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씨의 포옹 (개정판 2 판 | 양장본 Hardcover)

은혜씨의 포옹 (개정판 2 판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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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들의 블루스〉 영희 역 정은혜의 뜨거운 위로

“사람을 안아주는 게 좋아요. 사람을 안으면 제가 따뜻해지죠.
따뜻하면 기분이 좋아요. 포옹은 사랑이에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의 다운증후군 언니 ‘영희’ 역을 맡아 사람들을 울리고 놀라게 한 실제 발달장애인 배우이자 화가 정은혜의 그림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너, 너, 너 나 버렸지?” 하고 절규하던 극중의 영희, 오랫동안 자기만의 ‘동굴’에서 웅크리고 있어야 했던 다운증후군 장애인 은혜씨는 지금 세상 속으로 걸어나와 두 팔을 크게 벌려 사람들을 끌어안고, 견고한 세상의 경계들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다.
배우에서 본업인 화가로 돌아와 정은혜 작가가 펴내는 첫번째 그림에세이 『은혜씨의 포옹』은 정은혜 작가가 직접 안아주고 안긴 사람들, 그리고 오래도록 꼭 끌어안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모습을 담았다. 은혜씨가 안아주고 안긴 사람들에는 드라마에서 쌍둥이 동생역을 맡은 한지민 배우, 김우빈 배우, 김미경 화가 등 유명인은 물론, 그에게 다가온 여러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정은혜 작가의 사진첩에는 누군가와 포옹하고 있는 장면이 유독 많다. 키 150㎝의 자그마한 그녀가 상대방의 가슴께에 찰싹 달라붙어 안겨 있는 모습은 여느 포옹보다도 정겹고 따스하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 입었던 그가 스스로를 치유하고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품어 안는 따뜻한 포옹이었다. 사람과의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것이 예의가 된 지금, 정은혜 작가는 ‘포옹’을 통해 우리 모두가 친근한 상대를 온 마음으로 끌어안을 수 있었던 시간을 추억하고자 한다. 스스로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 치유받았던 순간을 글과 그림으로 정성껏 기록했다.
은혜씨의 눈에는 세상에 더 잘난 사람도, 더 예쁜 사람도 없다. 사람들의 얼굴은 저마다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다 얼굴이 예쁜데, 왜 본인이 못생겼다, 얼굴을 깎아라 그래요?
자기더러 못생겼다고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이 책은 8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정은혜 화가의 개인전 〈포옹전〉 오픈과 함께 출간된다.
스스로 잘 못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고 못났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은혜씨가 건네는 뜨거운 위로의 그림과 글이 여기 담겨 있다.

“방황하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 또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
그 속에서 내가, 포옹하고 있습니다.”
저자

정은혜

발달장애인화가이자배우은혜씨입니다.
2016년부터문호리리버마켓에나가지금까지4천여명의얼굴을그렸습니다.
드라마〈우리들의블루스〉에서‘영희’를연기했고,다큐멘터리〈니얼굴〉을찍었습니다.
2019~2020년서울문화재단잠실창작스튜디오입주작가로활동했습니다.
유튜브〈니얼굴은혜씨〉채널에서도은혜씨를만날수있습니다.

개인전
2017.7.15개인전〈천명의얼굴전〉,양평문호리리버마켓야외전시장
2017.9북한산우이역공공예술프로젝트〈달리는미술관〉초청전시
2019.5.22~6.13초대전〈니얼굴의은혜씨〉,서촌갤러리B
2020.4.6~4.29국회ARTGALLERY4월초대전〈시선을포개다〉,국회의원회관1층
2020.6.29~8.28얼굴을그리는작가정은혜초대전,양서에코힐링센터개관전
202010.15~10.29개인전〈그대로가좋아‘니얼굴’〉,창성동실험실(2020장애예술인창작활성화지원사업,서울문화재단)
2021.1.2~1.302021〈컨테이너아트랩〉선정작가전,양평군립미술관
2021.5.24~5.28컬처프로젝트에피소드1(cultureprojectep.1)정은혜작가초청전시〈나의얼굴나의얼꼴〉자아감정모먼트,
스마일게이트캠퍼스1층모두의로비
2021.10.20~10.30〈개와사람전-개人전〉,창성동실험실(2021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2.8.24~8.30〈포옹전〉,토포하우스

목차

목차가없는도서입니다.

출판사 서평

장애인과아티스트,친구와적,슬픔과기쁨……
세상모든경계를무너뜨리는포옹

정은혜작가는생후3개월에다운증후군진단을받았다.장애인친구들과학교를다니고졸업했지만20대의은혜씨는더이상갈곳이없었다.방구석에서혼자뜨개질을하고이불을덮고웅크리고있던암울하고갑갑했던시절,작가는책에서이때를‘동굴’속에살던때로묘사한다.그러다화가인엄마장차현실의화실에청소와뒷정리를도우러나갔다가직접그림을그리기시작하면서부터은혜씨의삶에온갖색채와사람에대한사랑이햇살처럼쏟아져들어왔다.
동굴시절을지나은혜씨가처음끌어안은사람은바로‘문호리리버마켓’의감독님이다.은혜씨는이문호리리버마켓에서‘니얼굴은혜씨’라는간판을내걸고지금까지무려4천여명의캐리커처를그렸다.처음에는비율과표정이독특한은혜씨의그림을보고“못생겼어요!다시그려주세요!환불해주세요!”라고말하는사람도있었다고.그러나은혜씨는엉덩이에종기가나고아무리춥고더워도꿋꿋이자리를지키며계속해서사람들의얼굴을그렸다.은혜씨가그린여러개성넘치는얼굴들이책장가득흘러가는가운데,은혜씨가예술가로서의단단한정체성과자부심이담긴말들을무심히털어놓은대목들이감탄스럽다.

“여름에문호리에서그림그릴때는바가지에얼음물담아서발을담그고있었어요.
엉덩이에종기도나요.그래도아무리춥고더워도가기싫은날은없어요,전혀.
문호리에서그림을그려야하니까.그것이내게중요해요.”

“내그림엔실수없어요.틀린적없어요.
네,실수란없는거예요.”

“나의가장큰용기는그림을그리는것입니다.
힘들어하지않고,포기하지않고쉬어가면서할거예요.”

“같이웃어.울지말고,울보야.”
발달장애인투쟁을위해삭발한뒤의엄마를그리다

정은혜작가가오랫동안끌어안고사랑하고싶은사람들가운데가족을빼놓을수없을것이다.책에는정은혜작가가가족들의그림과함께기록한가족사가뭉클하게기록되어있다.정은혜작가가그린그림속에서엄마장차현실은남자처럼짧은더벅머리로,웃는듯우는듯입을조금벌리고비스듬히서있다.만화가,동양화가인동시에‘한국장애인부모연대양평지회장’을맡고있는엄마장차현실은발달장애인투쟁을위해삭발을했다.그런엄마의그림옆에정은혜작가는쓴다.

“엄마는저를오랫동안키우느라지쳤죠.
엄마가많이웃으면좋겠어요.왜냐하면엄마는너무걱정이많고우울해.
하지마.같이웃어.울지말고,울보야.”

책장을넘기면,울보엄마옆에한남자가나타난다.은혜씨가열다섯살소녀였던무렵엄마에게남자친구가생겼다.장차현실작가보다일곱살연하의서동일감독이었다.그리고두사람사이에은혜씨의동생은백이태어나고마침내두사람은결혼한다.이독특한가족은‘결혼식’이아닌‘가족식’을올리고한가족이되었다.은혜씨는원래서동일감독을‘오빠’라고불렀는데,가족식에서이렇게‘축사’를했다고한다.
“오빠는이제다컸으니까아빠해도돼.”
그리고이가족을신기하게보거나,편견을갖고바라볼그누군가에게보란듯이,책에이렇게썼다.
“서동일감독님은멋있는사람,
나의새아버지나양아버지가아니라그냥친아빠예요.”

〈우리들의블루스〉그후…
자신에게,그리고장애가있는친구들에게건네는편지

책에는정은혜작가를세상에널리알린드라마〈우리들의블루스〉에은혜씨를섭외한노희경작가,그리고함께연기한한지민배우와김우빈배우의그림도있다.노희경작가가은혜씨의모습과습관을오랫동안관찰한뒤‘영희’라는캐릭터에녹인드라마〈우리들의블루스〉는은혜씨를세상사람들에게로훌쩍다가서게해주었다.그러나정은혜작가는‘영희’와자신에겐확실히다른점이하나있다고말한다.
드라마에서영희는동생‘영옥’에게돈많이벌어서성형수술을시켜달라고하지만,정은혜작가는지금이순간의자신을예뻐하고사랑한다.앞으로이루고싶은꿈이뭐냐는사람들의질문에언제나“저는이미모든꿈을다이뤘어요.항상행복해요”라고고백하는은혜씨.그는혼자지하철을타면성희롱을당하고시선강박에시달리던아픈과거로부터도,알수없는미래의불안으로부터도이제는모두자유롭다.
노희경작가는이책의추천사에서“은혜씨를만날때면수시로머릿속이환해지고피곤과잡념이사라지는”경험을한다고썼다.우리는과거의상처와미래의걱정거리로부터도통놓여나질못하기에,오로지‘오늘지금이순간’에집중하는은혜씨의다른선과빛깔,생각과말에새삼놀라고감동받는게아닐까.
드라마,영화,전시,출판등을오가며배우,화가,작가로서종횡무진활약하고있는은혜씨는지금이순간행복하다.그러나한편으로자신과닮은많은장애인친구들이아직‘동굴’과시설속에있음을잊지않는다.
“다른발달장애인들도사람들의시선에위축되거나주눅들지않고행복하게세상에나왔으면좋겠어요.자기가찾고싶은일도하면서돈도벌고,또사람들과같이소통하고만나고행복해지기를바라요.
시설에있지말고사회로나왔으면좋겠어요.나와서는,

음……나랑함께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