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클론

$17.00
Description
죽음과 탄생 그 사이 어딘가 불편하게 존재하는 복제인간.
낯설고 기이한 사건들, 영혼을 조각내는 음모와 기이한 흔적들.
문정 작가는 '복제인간'이라는 주제를 그저 SF적 소재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동양철학과 정밀하게 엮어가며 낯설고 기이한 분위기로 소설 전체를 압도해간다. 끔찍하지만, 손을 놓을 수 없는 사건과 인물들의 이면은, 마치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아 팔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 만큼 저자가 말하는 복제 인간이란 그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클론〉은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기시감을 뒤틀어버리는, 생경한 감각을 전달해 준다. 또한 읽어 내려가는 내내 몸을 둘러싼 묘한 긴장감과 스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감각일 것이며, 소설 곳곳에 녹아 있는 동양철학과 역학, 풍수지리에 관한 요소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수수께끼 같은 죽음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죽음의 이면에는 의문의 조직 검사와 비밀스런 실험들. 그러한 의문점들의 너머의 사건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여백을 태워버릴 듯한 속도감과 이야기의 흐름 속 작은 기미들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그의 입담은 서늘하지만 매력적이다. 그가 수 년에 걸쳐 탐색하고 개척한 새로운 세계가, '클론'이라는 이름 독자들을 만날 때, 독자들은 소설 속 사건과 캐릭터가 날카로운 문체 위에서 펼쳐놓는 다채롭고 이상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저자

문정

저자:문정
경희대학교에서문학박사과정을거치며다수의논문을발표하며저술활동을해왔다.오랜기간동양철학,풍수및역학을연구하였으며,유전공학적지식과문학적상상력을접목하여<클론>을집필하였다.이번작품은탄탄한스토리와짜임새있는전개로다수의문인들에게호평을받은작품으로,시대성과대중성을그기반으로삼고있으나,작품이면의정교한구성으로인해소설문학으로써의가치또한놓치지않았다는평가를받고있다.

목차


80년5월007
또다른죽음023
공통점043
동의076
클론090
찰나간의의식104
비밀수사123
원장회의146
적발159
김교수의최면185
신생아의육신213
마지막희생자236
고백264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순식간이었다.아내의머리가터져서경수의얼굴과가슴에뇌를쏟아내었을때경수도옆구리에화끈한것을느끼고정신을잃었다.정신을차린것은한두시간도되지않은것같았다._10p

분명자신은차안에있는데,강위에떠서거의움직이지않는배가점점가까워지고있는것이다.그리고차의위치보다자신이더높이있었다.점점이상한기분에나의원은배에서시선을바꿔아래로자신을보았다.그순간나의원은비명을지르고말았다._25p

박기자는온몸에소름이돋는것을느꼈다.자신도모르게두어걸음물러섰다.후배도마찬가지로윽!소리를지르며뒤로물러섰다.나의원은몇초간초점이없는눈빛으로둘을바라보다가다시슬그머니눈을감았다.그때심장박동기에서삐하는금속음이울렸다._29p

대답도기다리지않고박기자는돌아서나왔다.부장은박기자의뒷모습만멍하게쳐다보고있었다.자신도담배를하나피우려고담배를집다가책상밑으로떨어뜨렸다.수전증같았다._32p

그러나권의원은말을듣지않았다.그리고덤볐다.그냥덤비는것이아니라사생결단으로덤비는것이었다.과거국정원장을했던경험으로협박까지하는것이었다.벌집쑤셔놓은격이었다._45p

을씨년스런날씨다.빗방울의굵기가일정치않은것도태석은마음에들지않았다.이런날씨엔쇠침을뽑기엔안성맞춤이지만그렇다고없는쇠침을박고뺄수도없는일,그는개명산을철벅철벅투덜거리며내려가고있는중이다._55p

“저도신문만보고사망자들의소식을접했지만그들은단순하게심장마비로죽은것이아니라는확신이듭니다.뭔가가석연치않은점이있다는생각입니다.심장이멎으면서사망했지만,외부로부터어떤충격도없이의식이사라졌다는것은혼과최면의관계가있을수있다는겁니다.”_79p

김교수가무슨이해관계가있어그럴까,생각을하니혼란이가시는듯했다.실망한박기자의목소리가전화로전해지자서태석도무척의외이고당황해하는것이역력하게전화로전해졌다._88p

그는한종류의세포에서핵을꺼내는작업부터시작했다.연구소의첨단기기는한치의오차도없이세포에서핵만을추출해냈다.그리고현미경을통해작업하는동안그는오직신만이하는일을하고있다는자부심이들었다._93p

그는먼저바다를연상했다.바다는잔잔하고편안하다.그다음파도를연상했다.그의의식의위치는조그만배에고정시켰다.그의의식은배를타고있었다.파도는서서히속도를더해갔다.그의의식의시선은먼수평선에두었다.파도의속도는점차시장의심장의속도와같아지고있었다._105p

서태석의얘기를대충듣고서야손님대접을하려는지아가씨를보내며커피두잔을더주문했다.서태석은장시장이란말은하지않고갑자기급사한사람의기억을알고싶다고했다._114p

의원들의의문사에관한통화였다.고위급에서어떤시각으로이사건을보는지신검사는전화통화를들으면서훤히알수있게돼버렸다.지검장은전화를하던도중에친절하게도국정원장이하는말을그대로따라했다._124p

그렇다.복제란아직도수정체에서클론의과정중세포의전능성에문제가완전히해결되지않았다.그래서기형의확률이95%가넘는다.그리고완벽하게성공해도복제된개체는당연히제공세포의연령을이어받는다.복제가되어도세포의연령자체는변하지않는것이다._144p

그렇지만김교수는걱정할것이없다고생각했다.증명이불가능한것은박기자도어쩔수없을테니까.그자는표박사가왜자신에게병원의추출물을주었는지이유를알고싶다고했다.자신은모르는일이라고했다.그기자는예상했던대답이라고여기는것같았다._149p

원장이가리킨쪽은쓰레기통이었다.신앙심에충실한수녀가아기가없어지자마자비록김교수가지은것이지만.하루만에아기의이름표를쓰레기통에버린것이었다.박기자는그것을쓰레기통에서꺼냈다.거기에이름은없었다._223p

김교수는예전과는사뭇다른목소리였다.분명김교수의목소리라는것은알겠는데좀더젊은목소리이기도하고한편으로는변성기를갓지난듯한느낌도들었다._24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