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얼굴,나도처음엔목숨걸고쓴거야.”
‘홍보의전설’이공개하는실전홍보노하우
조남식작가가충주시SNS홍보담당으로발령된후처음한일은페이스북커버이미지를바꾼것이었다.그림판으로검정색바탕에‘충주시청’이라고크게쓴뒤그위에충주시명물을적었다.우연히페이스북에들어온이들에게충주시를각인시키기위한의도였다.
포스터역시뭔가있어보이게꾸미는‘있어빌리티’를포기했다.대신직접하는어설픔,아마추어리즘을표방하기로했다.
좀덜예쁘고투박해도하느라고했다고변명하면마냥욕하기엔뭐한,(…)
충청도식으로표현하면‘애는착햐……’같은느낌.(‘옥수수털어도돼요?’,81쪽)
자세한정보는일부러숨겼다.사람들은낯설게느껴지는콘텐츠에반응하고,정보를공유하는것이아니라재미와놀라움을공유하고,확산시키기때문이다.
사람들은완벽한콘텐츠보다도낯선콘텐츠에반응한다.익숙한것을넘어예상밖의장면을목격했을때,사람들은멈춰서서한번더보게된다.사람들은정보를공유하지않는다.단지재미를공유한다.(‘너는평소고구마를소중히대하지않았지’,93쪽)
국장님,과장님등높으신분이일제히등장하는파격적인포스터도마찬가지다.다른지자체나기업에서가장많이물은질문도이것이라고한다.“결재어떻게받으셨어요?”충주시공무원들만이렇게깨어있고끼있었던걸까?작가는당연히아니라고답한다.대신기존의성과를보여주고,상사의결단이왜필요한지말하며윗사람을설득했던과정을생생히전한다.
무언가안하던것을처음시도할때는명분이필요하다.‘이걸왜하는가?’그명분이마중물이되어야만새우물을팔수있다.나같은경우는처음에기본도형으로그렸던조악한포스터가성공하면서‘충주시는독특한포스터로홍보한다’는대중의인식이생겼다.사람들이우리홍보물을‘충주시B급포스터’라부르기시작했다.여기에블로그와관련언론홍보도함께성과를보였다.(…)그러니사실그공식에과장님들을끼워넣는건어렵지않았다.쉽게말해“하시면잘됩니다.그런데도안하시렵니까?”라는제안이가능했다.(‘과장님얼굴,나도처음엔목숨걸고쓴거야’,140쪽)
이외에도‘더하기보다덜어내기를고민하라’‘첫댓글이가장중요하다’‘성공이세번반복되면브랜드가된다’등홍보채널을혼자꾸려가는과정에서얻은실전홍보노하우를아낌없이담았다.공공기관,브랜드,1인크리에이터등모두가지금바로따라하거나내상황에맞춰적용해볼수있는현실적인전략들이다.
☆☆공공기관인트라넷만큼
인터넷유머게시판에자주등장한
충주시의B급홍보법☆☆
사람들은‘정보’가아니라‘재미’와‘놀라움’을공유한다.
사람들은낯설게느껴지는콘텐츠에반응한다.
‘있어빌리티’는필요없다.잘보이면장땡이다.
인터넷세상에맞는문법은따로있다.
홍보는잘만드는것보다일단눈에띄는것이중요하다.
정보는부족할수록좋다.
‘더하기’보다‘덜어내기’를고민하라.
안쓰는채널은과감하게닫아라.
‘첫댓글’이가장중요하다.
본질은‘오리지널리티’.
세번이상반복되면성공은우연이아니라브랜드가된다.
1인담당자에게는항상‘도망칠명분’이필요하다.
담당자인나자신을믿고밀어붙여라!
“웃기려고시작한건아니지만
이렇게된이상전국구로간다!”
작가는스스로에게“나라면보겠는가?”라는물음을던진다.단순히하는척하는보여주기식홍보가아닌사람들과서로보고,웃고,소통하는‘진짜홍보’를하고싶었기때문이다.그출발점은‘이왕하는일이라면잘하고싶다’는마음이었다.그래서이책에는공무원이라는직업에대한자부심,나고자란충주를향한애정도역시고스란히담겨있다.
지금생각해보면남이주는포스터나홍보물만전달받아올려도충분했을텐데천성이가만있질못했던것같다.이렇게하면좀더잘될것같은데하는마음으로하나씩야금야금하다보니어느순간어어―하고걷잡을수없이커졌다.칭찬은고래도춤추게만든다는데누군가가나에게기대를건다며무려발탁인사를해주니잘하고싶었다.그런데또하다보니고향을홍보하는것이라애정이듬뿍깃들어버렸다.(‘아깝지않느냐는질문’,241쪽)
작가는홍보란단순히콘텐츠를만드는일이아니라사람과기회를연결하는일이라는결론에도달한다.사람들의시선을붙잡는것에서그치지않고,그관심을활용해행동까지이끌어내야한다는의미이다.실제로작가는이제충주시를떠났지만,강연을통해홍보를‘홍보’하고,자신을‘홍보’해새로운기회를만들어가며여전히‘홍보하는삶’을살고있다.
작가는충주시B급홍보의성공비결이현재위치에서,자신이당장할수있는것이무엇인지고민한결과라고말한다.B급포스터가성공한이유도디자인이아니라“그런그림을그린다는발상이핵심이었다”.
『충주시B급홍보개척사』는한도시의성공담을넘어,어떤홍보가사람들의마음을움직이는지를잘보여준다.결국홍보란자신을알리고,사람들의마음을움직여변화를만드는모든과정인셈이다.
책속에서
공공기관포스터는누가봐도공공기관스럽다.모범적이고단정하다.그런데거기에속된말로발로만든것같은,내용도모양도허접한포스터한장이섞여있다면어떨까?사람들은당황하기시작했다.뭐지?‘여름축제라고지자체홍보물이쏟아지는데그중에이상한게하나섞여있어?’‘근데그게공식포스터야?’충격이시작됐다.의도가먹혔다.2년만에개최한행사에10만명이방문했다.충주시인구가20만명이니까불과며칠만에인구절반정도가다녀간셈이다.지역작은행사로잊혀질까걱정했던것이무색하게성공적이었다.
_‘정보는부족할수록좋다’,72쪽
물론하던것만하는것이편하고부담이적다.하지만이대로두면언젠가재미없어질것이분명한상황에서‘나만아니면돼’하는식으로쏙빠지며상황을외면할순없었다.생존본능이랄까,책임감이발동했다.충주시가영상을선보였을때갑자기당황하거나실망하지않도록,이B급정서를잘이어갈수있도록연결통로를준비하고싶었다.그래서GGM닷컴광고외에도한글날세종대왕을파워포인트로그리는과정을찍은영상,충주시내에서택견플래시몹을하는영상,지역화가의빠른스케치영상,직원을소개하는스토리텔링영상등영상콘텐츠를꾸준히선보였다.그때마다반응을확인했고그데이터를누적했다.
_‘홍보는결국반복이다’,169쪽
그렇다면내가보낸시간도그누적속에서충분히가치있으리라는생각이들었다.막말로충주시홍보가망해서깔끔하게잊히는것보다는두고두고잘돼야역사로라도전해질것아닌가?‘충주시홍보언제부터이랬어요?’라는질문에거슬러올라가면‘최초에B급홍보를시도해서자리를잡은조남식이있었다’라고내지분이그래도좀있지않겠는가?
_‘충TV(충주시유튜브)프리퀄’,2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