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더 나은 사회공동체를 위한 과학사 교과서)

과학은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더 나은 사회공동체를 위한 과학사 교과서)

$22.00
Description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김범준 추천★★
과학도 결국 사람의 일입니다. 과학은 공부해야 하는 긴 지식의 목록이 아니라 그 멋진 지식을 만들어온 지금도 진행 중인 인간의 활동입니다. 우리는 왜 과학을 공부해야 할까요? 과학은 우리 삶과 어떻게 연관될까요? 인류의 역사에서 당대의 사회는 과학이 추구하는 방향을 어떻게 규정했을까요?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자

정인경

과학저술가.고려대학교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서박사학위를받고고려대과학기술연구소에서연구교수로활동했다.저서로는『내생의중력에맞서』,『모든이의과학사강의』,『통통한과학책1,2』,『과학을읽다』,『뉴턴의무정한세계』등이있다.고등학교교과서『과학사』(씨마스)와『과학의역사와문화』(비상교육)를집필했고,한겨레신문에〈정인경의과학읽기〉칼럼을썼다.지금은과학잡지에피에〈이계절에새책〉을연재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생각하는인간의탄생
나는반딧불
나로부터시작되는세상
‘할수있다’의세상으로떠나는모험
실패하는법을배우다
타인은등불이다
『과학의역사와문화』교과서쓰기
고대이집트의시간속에살고있는현대인
달력은사회적합의의산물이다

2장철학자의위대한질문
과학없는세상을상상하다
우리도위대한고대인이될수있을까?
신들이사라진우주를펼쳐보이다
오데모크리토스여,원자는아무것도아니어라
과학적사고의본질은비판과저항이다
가슴에별을품고사는사람들의이야기
소크라테스의죄는무엇일까?
과학의목표는좋은사회공동체를위해서

3장과학혁명은정치혁명으로
서사적상상력으로과학혁명을느껴보라
유럽사회와종교의야만성
누구나내망원경을통해서볼수있다
유럽의문화적지형이변하다
학문적기술자들의생애와업적
필멸자중에서가장신에가까이간사람
『프린키피아』에서찾은‘뉴턴스타일’
계몽사상가의사회개혁과정치혁명
과학은민주주의가필요하다

4장기술진보의피해자
누구의지식이고누구의과학인가?
과학의가치중립성신화에대하여
젠더불평등의역사성
여성이교실에들어가면학문의질서가파괴된다
과학기술과젠더,무엇이문제일까?
식민지과학기술은한국을발전시켰을까?
제국주의국가들의과학기술을앞세운‘전쟁의산업화’
기술발전이우리모두에게이익을주는가?
기술진보의피해자들이정치적으로각성하다
민주주의의확대가과학기술의방향을바꾼다

5장21세기그너머의세상을상상하며
어디서든내가선자리에서
우리는인간으로서인간에게말한다
과학의진정성을다시회복할수있을까?
인류세의이야기는이제막시작됐어요
과학기술학이한국의시민에게스며들기를
기술에대한‘미래예측’보다‘철학’이필요하다
인공지능은정치적이다
인류의미래는인간의자각을통해앞으로나아간다

참고문헌과출처

출판사 서평

“앎은어떻게삶을구원하는가”
137억년우주역사속에서찾은‘나’와
평범한우리가함께완성해가는위대한과학이야기

수업을들을때나과학책을읽을때“이복잡하고어려운공식을대체왜배워야할까?”라는근본적인의문을품곤한다.단순히높은시험점수를받고남들보다앞서나가기위해뉴턴의운동법칙을외우는공부는진짜과학의의미를잊게만든다.저자는『과학의역사와문화』교과서를집필하면서도이질문에대한답을찾아나갔다.그대답과함께과학을만들어온사람들의이야기를이책에펼쳐보인다.
흔히과학을절대적인진리를맹목적으로추종하는학문으로오해하곤한다.그러나우리가과학을공부하는이유는우주와인류의광활한역사속에서‘나’라는존재의가치를깨닫고삶의방향을스스로결정하기위해서이다.137억년의거대한빅히스토리속에서한낱반딧불에불과한인간은스스로의무지를지각하고성찰할수있는유일한존재다.나일강의범람을관찰해태양력을만든고대이집트인과20진법으로시간의흐름을구축한마야인처럼,앎은우리가발딛고선현실을가꾸어나가게만든다.천재과학자의화려한모습뒤편에서평범한사람들이각자자신의자리를밝히고서로도울때비로소과학이완성된다.

고대그리스민주주의정신과과학의탄생
과학의탄생을인류최초로왕과신의독점적인권위에서벗어나스스로정치를결정하기시작했던고대그리스폴리스의민주주의문화에서찾아보자.기원전6세기밀레투스의철학자들은벼락과지진을신의분노가아니라자연주의적원리로설명하기시작했다.이는광장(아고라)에서의심하고따져묻던민주적토론문화가자연을탐구하는영역으로확장된결과였다.더나은합리적설명을할수있다면누구나공개적으로토론할수있는민주주의와같은뿌리에서나온셈이다.
조지오웰은소설『1984』에서전체주의국가권력이역사와기억을통제하는암울한사회를그려낸다.이무시무시한통제사회속에서가장먼저없어진단어중에하나가바로‘과학’이었다.데모크리토스는신의목적론을부정하고‘불멸의원자’로우주의물질을설명했다가오랫동안무신론자라며박해를받아야했다.끊임없는질문과대화를통해아테네시민의무지를일깨우려했던소크라테스와,그의비극적인죽음이후정의로운사회를고민했던플라톤의철학은과학의진리탐구가궁극적으로어디로향해야하는지를알려준다.

“누구나내망원경을통해볼수있다”
중세군주의억압적인봉건질서가지배하던시대를깨부수고근대민주주의의여명을이끌어낸열쇠는바로17세기유럽에서전개된과학혁명이었다.갈릴레오가“누구나내망원경을통해볼수있다”며달과목성의실체를대중에게공개한사건은,교회가독점하던진리의소유권을끌어내린결정적계기가되었다.이후뉴턴이『프린키피아』에서우주의모든물질을움직이는만유인력법칙을통해우주의질서를수학적으로입증해냈고,이혁명적인발견은절대군주가휘두르는권력이결코신의절대적섭리일수없음을사람들에게인식시켰다.
뉴턴과학의객관적합리성에영감을받는로크와볼테르등당대의계몽사상가들은기만적인왕권신수설을파헤치고“모든인간은자유롭고평등하게태어났다”는천부인권적자연권사상과인민주권의사회계약설을정립했다.이렇게과학혁명이가져온합리주의의자각은근대민주정치질서를수립하는근원적뿌리가되었다.

기술발전의이면을살피고그너머를상상할수있는힘
오늘날과학기술은눈부신발전뒤에짙은그늘을드리우고있다.과학은역사적으로보편성과가치중립성을앞세웠지만,실제로는사회의편견과지배이데올로기를합리화하는도구로자주동원되었다.인종주의나식민지지배를정당화하는폭력적도구로악용되기도했고,현대사회의인공능편향이나인류세가가리키는환경위기역시깊은성찰을요구한다.“기술이세상을어떻게바꿀것인가”라는미래예측보다,“우리가진정으로원하고공존할수있는가치가무엇인가”를묻는질문이더시급하다.
안면인식AI알고리즘의심각한오류가무고한흑인시민을범죄자로오인해체포하도록만들었듯이,과학기술은지극히정치적이고불확실한성격을지닌다.기술이중립적이라는잘못된통념과기술결정론은기술로부터정치,가치,책임을제거하고민주적통제를가로막는다.19세기말자전거가여성들에게단순한이동수단을넘어코르셋을벗어던지고참정권을쟁취하게한‘여성해방의상징’이되었듯이,기술의미래는시민의주체적참여와민주적상상력에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