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보는 방식 (온정 산문집)

사물을 보는 방식 (온정 산문집)

$17.80
Description
사물을 보는 방식은
곧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삶을 대하는 시선, 식 시리즈」 첫 번째 산문집.
누구나 일상 속에서 사물을 마주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각자의 시선과 삶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마치 필름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걷다 보면 평소엔 무심히 지나치던 담벼락조차 특별한 무늬로 다가오듯이.
전작 에세이들을 통해 깊은 통찰과 울림을 전했던 저자는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물과 풍경을 매개로 삶의 면면을 성찰한다. 나아가 사람과 세계에 대해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인생의 단서를 길어 올린다.

모든 사물은 삶의 은유다
흔히 고정된 의미에 갇혀 버리기 쉬운 세상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의 이면은 새로운 시각과 가치를 품고 있다. 사물, 현상, 단어, 말, 사람, 그게 무엇일지라도.
저자의 시선과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모든 사물은 삶의 은유이며,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익숙한 사물과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며 사소한 현상 속에서도 본질을 포착해낸다. 무의식처럼 반복되는 행동들 속에서도 감각을 일깨우는 시선을 가져보는 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들 앞에 다시 머물러 생각하고, 그 속에서 명징한 진리를 찾아내는 여정에, 이 책은 작은 등불 하나를 켜준다.
저자

온정

여행하고글쓸때가장나다워지는사람.
1990년에태어났다.고분자공학으로석사학위를받은뒤화학연구원으로일했지만좀처럼정착하지못했다.방황의길목에서글을쓰기시작하여이제는화학보다글쓰기에더가까운삶을살고있다.지금까지네권의에세이를썼고,SF앤솔로지에단편소설을싣기도했다.
당연한듯흘러가는일상을새삼스레붙잡아두고관찰하는일을좋아한다.『사물을보는방식』역시그런습관에서시작되었다.매일생각없이하던일들로부터,가령손톱을깎고설거지를하고양치를하고사과를씹어먹다가글감을얻었다.사람들이무심코하는행동이나사물의속성에도배울점이있다는걸깨달았다.그이야기들을부지런히글로옮기며,오늘도세상으로부터인생을배운다.

저서
에세이『미서부,같이가줄래?』
과학스토리단편선『상실의이해』(공저)
-제8회과학소재장르문학단편소설공모전우수상
에세이『방황의조각들』
-2022년ARCO문학나눔선정
에세이『너를돌보며어른이된다』
-2024년대구우수출판콘텐츠선정

목차

프롤로그

Part1.무엇을:본질너머의본질
사물
필름카메라와글쓰기
족발과마라탕
보이지않는것
보이는것
보이는것,보이지않는것
고수의고수
SNS
댓글
사포
유전자:귀여운합리화

Part2.누가:그사람으로인해
통기타:외할머니의목소리
플래그:취향공유
명패:복제
당근마켓:엄마의늦바람
바늘:미련함
유통기한
비상등
호떡트럭
빛:조력자
연료캡

Part3.언제:기억이머무른자리
엄마밥
치유과정
유행:현명한편안함
단풍:열린결말
포카리스웨트
안부

연착
독일고모
아르바이트
서른
식빵:일탈
플라스틱:회귀

Part4.어디서:그곳의결을따라
공항버스정류장
먹구름
이어폰:세상의소리
김밥장인

도서관
장점
축사(Weddingspeech)
미국결혼식

Part5.어떻게:방식의미학
도망:작은현실로부터
흉터:꼼수
수정테이프와포스트잇:재구성
준비운동
시계
칡나무와등나무:갈등
두더지게임
라이스페이퍼
시집
고무줄:탄성한계
환승여행
웨딩사진

Part6.왜:쓸모와무용의경계에서
문장
냉장고
일기예보
씨앗
실속과낭만
츄리닝
항해
유서:그저남기는글
애착인형
리을:정석의미덕
잔류세제
사과:반성의맛

출판사 서평

침묵하는사물속에
감춰졌던이야기
저자는사물을통해세상을바라보는연습을,고요한관찰과성찰의글쓰기를이어간다.그는사물을설명하려하지않는다.대신대상에깃든속성과감각,이야기를고스란히책에담았다.통기타의울림속에서떠오른외할머니의다정한목소리,거친사포로연약한물체를갈며얻은통찰,명패가떨어진현관문에서느낀사회의위태로움,댓글창너머의불안과기대….저자는사물에얽힌물질적인특성을넘어인간관계,감정,기억,시절까지도포착한다.
말없이놓여있을뿐인사물.하지만그침묵의내면엔삶에대한수많은암시와사유의길이숨어있다.『사물을보는방식』은일상에서마주하는사물에담긴감정과기억,철학과태도를펼쳐보인다.

살다보면무어라형용할수없는기분이마음을채울때가있다.우리가미처이름붙이지못했던감정이나설명하기어려웠던순간들.이책은그런낯익지만흐릿한감정의결을또렷하게그려준다.
무엇보다인상적인것은,이책이‘감정’보다는‘태도’로써내려간글이라는점이다.저자는지나친자기고백이나결핍,연민에기대지않는다.대신꼼꼼하고세심한시선으로사물과사람,공간과시간에깃든생의실마리를놓치지않고읽어낸다.덕분에읽는이도저자의글을통해자신의삶을더깊이들여다볼수있게된다.


피노누아:그가사물을보는방식
와인을만드는포도품종중하나인피노누아는다루기어렵기로유명하다.껍질이얇고병충해에취약하며,온도와토양,바람까지민감하게타는탓에재배자체가큰도전이라고한다.하지만그연약함을무릅쓰고정성껏길러냈을때,피노누아는다른어떤품종으로도대체할수없는고급스러운풍미와깊은여운을선사한다.예민하지만매혹적이다.한때미국에서는이품종이자랄수있는땅을찾기위해전국의토양을뒤집어본적도있다고한다.
좋은피노누아는단순한향미를넘어,그자체로하나의‘완벽한균형’을선사한다.타닌이과하지도,산미가튀지도않지만,맛과향의조화로움이최상의품질을끌어내며오래도록기억된다.
작가온정의글을읽으며,나는종종피노누아를떠올렸다.저자의문장은과하지않다.감정을함부로밀어붙이지도않고,메시지를억지로강조하지도않는다.대신차분히사물과세계를바라보며,감정과의미를자연스럽게전한다.딱좋은균형.그가써내려간글은,피노누아처럼맛이편안하며여운이깊다.
포도를길러내는환경을‘떼루아’라부른다.나무가좋은열매를맺으려면땅과공기,햇빛과바람의결모두가중요하다.저자가이책을집필하는동안,출판인으로서나는과연그에게좋은떼루아가되어주었을까.저자가정성껏써내려간문장들이이책안에서가장자연스럽고단단한형태로전달되기를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