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

$18.00
Description
작품과 작가의 도덕성을 둘러싼 문제는 이 시점 가장 격렬한 논쟁거리다. 사건이 생길 때면 논쟁은 뜨겁게 타올라, 때로는 건강한 토론이 아닌 근거 없는 비난과 논리 없는 말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이를 다루는 이론적, 분석적 틀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작가와 작품의 도덕성을 둘러싼 여러 종류의 논의를 아우르고, 활용할 만한 기초적인 이론과 분석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다.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저자

지젤사피로

저자:지젤사피로
사회학자.피에르부르디외의지도로1994년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고1995년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CNRS)의연구원이되었다.현재사회과학고등연구원교수이자국립과학연구원책임연구원으로재직중이며,유럽사회학정치과학연구소(CESSP)에소속되어있다.문학사회학,문화사회학,지식(인)사회학,사상과문화의국제적유통등에초점을맞추고연구와저술활동을잇고있다.저서로『작가들의전쟁,1940-1953(Laguerredesecrivains,1940-1953)』(1999),『작가의책임.19-21세기프랑스의문학,법,도덕(LaResponsabilitedel’ecrivain.Litterature,droitetmoraleenFrance,XIXe-XXIesiecle)』(2011),『문학사회학(LaSociologiedelalitterature)』(2014),『프랑스작가들과정치.드레퓌스사건에서알제리전쟁까지(LesecrivainsetlapolitiqueenFrance.Del’affaireDreyfusalaguerred’Algerie)』(2018),『죽이는말들.위기의시대지식인의역할(Desmotsquituent.Laresponsabilitedel’intellectuelentempsdecrise)』(2020),『세계작가란무엇인가?초국적문학장(Qu’est-cequ’unauteurmondial?Lechamplitterairetransnational)』(2024)등이있고,2020년출간된『부르디외국제사전(DictionnaireinternationalBourdieu)』의편집책임을맡았다.2021년국립과학연구원이연구의독창성과중요성으로국내외에서인정받은연구자에게수여하는CNRS은메달을,2023년학문적업적전반에대하여독일알렉산더본훔볼트재단이수여하는게이뤼삭-훔볼트상을받았다.

역자:원은영
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1990년대이후한국의영화비평공간을분석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같은학교에서지젤사피로와쥘리앵뒤발(JulienDuval)의지도로한국영화의국제적유통을가능하게하는사회적조건및초국적영화장을연구하며박사학위논문을준비하고있다.

목차

옮긴이의말
한국어판서문
서론

1부작가와작품
1장환유관계
‘작품’경계의불안정성
일관성을조직하기

2장유사관계
저자,화자,인물
자신에대한글쓰기
저자와그의허구적분신:우엘벡과베니에-뷔르켈

3장지향성/의도성또는내적인과관계
의도에대한소송?대독협력자들의“실수할권리”
역효과?오렐상의노래와브렛베일리의〈B전시〉

2부스캔들에휩싸인작가들
4장권한남용
상의의미:폴란스키사건
타락한아동성애-작가의영광과비참

5장평판을위태롭게하는현실참여
억압의해석학:블랑쇼와그라스vs드만과야우스
하이데거의“형이상학적반유대주의”
모라스를추념하기?
엔드게임:문학에서이데올로기로

6장페터한트케는악의옹호자인가?
의심의글쓰기에대한애매성
현실참여의대가

결론
감사의말
지은이후기
부록〈자율성의불순한기초〉

출판사 서평

사랑과삭제사이,
언제나뜨겁고오래된문제

사랑해마지않던작품이누군가의권리를침해함으로써만들어졌을때,작가가범죄나도덕적으로잘못된일을저질렀음이알려졌을때,그사랑을어떡해야할까?하루아침에그마음을칼같이거두어들일수도,사랑을지속할수도없는노릇이라우리들은그마음을손에쥔채오도가도못하는심정이된다.

작품과작가의도덕성을둘러싼문제는이시점가장격렬한논쟁거리다.최근한소설가가당사자의허락없이그의이야기를작품에재현한일로인해창작의자유와허용범위,재현윤리를놓고열띤토론이일었으며,2016년부터본격적으로시작된‘미투’폭로와이후가해자의창작활동복귀를둘러싼논쟁은지금도끊임없이일어나고있다.보이콧과불매,더나아가작품을삭제하고작가의작품활동을영구적으로정지시켜야한다는이들이있는한편,작품의우수성은작품자체로만평가해야한다는의견도있다.다시한번수면위로떠올랐지만,작가와작품의윤리를둘러싼논의는오래전부터여러입장이부딪치며지속된문제다.교과서에실린작품의작가가친일임을뒤늦게알았을때느낀언짢음은우리에게전혀낯설지않다.

누구나마음대로의견을말할수있는사적인공간이자하나의공론장인SNS가생겨나며더욱많은이들이목소리를낼수있게되었다.사건이생길때면SNS상에서는그에대한논쟁이뜨겁게타올라,때로는건강한토론이아닌근거없는비난과논리없는말싸움으로번지곤한다.그것은지금까지이런문제들을다루는이론적,분석적틀이부재했기때문이다.작가와작품의도덕성을둘러싼여러종류의논의를아우르고,활용할만한기초적인이론과유용한분석방법을소개하는책이『작가와작품을분리할수있는가?』다.혼란스러운이들에게길잡이가되어줄책이다.

‘작가란무엇인가?’에서
페터한트케의노벨상수상까지

작가와작품을분리할수있는가?이질문에답하기위해이책은우선‘작가’와‘작품’,그관계를살펴보는것에서출발한다.작품의창작자로서의작가와하나의인간으로서의작가는같은사람인가?작품의윤리관은작가의윤리관을반영하는가?각각은분리가능한가?책의1부는작가와작품의관계를세가지로나누어분석하고정의함으로써이러한질문들에답하고자한다.

책의1부가이론적토대를세우는이론편이라면,2부는실례에적용하는활용편이다.1부에서정립한분석틀을바탕으로하여,2부에서는로만폴란스키,하이데거,페터한트케등의사례를특징별로나누어검토한다.4장은강간,아동성범죄,살인과같은범죄를저지른작가와관련하여,5장은인종혐오,반유대주의,파시즘과나치즘찬동등문제가되는이데올로기를표명한작가의경우를다룬다.구유고슬라비아전쟁에서친세르비아입장을표명한페터한트케가노벨문학상을받아촉발된논쟁에관해서는6장에서따로다룬다.구체적인사례를분석함으로써,작가가비난받을행동혹은범죄를행했을때제기되는작가의도덕성과작품사이의관계에얽힌여러질문을살펴본다.작가의이러한분석을따라가면,독자각자가이후다른사례들에새롭게적용하고확장하는일은어렵지않게될것이다.

더나은문화소비자,매개자가되려는이들에게

문제가되는작품을단순히삭제하고없었던것으로만드는일은위험하다고이책은역설한다.왜냐하면이는폭력의흔적마저지워버릴수있기때문이다.우리에게는빠르고명쾌한결정이나해답보다는“질문하는태도”와“좋은질문”이필요하다.이것이올바른토론을,나아가문화계를더좋은방향으로이끌것이다.

작품의감상자이자소비자로서우리가선택하는작품은개인의윤리관을반영한다.더나은감상자,문화소비자가되기위해고민하는이들에게『작가와작품을분리할수있는가?』는아주유용한책이될것이다.기초적인이론틀과함께사례를분석하는저자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자기만의윤리관이머릿속에정립되고유용한분석적도구들이생겨날것이다.어떤작품을어떤이유로높이평가하고상을주며고전의반열에올릴지,무엇을대중에게소개하고그러지않을지결정하는문화매개자의역할을이책은특히강조한다.그들에게이책을필히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