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계엄의 밤, 국회의사당에서 분투한 123인의 증언)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계엄의 밤, 국회의사당에서 분투한 123인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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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원식 안귀령 한동훈 조국 박은정
안규백 김민석 고민정 김상욱 김예지…

계엄의 밤 국회를 지킨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등을 내어주고 담을 넘겨준
123인 시민의 역사적 증언
2024년 12월 3일 초유의 비상계엄령 선포,
그날 우리들의 일상은 무너졌다!
일상이 비상이 된 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간 정치인과 시민들!
그날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계엄을 막아낸 이들의 역사적 증언 채록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 발동했다. 많은 이들이 처음 ‘비상계엄’ 뉴스를 접한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거짓말, 가짜뉴스 아니냐고.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실임을 안 순간, 보통의 일상을 보내던 정치인과 시민들은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갔다.
이 책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부터 안귀령 박은정 안규백 김민석 고민정 김상욱 김예지 등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담장을 넘고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분투한 정치인들은 물론, 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배우 이원종, 언어학자 김진해, 드라마 작가 류용재 등 시민들의 증언을 통해 비상계엄 당시 국회 안팎의 현장 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날 국회의사당 앞에는 학생, 직장인, 노동자, 자영업자, 기자, 종교인 등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각지에서 몰려나온 민주시민들이 있었다. 그들 중엔 야간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길에 올랐다가 황급히 동료에게 일을 부탁하고 뛰어온 노동자가 있었고, 다음날 새벽 6시 출근을 죽어도 어길 수 없는 환경미화원이 있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해 국회 앞에서 만난 모녀와 부자들이 허다했으며, 수개월 전부터 계엄을 예견했지만 ‘또라이’ 소리를 들었던 국회의원이 있었고, ‘세계 장애인의 날’이기도 했던 그날 세상의 편견보다 더 높아 보이는 국회 담 앞에서 망연자실했던 장애인 국회의원과 시민이 있었다.
이 책은 계엄의 밤, 여의도를 가득 메웠던 123인의 시민, 정치인, 군경, 취재진, 공무원, 인근 식당 주인 등의 증언을 통해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비상계엄을 막아낸 그날 밤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시민들은 눈송이가 흩날리던 하늘 아래 헬기가 국회의사당에 날아들고 땅바닥의 낙엽들이 휘날리며 매몰차게 뺨을 때리던 그때를, 어느 고개 숙인 군인의 눈동자에 그렁그렁하게 고여 있던 눈물을, 어쩌면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국회로 향하던 두 다리의 감각을 생생히 증언한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본청 안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서 분투하던 정치인과 국회의원들은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순간의 절박함을, 정전이 될까봐 차라리 거수투표를 하자고 울부짖던 시간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도 침묵 속에서 그 누구도 본청을 떠나려 하지 않았던 엄중함을, 계엄하 ‘최우선 체포조’와 ‘수거 대상’으로 지목됐을 때의 오싹함을 기억해낸다.
저자

KBS그날그곳에있었습니다제작팀,유종훈

저자:KBS〈그날그곳에있었습니다〉제작팀
전두환이후40여년만에등장한계엄의광기였다.그러나그날밤국가기간방송KBS앞은기이할정도로고요했다.계엄군이진주해당직아나운서를깨워‘구국의결단’어쩌고를읽게하는드라마같은일은없었다.장악한방송이라우습게봤는지,한물간방송이라쉽게여겼는지는알수없다.그밤이후각자본업으로다른프로그램이있는PD몇이모였다.아무도시키지않고지원하지도않는‘12.3비상계엄증언채록프로젝트’를시작했다.묵직하게쌓아가는기록의힘을보여주려‘그날그곳’을온몸으로버텨내고123인의증언을모았다.
2025년11월기준유튜브누적조회수는1500만회를넘어섰다.민주언론실천상,가톨릭미디어콘텐츠대상,이달의PD상등을수상했다.
유튜브KBS〈그날그곳에있었습니다〉@KBS1203

저자:유종훈PD
대학에서법학을전공한KBS기획제작국소속20년차프로듀서.오랫동안<추적60분>과을연출하며시사/탐사다큐멘터리전문프로듀서로서일했다.민주언론시민연합이선정하는‘이달의좋은프로그램’을비롯하여한국방송대상시사보도제작상,방송통신위원회방송대상,휴스턴국제영화제심층시사보도대상,뉴욕TV페스티벌은상등을수상했다.특히에미상과함께세계3대TV상으로일컬어지는‘반프월드미디어페스티벌’에서KBS최초로탐사부문최우수작품상을,‘몬테카를로TV페스티벌’에서는한국지상파최초로다큐멘터리대상을수상했다.
떨림과울림으로널뛰던계엄의밤을기억한다.
ryupd@kbs.co.kr

목차


1부그날국회담을넘은사람들과등을내어준사람들

012바람처럼담장을넘고우직하게절차를밟아비상계엄을해제한대한민국국회의장의그날_우원식(제22대국회전반기국회의장)
026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박선우임광현박찬대
028“쿠데타가성공했더라면저는살아있는사람은아니었을겁니다”_김상욱(전국민의힘현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
038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옥형빈문성민강영수박신동허우진송화
040계엄군의차가운총구를맨손으로움켜쥐고결연히맞선그사람_안귀령(대통령비서실부대변인,전더불어민주당대변인)
046“민주주의를위해결단이필요한시점이었습니다”_한동훈(전국민의힘당대표)
056전태일열사의동생전태삼,또다시계엄의복판에서다_전태삼(노조활동가,고전태일열사의동생)
062난蘭과난亂―당신이그런생각을하는순간검사윤석열이돌아옵니다_박은정(조국혁신당국회의원)
070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김종혁백혜련김도영김원이류혁
072그날밤시각장애인국회의원은담을넘기위해틈을찾아헤맸다_김예지(국민의힘국회의원)
081그날이후『살아남은자의슬픔』을거듭읽는배우의고백_이원종(배우)
088비상계엄여섯시간은길다윤석열정권3년은너무길다_조국(전조국혁신당비상대책위원장)
096시인은비상계엄하의‘수거대상’이된아내의이름을크게불렀다_고민정(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조기영(시인)
106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최미정한준호이대선이해민정희정황육익
108그날밤비상계엄최우선체포조제보전화가걸려왔다_안규백(국방부장관)
115그날계엄경력자엄마가딸에게물려준눈물겨운유산_한재용(교사)|김한민영(활동가)
121“주변에서다들‘맛이갔구나’했죠”김민석은어떻게계엄을예견했는가_김민석(국무총리)
128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김병주부승찬천준호박선원

2부“나라가어두울때가장밝은것을들고나오는국민들”을위하여

132비상계엄으로인해퇴직합니다_홍원기(생산직노동자)
138케이블타이로시민을포박하려한계엄군,그날의트라우마를이겨내고진실을알리기로결심한기자_유지웅(뉴스토마토기자)
146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라파엘라시드박희영배동호이해식
148이재명대통령도꼭찾아달라간청한그날의히어로‘탱크맨’을찾아서_김동현(사회운동가)
156뮤지션은정치색을드러내지말라는억압에맞서,비상계엄의공포에맞서_황인경(밴드‘전기뱀장어’뮤지션)
164특전사출신배우,계엄군이된후배들을설득하다_이관훈(배우,전707특수임무단원)
170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박찬익백영민이신철신소현성경헌
172그날국회뒷문,의결후에도계엄군과국회직원들은싸우고있었다_김민기(국회사무총장)
178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안도현강정욱이광복조인태윤경황
180계엄군막으려국회에바리케이드친국민의힘대변인의그날_박상수(변호사,전국민의힘대변인)
189“그날표결에참여한것은옳은선택이었습니다”_한지아(국민의힘국회의원)
196세월호세대,계엄을막으러국회앞으로가다_송영경(대학생)
202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홍예린김예담박순형신형목심지후이재훈
204계엄의밤국회출입문을붙잡은대학원생의결심_이재정(대학원생)
211군은소극적이었고시민은적극적이었다_최진영(직장인)
216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김혜정윤현주석민주김소원이용선이지윤
218저와함께계엄군버스를막았던분을찾습니다_오종길(식당자영업자)
225그날밤국회앞어떤부자상봉_박용진(전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

3부이계엄을막기위해서는용기를모아야한다

234윤석열의‘경고성계엄’발언은언어학적으로도오염되고타락했습니다_김진해(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
240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안덕훈최보근권병진권마로박건조예찬한일환
242부정선거의혹때문에계엄이라니기술자도웃는다_오현옥(한양대학교정보시스템학과교수)
249국가폭력의가해자들도결국트라우마로고통받는다_이재승(건국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교수)
254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유하영최희윤이지훈황인수김희정
256그날계엄군을향한변호사의외침‘형이무죄만들어줄테니항명하라’_정구승(변호사)
262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오일남박평화박범수김경현한동수
264국회로모인시민들안심시킨해병대의열단단원들_강구섭천세승박지수배호성정덕교(해병대의열단)
276“아빠,왜손들고있어?”계엄군과대치하다텔레비전에나온아빠_안보람(IT개발자)
282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황푸하이형숙조영주박승렬
284그날농성천막에서스피커를꺼내시민들을위해설치한그사람_김선영(금속노조자동차판매연대지회장)
290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권영국권민성백경진
292‘비상계엄호외’발행하기위해국회앞을취재한한겨레막내기자의그날_고나린(한겨레신문기자)
298김용현의육사동기,계엄앞에선자리와마주한풍경이달랐다_최화식(육군예비역준장)
306그날그곳에있었던시민의목소리한교훈김창규김규현이용진류삼영
308한사람의망상이빚어낸끔찍한소용돌이속하루_김성회(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
314‘윤석열이대한민국보수를결딴내는구나’탄식한청년보수정치인의그날_천하람(개혁신당국회의원)
320〈개와늑대의시간〉드라마작가가목격한짐승의시간,인간의얼굴_류용재(드라마작가)

329에필로그_그날그곳을온몸으로버텨낸우리모두에게

출판사 서평

“왜눈물이날까요?
국회가면서저는정말못돌아올수도있겠다는생각을했거든요.
우리가족들,사랑하는사람들다시못볼수도있겠다는생각으로목숨걸고간건데,
‘계엄이아니라계몽이다’‘아무일도안일어나지않았느냐’
이런얘기들을들으면화나는걸넘어서울컥울컥해요.”_박선우(대학생)

“인터뷰가거듭될수록그날의기억은때론겹치고,때론범접하기힘들었다.겹친다면주저함이없었든,망설이다가뒤늦게나섰든국회앞으로달려왔다는점이었다.하지만언뜻평범해보이는시민들이토해내는그날밤의기억들은전혀평범하지않았다.충남당진소재공장의생산직노동자홍원기씨는야간근무직전몸을돌렸다.속도위반딱지만수십장을떼가며여의도로질주했다.학기말석박사과정을지도하던오현옥교수는사회로부터받은혜택이많은자신이희생되는편이나을거라며,가족을두고혼자지하철을탔다.일주일치고양이밥을주고나오거나,며칠노숙할행장을꾸려출발했다는기억들이흔했다.
너나할것없는공통된기억에는죽음이라는단어도당연했다.‘자근자근밟히겠다’‘발가벗기고구타부터당하겠구나’이밤이마지막일수도있다는생각에셀카를찍어남기거나저마다의SNS에국회로간다는말을남겼다.연락이끊기면국회본관앞을찾아보라고가족들에게일러두거나,연행과고문에대비해휴대폰유심을뺄준비를했다.
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고윤석열이주장한그날밤에대해시민들은생생한기억으로답했다.특전사의헬기굉음은찢어질듯했고,바람에날리는낙엽이때리는얼굴은아팠다.군용차량을보고한사람이뛰기시작하자여러명이같이뛰어그앞을막았다.구호를선창하다목이쉬면그옆사람이외쳤다.쇳소리에쇳소리가겹쳤다고했다.계엄군에게‘추리닝’을입은채로얻어맞기싫어서코트에구두까지신고온시민이있는반면,계엄군을만나면동네산책으로위장하기위해잠옷에패딩을입고뛰어온부부도있었다.”_에필로그

담을넘은사람들,등을내어준사람들,
울부짖은사람들,시민앞에고개숙인군경들…
그날그곳을온몸으로버텨낸우리모두에게

2024년12월3일,그날은우리가누려오던소중한것들을하룻밤사이에잃을뻔한날이었다.이책에한데모인123인의증언자들은한동안‘잠을잘이루지못했고’,계엄군에게끌려가케이블타이로묶일뻔하다가겨우풀려난어느기자는‘인생의트라우마’가되었다고고백한다.
그리고이모든증언들을집요하고도절실하게채록한주인공들이있다.그날밤국가기간방송인KBS앞의기이한고요와적막을기억하는PD들이있었다.KBS<그날그곳에있었습니다>제작팀은아무도시키지않고,지원하지도않는12.3비상계엄증언채록프로젝트를시작한다.단한사람이자신의권력을어떻게든유지하겠다고발동한계엄령이대한민국전체를어떻게무너뜨릴뻔했는지,‘비상계엄’이라는단어의무게를되새기고다시는반복되어서는안될그날의상흔을낱낱이기록하고기억하겠다는다짐으로부터이장대한인터뷰는시작되었다.
그날군용차량을온몸을던져가로막은시민‘탱크맨’이있었고,계엄군의총구를맨손으로결연히붙잡아선안귀령대변인의분투가있었으며,월담하는우원식국회의장의뒷모습이한장의사진으로남았다.그러나이책에서는그간조명되지않은모두의그날이와르르쏟아져나와가슴을울린다.시민들에게지금국회의사당으로와달라고유튜브라이브를통해외치던이재명대통령(전더불어민주당당대표)의라이브방송을다시들어보면누군가조그맣게흐느끼고있다.어쩌면돌아올수없는길로남편을보내는김혜경여사의울음소리였다.그날국회의사당전체에는돌연불이환하게켜졌는데,그것은계엄해제요구안표결전에계엄군에게체포되지않기위해본회의장가까운어느방에숨어들었던우원식국회의장을감추기위해국회직원들이선택한묘수였다.
시각장애인김예지의원은그날밤국회앞으로달려갔으나,‘배리어프리(barrier-free)’를외치던자신앞에놓인높고무서운담을본다.그리고끝없이그담주변을뱅글뱅글돌며애타는맘으로그밤을견딘다.국회의원고민정은시인인남편조기영이국회로바래다주는길,돌연‘아내를다시는만나지못할지모른다’는생각으로아내의이름석자를등뒤에서크게부르는것도듣지못한채차에서뛰어내려국회로달려들어간다.연말기분좋게동료들끼리술잔을기울이다가비상계엄소식을듣고,신문사‘윤전기’를지켜내기위해,그리고‘호외’를발행하기위해양말과속옷을잔뜩싸들고신문사로당장돌아간기자들도있었다.
그리고그날밤계엄을막아낸무수한시민들은혹시나이것이자신의마지막이될까봐가족들에게메시지를남기고,SNS에국회로간다는흔적을남기고,누군가는헬멧에자신의이름스티커를붙인채결연하게국회로향한다.그러나대단한정의감이나역사의식때문이라말하는이들은드물다.그들은그때는‘그냥’그래야만할것같았다고담담히말한다.마치대로변트럭에서물건이왕창쏟아졌을때사람들이다가가물건을정리해주듯이,누군가의애사를들으면일상을멈추고발걸음이그리로향하듯이,그밤시민들은국회앞으로모이고뭉쳤다.
그날밤국회의사당앞에서는‘만민공동회’를방불케하는시민들의자유발언이이어졌다.광주에서택시를타고달려왔다는사람,시험공부를하다가열받아서나왔다는중학생,우리세대의잘못이라며고개숙이는60대,혹시라도두드려맞든총에맞든다치면응급키트를구비해왔으니자신이치료해주겠다고말하는선생님도있었다.2024년12월3일그날은예기치못한지옥이성큼성큼다가온밤이기도했지만,그지옥의도래를막고자모두가하나가된눈물겨운밤이기도했다.

“구김살없이계엄령반대를외치는이목소리들이어찌나그렇게맑고경쾌하고,서슴없고,가차없고,머뭇거림이없던지.그소리에우리의지난날들을이제는이양할수있겠다,넘겨줄수있다는생각을하니까여의도에서있는것이행복했습니다.나는여의도자체가그냥행복했어요.”
_전태삼(노조활동가,고전태일열사의동생)

다행히도현장에는이미군인,경찰들못지않은수의시민분들이같이계셨기때문에,그래서무섭지가않았던것같아요.나중에생각해보니그렇더라고요.그‘동료시민’들때문에무섭지도않았고춥지도않았다고._옥형빈(40세,의류업체운영,전국회의원비서관)

정치인들도,시민들도,그날밤비상계엄을막아낸공을타인에게돌린다.밥한끼대접하고싶다고,그때나보다더용감했던이가있었고자신은별로한게없다고,어느누구덕분에나도용기를낼수있었다고말하는목소리들이흘러넘친다.그리하여그엄혹했던밤을우리는수많은이름모를타인들덕분에넘어설수있었다.2024년12월3일그날그곳에있었던사람들,그곳에없었지만애타는마음으로뉴스와핸드폰을바라보던우리모두의이야기가여기에보관되어있다.그날그곳을온몸으로버텨낸우리모두에게그간누군가의치하도,보상도없이이증언을우직하게모아온저자의인사를남긴다.“덕분에민주주의를지킬수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모두.”

기억과증언에는꾸밈이없었다.그날밤이야기에몇번을울컥했다.출연자들은스스로를드러내지도않았다.오히려혼자가아니라든든했다며곁을지켜준또다른시민들을추켜세웠다.국회의원들역시예외없이그날그곳을지켜준시민들에게고개를숙였다.
그밤이후윤석열은내란을부정하고,지지자를선동했다.품격없는혐오와불신을난사했다.서로를겨눠야돋보이는정치현실앞에헌정파괴를막아낸상식과연대가엷어지는것같다는우려와냉소가번지고있다.그들과우리모두에게다시2024년12월3일밤의놀라운이야기를들려주고싶다.내란의강은아직진하고깊이를알수없지만,서로를의지하며버텨냈던기억을활자로한글자한글자또렷하게남겨둔다._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