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빨래골 여자아이가 동대문 옷가게 알바에서 뉴스룸 앵커가 되기까지)

매일 뉴스로 출근하는 여자 (빨래골 여자아이가 동대문 옷가게 알바에서 뉴스룸 앵커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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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한민국 뉴스 역사상 최연소 여성 메인앵커,
JTBC 〈뉴스룸〉 최초의 여성 메인앵커

꿈을 좇는 것이 사치로 느껴졌던 빨래골 여자아이는 꿈꿨다.
역사의 한 장면 속에 내가 포레스트 검프처럼 서 있기를.
당장의 학비와 미래를 걱정하던 알바생,
언론고시 스터디조차 줄줄이 떨어지던 재능 없는 기자 지망생을 지나
JTBC 〈뉴스룸〉 최초의 여성 메인앵커가 되기까지

‘어릴 적부터 앵커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꿈을 좇기에는 돈도 많이 들 것 같고 욕심 같다.’
이 책은 앵커 한민용이 끝내 답장을 보내지 못한 한 청년의 이메일 한 통에서 시작되었다.
그가 이번 책에서 처음으로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들은 놀랍다. 마을버스가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돌며 간신히 이르는 종점, 빨래골에서 그는 나고 자랐다. 물이 맑아 타지에서 빨래를 하러 올 정도여서 ‘빨래골’이라 이름 붙여진 고향을 그는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했지만, 누군가는 그의 고향에 편견을 가지며 같이 놀면 안 되는 아이 취급을 하기도 했다. 때로 꿈을 좇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졌던 빨래골의 여자아이, 그러나 아이는 감히 꿈을 꾸었다. 역사의 한 장면 속에 희한하리만큼 연루되어 사건의 한구석에 늘 서 있는 포레스트 검프처럼 자신도 더 큰 세상의 일부가 되기를.
TV에서 9·11테러를 보도하는 앵커를 본 뒤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며, 고등학생의 나이에 중국으로 홀로 유학을 떠났다. 학비를 벌기 위해 방학이면 귀국해 동대문 옷가게, 맥주 판매 등 알바를 전전했다. 그러나 간신히 졸업했더니 해외대 출신은 언론사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언론고시 스터디 준비반에서부터 타 스터디원들에게 도움을 줄 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는 이유로 줄줄이 떨어졌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과 뉴스룸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시대의 뉴스를 전하는 기자와 앵커로 당당히 서기까지- 이 책에는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두 번의 대통령 탄핵, 이태원 참사, 계엄령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속보와 특보들 속에 서 있었던 기자이자 앵커 한민용의 지난 시간과 이야기를 담겨 있다. 담담하고 단단한, 좋은 조건을 타고난 앵커로만 보였던 그의 내면에 화산처럼 들끓는 기억들, 그리고 조건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좋은 이야기만을 고르고 골라 들려주고 남다른 경험을 만들어주며 마침내 이야기가 된 사람, 한민용의 서사는 지금 꿈꾸는 것이 버거운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응원을 전한다.
JTBC 〈뉴스룸〉 최초의 여성 메인앵커로서 오래 앵커석을 지켰던 한민용은 최근 쌍둥이 아기를 임신하여 재킷을 풀고 배부른 여성 앵커로 뉴스를 전하다 8월 1일 앵커석에서 내려온다. 앵커석을 내려오며 뉴스를 지켜봐주는 이들에게 작은 조약돌을 던지고 싶었다는 한민용. 그가 써내려가는 ‘다음 이야기’는 지금껏 그가 전해온 뉴스와 속보들만큼이나 눈길을 끌고 감탄과 놀라움을 자아낸다. 빨래골 여자아이에서 동대문 옷가게 알바를 거쳐 대한민국 뉴스 역사상 최연소 여성 메인앵커로 새 길을 내온 한민용이 처음으로 털어놓는 인생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한때 나의 이야기는 20대에만 만들어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완성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을 그저 무색무취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20대는 버겁고 조바심 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그저 강물처럼 흐르고 흐를 뿐이라는 걸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강물이 굽이굽이 휘돌아나가며 그때그때의 물결이 만들어지듯, 나는 언제든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다른 이야기가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걸요. (…)
당신만은 당신의 편이 되어주기를.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이야기를 고르고 골라 스스로에게 들려주기를.” _본문에서
저자

한민용

저자:한민용
JTBC기자겸앵커.2013년펜으로세상을바꿀수있다고믿어기자가됐다.2018년주말<뉴스룸>을시작으로,JTBC최초의<뉴스룸>여성메인앵커이자최연소메인앵커가되었다.지은책으로『내일은조금달라지겠습니다』가있다.
인스타그램@2sa1225
유튜브@2sa1225

목차


프롤로그보내지못한이메일_6

1부재능없는기자지망생

빨래골에서는어떤냄새가난다_12
가장좋은이야기만골라스스로에게들려주기를_21
WhoCares!_34
실패는실패고넘어지면무릎만아프다_55
인턴을하려고퇴사하겠다고?_72
이토록적절한타이밍에이토록선명한행운을얻다니_80
마침내합격_87

2부눈물이나올땐숨을참는다

남동생의일_94
하리꼬미_97
재능은없다_115
술대신쌍화탕_125
죽음을좇는직업_130
‘니나내나’정신_155
포레스트검프처럼살고싶다_163

3부답은명사가아닌동사여야한다

2년마다너자신을팔아봐_178
사라질직업_193
여자앵커_197
명성없는명예_211
매일혼자도시락먹는앵커_224
책,괜찮은동료_234
후쿠시마현장에서뵙겠습니다_240
전국민이심사위원인서바이벌프로,선거방송_254
비상계엄_274

에필로그내일이불안하고힘겨운당신에게_293

출판사 서평

내일이불안하고힘겨운당신에게
마침내이야기가되는사람,한민용이들려주는
조용하지만끈질긴확신에대하여

큰꿈을꾸는사람들에게는남다른조건과환경이주어지는듯보였다.그러나한민용은남들처럼일류대학에가지도,집안의전폭적인지지를받지도못했지만그저자신의꿈을향해뚜벅뚜벅걸어갔다.스스로에게‘용기내는사람’이라는이름표를붙여주면서.

“이글을쓰느라그때썼던일기를들추고오랫동안찾지않던기억을더듬으며살려낸과거는내가기억했던것과는많이다른모습이었다.그때의나를잠식하고있던불안과우울,막막함,두려움이다시덮쳐오며깊은바닷속으로끌려들어가는것만같았다.(…)
한참뒤청력을다시회복할때쯤,나는깨달았다.그동안내가얼마나인생의이야기를잘골라내스스로에게들려주고있었는지를.나는세상이갑자기나에게얼마나매서웠는지,불공평했는지,그래서내가얼마나외롭고가여웠는지들려주지않았다.자기연민에빠지도록두지않았다.대신내가얼마나용감했는지,지혜로웠는지,강했는지들려주며스스로를자랑스럽게여기라고말해주었다.(…)나는스스로에게‘용기내는사람,도전하는사람,해내는사람,행운이따르는사람’이라는이름표를붙여주었다.그리고그이름표들은저마다각각의등불이되어나의삶을이끌어주었다.”_「가장좋은이야기만골라스스로에게들려주기를」

기자들은세상의이야기를두가지로분류한다고한다.‘이야기된다’와‘안된다’.한번에모든연습과시험의과정을척척붙으며승승장구했을듯보이지만,사실한민용은‘이야기되지않는사람’에가까웠다.언론고시준비를위한스터디에도줄줄이떨어졌다.기자가되고나서도사수에게글정말못쓴다는야단을들어가며혼나기도했고,앵커로서첫리허설을한후에는‘잘리겠다’는소리를듣기까지했다.
그는이런상황속에서도자신의이야기를스스로만들어나간다.매일깜지를쓰며기사쓰는연습을하고,남들보다더긴시간을혹독하게일하게되더라도누군가현장에가야할때면손을번쩍들어지원했다.그결과,그는대한민국뉴스역사상최연소여성메인앵커,JTBC<뉴스룸>역대최장수주말앵커,역대최초평일여성메인앵커등의굵직하고상징적인타이틀을얻게된다.그러나여기에그치지않고,“타이틀은현재의나를과장하고,내가지나온날은축소한다”며여전히자신을증명하고,새로운이야기를쌓아가는중이다.
그는끊임없는열정을강요하거나무리해버티라고말하지않는다.지금당장이야기를만들지않으면안된다고,실패하는거라고재촉하지도않는다.대신이야기는내가쌓아가는것이며,하나의이야기가끝나더라도자연스럽게이어지니조급해하지말라고말한다.
당신만의고유한이야기를기다리며,불확실한내일앞에선당신에게조용하지만힘있는확신을건넨다.

세월호참사,국정농단,두번의대통령탄핵,이태원참사,계엄령…
현장과뉴스룸에서두눈을부릅뜨고
시대와역사를마주한우리곁의앵커이야기

‘죽음을좇는기자가되고싶다’.세월호참사를겪으며기자수습딱지를뗀그는지망부서를이렇게적어냈다.1지망사회부,2지망사회부,3지망사회부.이후로그는종종‘한기자는누구편이야?’라는질문을받는다고한다.그때마다떠올리는것은바로‘내형제의얼굴’그리고‘아이들의얼굴’이었다.가까운형제의얼굴을떠올리며그는기자라는일에대해,그리고자신이좇는신념에대해이야기한다.

“무슨일하세요?”라는질문에대한답.그답은명사가아닌동사여야한다.그러니까“뉴스앵커요”혹은“기자요”라는답은땡―오답이다.
“저는사람을설득하는일을하고있습니다.”
지금까지찾은답은이거다._「사라질직업」

내가어떻게하느냐에따라사람들에게도더많은것을알릴수있다는점이좋았다.궁금한점을물어보는것이‘일’이라는점도,어떻게보도하는것이국민을위해옳은가를끝없이고민하는직업이라는점도좋았다.내가옳다고믿는것을,옳다고믿게끔설득하는직업이어서또좋았다.그러다보면세상을더좋게만들수있을거라고도믿게됐다.
_「가장좋은이야기만골라스스로에게들려주기를」

많은뉴스와사람들에휩싸여살아가는한민용앵커는뉴스를진행하는동안도시락가방을들고출근하는앵커로도유명했다.그는가장나쁜앵커는‘예민한앵커’라고말한다.나자신보다는타인과세계를향해더레이더를바짝세워야하는앵커가자기본위의인간이되지않기위해서는하루중혼자마음을가다듬고다정과여유를채우는시간이꼭필요하기때문이란다.
이책에는그가뉴스를전하는사람으로살아오면서지켜온생활과태도의기본,소신과철학이단단하게박혀있다.자신이하는일의의미를찾는사람,진심으로삶을마주하고싶은사람,이세상모든죽음에서애써눈돌리는대신똑바로마주보고싶은모든사람을위한책이다.

요즘저는앵커라는물결을흘려보내고또다른이야기를시작하기위해준비하고있습니다.임신을했기때문입니다.전직대통령의파면을전할때도,새로운대통령이선출됐음을알릴때도소중한생명과함께였습니다.그것도둘이나요.태명은‘도토리’와‘감자’입니다.
이야기의끝자락에서저는강물에작은조약돌하나를던집니다.그조약돌은배가부른여자앵커가뉴스의문을여는모습입니다.과거에는임신한게알려지면프로그램에서하차하게되므로,두터운외투로불러오는배를감출수있는겨울에맞춰임신을했다고합니다.배에붕대를감는선배도있었다고합니다.이제배나온여자가TV에나오는것이금기시되는시대는지났다하지만,여전히우리나라에선‘배부른여자앵커’는낯선존재입니다.(…)
제가던진조약돌을시청자여러분이불편해하시면어쩌나걱정도했습니다.‘왜재킷을잠그지않느냐,단정하지못하다’는등불만을나타내는분도있었지만,그걸덮고도남을만큼의응원과격려가쏟아졌습니다.‘이제껏배부른앵커가없었다는게더이상한일이다’‘멋지다’‘다양한모습의여성을TV에서볼수있어야한다’등등.시청자여러분의응원과격려덕분에자연스럽게불룩한배를보여주며뉴스의문을열수있었습니다.이조약돌이만들어낸미약한파문이쉬이사라지지않고,굽이굽이돌아나가며새로운흐름이되어주길기대해봅니다.
이책이세상에나올즈음이면아마저는앵커석에서내려갈마지막준비를하고있을겁니다.앞으로제인생은어떻게흘러갈까요?두려움과막막함이전혀없다면거짓말일겁니다.하지만저는제앞에또다른이야기가기다리고있을것이라믿습니다.이제저는앵커한민용으로서의이야기를흘려보내고저다운,저만의다음이야기를써보려합니다.부디당신도당신만의축복된이야기를꽃피우시기를진심으로기원하겠습니다.다음에는당신의이야기를들려주세요.__「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