

‘상상’은행성으로서의지구와지구에서역동하는행위자들에게새로운역할을부여한상상을펼쳐놓은장이다.지구를인간과비인간동식물,기술,자연등이영향을주고받는총체적시스템으로볼때,우리는인류세를헤쳐나가는새로운길을볼수있을것이다.
인문사회학자와공학자로구성된인간,두루미라는비인간동물,그리고머신러닝을하는인공지능이AI생태학자를만드는과정을최명애가기록했다.다종적인결합을보여주는흥미로운관찰기다.
이다솜은세계전기사용량의1.8퍼센트를소비하고,인구3만~5만명의소도시에필요한양의용수를당겨쓰는데이터센터폭증시대에개인차원에서기여할대안으로데이터기부를상상해본다.정보과잉의시대에데이터의노이즈를줄이는것또한기후행동이지않을까?강남우도인공지능을이용한제품설계가자원사용을최소화하고에너지효율성을높이는등환경영향을크게줄일수있음을보여준다.
김동주는인류세의지평을우주로확장하여,우리가착목하여사유할지점을표시한다.인류세라는개념이나오면서지구는비로소행성의자리를취득했다.
마지막으로매립을마친경기도의한쓰레기장시추작업에참여한이소요는물질의순환에대한예술적통찰을던진다.인류세들어인간에의해선택된소수의물질과플라스틱같은인공물질이지구를채웠다.우리일상에널린검정비닐봉지는썩지않고축적되어장차우리삶을위협하는잠재적인재난을떠올리게한다.그런데,쓰레기장에서채취한수십년전검정비닐봉지는어떠한작용에의해분해되어있었다.쓰레기장지층을작품으로남기면서저자는묻는다.플라스틱은흙이될수있는가?

『인류세책』과『인류세풍경』

『인류세책』이이론서라면이책은사례집의역할을톡톡히한다.이론서를보며느낄수있는구체적인사례에대한갈증을『인류세풍경』이풀어줄것으로기대한다.반대도마찬가지다.서로를보완하는이들은떼어놓기힘들다.인류세의현재를온전히파악하고싶다면두책을함께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