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문장들

날씨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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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방실 KBS 기상전문기자가 날씨의 언어로 문학과 삶을 읽어 준다. 문학에 등장하는 날씨를 통해 그 문학을 다시 읽으면 어떨까. 날씨는 삶을 닮았고 문학을 잉태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학엔 삶이 담기기 마련이므로, 삶을 닮은 날씨에서 문학이 싹틀 수 있다는 것이다. 날씨와 문학은 삶이라는 고리로 연결된다. 저자의 삶이 살며시 포개지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우리는 날씨와 문학을 듣고, 삶을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

신방실

연세대학교에서수학과대기과학을공부했다.나사(NASA,미항공우주국)의과학자가꿈이었지만기후위기의현장을누비며대중과소통하는기상전문기자로살고있다.나사의여러연구소와미국립해양대기청(NOAA),나로호·누리호발사,천리안2A호발사현장을취재했다.2022년여름북극에다녀와〈시사기획창〉‘고장난심장,북극의경고’를제작했다.‘기후위기저널리즘’을주제로미국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에방문연구원으로머물렀다.대한민국과학기자상,한국방송기자대상과학부문,대한민국녹색기후상언론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저자의말

계절은머물지않는다
계절-『사계』,「봄」,「창공」,「소년」,「겨울」

정처없는불안의그림자
안개-『무진기행』,『채털리부인의연인』,「안개」,「빈집」

태양을지워버린모래폭풍
먼지-『분노의포도』

마음을어지럽히는살같은비
소나기-「소나기」,「소낙비」

인생의지독한우기를만나다
장마-「비오는날」

이글대는폭염과부조리한죽음
태양-『이방인』

아름다운밤이었다
백야-「백야」

황야를헤매는거친영혼들
폭풍-『폭풍의언덕』

가끔은아무생각없이휩쓸려갔으면
회오리바람-『오즈의마법사』

어느먼곳의그리운소식이기에
눈-「설야」

차가울수록뜨거워지는마음
혹한-「마지막잎새」,「행복한왕자」

출판사 서평

“오늘당신의날씨는어땠나요?”
신방실KBS기상전문기자가날씨의언어로읽어주는문학그리고삶

책을다읽은뒤,날씨처럼인생역시모두에게공평하게주어진다는걸알게됐다.날씨는즐기는사람의것이다.인생이그런것처럼.-김연수(소설가)

기상전문기자로서저자는하늘을바라보며날씨를읽는다.그리고문학을사랑하는독자로서『무진기행』과『이방인』,윤동주를읽는다.날씨와문학.접점이있을까싶은둘은그렇게만났다.하지만둘을고집스럽게읽어온저자는말한다.어떤문학은날씨로부터나온다고.안개없이『무진기행』이나올수있었을까?『이방인』도마찬가지다.뫼르소가강렬한태양아래있지않았다면전혀다른소설이되었을것이다.그사실이문학을읽는기상전문기자의눈에밟혔고끝내책이되었다.

삶이라는고리로연결되는날씨와문학

그렇다면왜다른무언가가아니라날씨일까.그이유는시시각각달라지는날씨가삶과닮았기때문이다.
저자는전문가답게『무진기행』의안개를과학적으로설명한다.소설에서안개를밤새뿜어놓은입김과같다고묘사하는데,매우적확한표현이라고말한다.안개의본질이공기중에떠있는미세한물방울이기때문이다.이를시작으로박무,해무등비슷하면서도다른안개들의이야기가펼쳐진다.공통점은모든안개들은우리의시야를가려불안을야기하고,심할때는한치앞도보이지않아영원히빠져나가지못한다는패닉에빠뜨린다는것이다.하지만아무리짙은안개도해가뜨면사라진다.공기가따뜻해질수록포함할수있는수증기의양이늘어나고,태양이강렬할수록안개가품고있던물방울이빠르게증발해수증기의품에안기기때문이다.이것은날씨의과학이다.
그러나우리의삶도이와다르지않다.저자는언론인이되고싶었고,이름이신문방송실그자체지만번번이퇴짜를맞았다.인생에안개가자욱했던시절.불안한안개로가득한『무진기행』은자신의삶처럼느껴졌다.하지만안개의한가운데에웅크리고앉아숨을고르던저자는끝내기상전문기자가되었다.그리고전문가로서말한다.

“하지만우리는알고있다.청춘의방황이그다지길지않다는사실을말이다.해가떠오르면물기를거두는안개처럼인생은어느순간이지나면불확실성을거두고명료한세계로나아간다.”

삶을담는문학이날씨로부터나오는것은그래서당연할지모른다.날씨와문학은삶이라는고리로연결된다.저자는그연결들을자신의삶을모두동원해섬세하게드러낸다.

날씨와문학을바꿀기후변화

책에소개된작품은모두고전이라불릴만한작품이다.그만큼시차가있어지금의기후와는사뭇다른기후에서쓰였다.기후변화로나날이심해지는재난같은날씨를보도하는기자로서마음이안쓰일수가없다.

“우리를꿈꾸게만든아름다운사계절과이별한다면미래에는비발디나윤동주시인같은감성이영영세상에나오지못할게분명하다.”

윤동주의시에나오는따스한봄과푸른하늘,맑은겨울은기후변화로사계절을잃는다면다시만나기어려울것이다.윤동주뿐만아니라이책에서애정을담뿍담아소개하는모든작품이바뀐기후에서는나오기힘들다.만약우리가이책을통해날씨와문학을,결국에는삶을전보다더사랑하게된다면우리는그모든것을지키기위해날씨를지켜야만할것이다.이미그들을사랑하고있는이가건네는소중한조언을품은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