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학은 없다

서양과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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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학은 서양 근대 문명의 전유물일까? 세계의 나머지는 서양으로부터 과학을 들여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탈식민주의 과학기술학(postcolonial STS)은 과학을 서구 근대의 전유물로 이해해온 오랜 인식에 균열을 낸다. 탈식민주의 과학기술학은 제국과 식민지, 근대와 전근대라는 깔끔한 구분선을 흐리고, 주변부와 중심의 관계를 전복하고, 매끈하고 텅 비어 보이는 역사와 공간에 돋보기를 들이대 실제로는, 말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작업이다. 『서양과학은 없다』는 탈식민주의 과학기술학을 주창한 대표적인 과학기술학자 워릭 앤더슨의 문제의식과 이론 세계를 보여주는 6편의 글을 모은 책이다. 워릭 앤더슨은 식민지와 남반구를 중심에 둔 과학·의학사 연구로 명성을 얻은 호주의 과학기술학자이며, 탈식민주의 과학기술학에 관한 이론적 사유를 최전선에서 주도하고 있다. 워릭 앤더슨의 제자인 이종식 KAIST 교수가 직접 편역하고 해제를 단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탈식민주의 과학기술학의 “느낌적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워릭앤더슨

저자:워릭앤더슨
호주시드니대학교에서의학사,사회학,인류학을가르치고있다.의사로훈련받은뒤과학사와과학기술학(STS)연구로전향하여,제국주의와의학,인종과과학,생명정치등주제를넘나들며활발하게연구해왔다.그의대표작인『식민주의의병리(ColonialPathologies)』는미국식민지필리핀에서열대의학과인종위생담론이어떻게결합했는지를비판적으로조명했으며,『잃어버린영혼의수집가(TheCollectorsofLostSouls)』에서는파푸아뉴기니쿠루병연구의식민지적맥락을탐구했다.또한그는북반구중심의학문지형을넘어서는탈식민주의적과학기술학을제안해왔다.앤더슨은STS와의학사의경계를넘나드는연구로국제적명성을얻었으며,과학과의학이사회·문화·정치적맥락속에서어떻게형성되고변화하는지밝히는데중요한기여를하고있다.

역자:이종식
KAIST과학기술정책대학원조교수.하버드대학교과학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대중국,베트남,한국을중심으로과학사,과학기술학,의학사,동물사연구를주로수행하고있다.『벌거벗은동물사』를썼고,『탄소기술관료주의』,『붉은녹색혁명』,『리센코의망령』,『사회정의와건강』등을한국어로번역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1.탈식민주의테크노사이언스
2.예속된지식에서병합된주체들로
3.과학기술학의방법으로서의아시아
4.서구과학의확산을기억하며
5.트랜스지역주의를두텁게하기
6.동아시아특색의STS?

역자해제
주(?)

출판사 서평


과학은서양의전유물인가?
근대서양을중심으로하는과학기술학에균열을내기

과학기술학(STS)은객관적인진리라고여겨진과학이라는활동의블랙박스를열고그권위를해체해왔다.과학을절대적진리로보지않고,사회적·정치적맥락속에서이해하려는시도는과학의성스러운외피를걷어내는데일정한성공을거두었다.과학은더이상‘진리의보고’가아니라,인간이만들어내는복잡한사회적산물로읽히기시작했다.

하지만과학이서구근대문명의산물이라는인식을해체하는일은여전히쉽지않았다.이는20세기중후반의과학기술학연구자들이대부분서구권출신이었다는점과무관하지않다.과학은서양근대문명의전유물이고,세계의나머지는서양의과학을수입해그혜택을누리고있다는인식이여전히만연했다.과학을수입한식민지는과학의전통이없는,텅비고매끈한공간으로상상되곤했다.

탈식민주의과학기술학(postcolonialSTS)은이러한인식의틀에균열을내는작업이다.탈식민주의과학기술학은과학을서구근대의전유물로이해해온오랜인식의틀을비판적으로흔들며,지식의생산과유통을둘러싼권력의지형을다시그린다.워릭앤더슨을비롯한연구자들은과학이서구에서만들어져단순히‘전파된’것이아니라,제국과식민지의상호작용속에서구성된지식의체계였음을드러낸다.과학의보편성은제국이자신을문명으로,타자를미개로규정하기위해만들어낸언어였다.

그렇다면탈식민주의란무엇인가?워릭앤더슨은“우리가인정하든그렇지않든,우리는모두탈식민주의라는느낌적인느낌안에있다”고말한다.탈식민주의는우리가여전히식민주의(colonialism)를벗어나지못했으며,식민주의가근대세계를만든주요동력가운데하나임을인정하는비판적인식이다.다시말해,근대세계는이성,자유,진보,물질적풍요등그빛나는성취에도불구하고식민주의적폭력과지배없이는성립불가능했다는깨달음이다.탈식민주의라는렌즈를통해우리는근대와원시,문화와자연,문명과야만,지배와순종,혁신과모방등식민주의적가치가새겨진이분법들을인식하고,그것을비판하며,그너머를사유할수있다.

구분선을흐리고,관계를전복하고,돋보기를들이대고,
말하지못하던이들에게목소리를주다

탈식민주의과학기술학은제국과식민지,근대와전근대라는깔끔한구분선을흐리고,주변부와중심의관계를전복하며,매끈하고텅비어보이는역사와공간에돋보기를들이대말하지못했던이들에게목소리를주는작업이다.탈식민주의과학기술학은하나의이론적틀을넘어,서구의근대과학과식민주의를대하는정치적인식이자태도이며,동시에윤리적지향점이다.단순히제국과식민지의관계만을문제삼지않고,페미니즘,인종주의,불평등과차별등오늘날의사회적논의와도맞닿아있다.

『서양과학은없다』는탈식민주의과학기술학을주창한대표적인과학기술학자워릭앤더슨의문제의식과이론세계를보여주는여섯편의글을모은책이다.워릭앤더슨은식민지와남반구를중심에둔과학·의학사연구로명성을얻은호주의과학기술학자이며,탈식민주의과학기술학의이론적사유를최전선에서주도하고있다.의사로훈련받은뒤과학사와과학기술학연구로전향한그는제국주의와의학,인종과과학,생명정치등주제를넘나들며활발하게연구해왔다.워릭앤더슨의글과사유가한국어독자들에게소개되는것은이번이처음이다.그의제자인이종식KAIST교수가직접편역하고해제를단이책을통해,독자들은탈식민주의과학기술학의“느낌적인느낌”을이해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