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길섶에서

$16.50
Description
시대와 함께한 영원한 ‘청춘의 책’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출간!

“세상이 두려울 때마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죄와 벌』부터 『자유론』까지, 유시민이 다시 펼쳐 든 오래된 지도

★ 33만 부 기념 고급 양장 에디션
★ 15번째 책 『자유론』 원고 및 특별판 서문 신규 수록
혼탁한 정국마다 명료한 통찰을 전하며 ‘신경안정제’ 역할을 해준 우리 시대의 지식인 유시민.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09년 처음 출간되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청춘의 독서』가 고급 양장 제본의 특별증보판으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관한 이야기와 특별증보판 서문이 추가됐다. 문장도 전체적으로 손봤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시대도 변하고 나이도 들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손때 묻은 책들을 다시 펴보면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죄와 벌』, 침침한 스탠드 불빛 아래 엎드려 몰래 읽었던 『공산당 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슴 아픈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21세기가 된 지 한참이 지난 지금 다시 자유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 『자유론』까지. 누구보다 뜨거웠던 청년 유시민을 만든 원천이자, 오늘의 유시민이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품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할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내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문명의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15권의 위대한 책들. 그 안에는 앞서 살다 간 이들의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청춘의 독서』를 통해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고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가슴 벅찬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

안중걸

저자:안중걸
1953년경기도오산에서태어났다.동국대국문과를마치고은원고,유신고,수원고에서학생들에게국어를가르쳤다.저서로는<길따라길을찾아>가있다.

그림:김려수

목차


제1부:걸으며생각하며,“망우사색길”
당진몽산성진달래/관악산둘레길/광교뚝방길/굴업도/제주오름길/망우사색길/꽃마중/소금산출렁다리에서/소똥령/구로올레길을걸으며/예천을가다/외연도가는길/평화의댐을지나며/철원물윗길을걸으며/금강소나무길/삽시도에서/조무락골/연평도

제2부:가르치며배우며,“사랑의매라는이름의폭력”
교사의일기/사랑의매라는이름의폭력/장난과작난/공사장에서/붉은악마:그날의함성/비밀/내기바둑/광교산가는길/신안군노둣길을걸으며/역사탐방길을따라서/아름다운선택/욕설/참는다는것

제3부:부대끼며보듬으며,“무서운인간,두려운사회”
눈치/한숨/공상허언증/한줄시구에기대어/연극‘버스정류’장을보고/철부지/용서/무서운인간,두려운사회/수담/원미산에서/여행/목숨/승우/운림산방

제4부:사랑하며아껴주며,“어머니의장독대”
나드리-동강할미꽃/할머님의묵주/춤홍랑을보고/향수/친구야/망초꽃을뜯는여인/어머님의장독대/사랑하는이를위한어록/꽃담/변산바람꽃/달맞이꽃이파리를만지며/정/마실길/워싱턴을가다/센트럴파크에서의소회/나이아가라폭포앞에서/장안을걸으며

출판사 서평


고등학교교사로정년을마친저자가제주에서부터연평까지,우리산하곳곳을누비며감상을적은책이다.

제1부“걸으며사색하며”에서는,억새로덮여있는제주의아름다움을노래한‘제주오름길’로부터이야기를시작하여,북한군포격의아픔을되새기고자찾은연평도이야기로끝을맺는다.
‘관악산둘레길을마치며’에서저자는안양의지명에얽힌유래를밝힌다.만장사,망해암,금강사,안양사,호압사(虎壓寺)등,수많은사찰중에서특히안양(安陽)이란지명의의미가극락정토(極樂淨土)와연관되었음을강조하는것이다.’망우사색길‘에서는시인박인환,만해한용운,정치가조봉암,아동문학가방정환선생의무덤앞에서서우리에게삶과죽음의문제에서초연하라한다.
멀리내려보이는도시의바쁜움직임은우리의모든근심을내려놓으라하고,묻으라한다.고뇌의사고는사색(思索)의길에서벗으라한다.망우(忘憂)를가슴에새기라한다.망연히서서산자와누운이의거리를가늠하는초추의오후,가슴속으로스멀스멀다시와닿는것이또다른근심과걱정의씨앗은아닐까싶어수수로워지는것이다.

제2부“사랑의매라는이름의폭력”에서는자신이잠시몸담았던여자고등학교에서의아픈일화를소개한다.어느날수업시간에산만하게떠들며다른아이들의수업을방해하는문제아이하나를불러내어따귀를때린,그야말로대형사고를친아픈과거를고백하는것이다.60명이지켜보는앞에서다큰여자아이의뺨을때렸으니그뒷감당을어찌할셈인가?그는,“폭력은어떤이유로도정당화될수없다.”라며자신의실수를인정한다.그러나아이러니한것은,그아이가나중에자신이다른학교로전근을가게되었을때한달도넘게선생님을따라다니며“제발가지마시라.”고울고불고매달렸다는사실이다.여기서우리는,사제간의정이란참으로묘한것이란생각이들기도한다.
‘교사의일기’라는글을통해서,그는어느가난한학생의인생을바꾼이야기를들려준다.어느날의종례시간에저자는,“세상에떳떳하지못한사람이설땅은한곳없다.”라는말을하며아이들에게떳떳하게살것을주문했단다.정작자기는그런말을한사실조차도기억하지못하는데,제자하나는그말을가슴속깊이새기고열심히실력을닦아서K대에당당히장학생으로합격하였다는일화이다.
“선생님저정말이제당당해요.당당하고싶었던게얼마나짐이었는지아세요?”우린마주보고그렇게웃고울고한참을서있었다.
그외에도,’공사장에서‘를통하여방랑시인김삿갓의운명과도같았던유랑시절,그가만난시골훈장과의멱(覓)자를운(韻)으로한문장짓기시합을이야기하기도하고,‘신안군노둣길을걸으며’에서는소기점도에서소박하게복원한요한의집,베드로의집,야고보의집,마태오의집,필립의집을돌아보며예수님의가르침을돌아본다.

제3부,“무서운인간,두려운사회”에서는부조리극을통하여우리시대의불합리와부조리에공감하는가하면,‘수담’이라는글에서는,인간최고수인이세돌과인공지능알파고의대결을평가한다.저자는바둑에상당한식견이있는사람으로,이세돌의패배를‘패배’로보지않았다.그는“이것은인공지능과인간의싸움에서인간이진것이아니다.단지나이세돌이준비가부족하였을뿐이다.”라는이세돌9단의대국담을들려주며,인간의무한한잠재력을옹호하는입장을취한다.

제4부,“사랑하며아껴주며”를통하여서저자는우리가사는이세상이‘사랑’이라는단어로가득차있음을이야기한다.제주읍성에사는기생홍랑과신임사또조정철의사랑이야기,‘춤홍랑을보고’라는글을통하여저자는춤에대한나름의정의를내린다.
“춤은언어다.춤에는한이서려지기도하고웃음이배어지기도한다.환희와기쁨의동작이춤이요,지독히아픈몸부림이춤이다.그러기에춤에는이야기가묻어있게마련이요그래서우리의살아있는언어가되는것이다.살포시손을들어만드는동작하나하나가춤이고,내딛는걸음자체가다시춤이다.어깨들썩이고허리꺾어내밀고들이미는것이춤이다.몸을돌려껑충뛰어오르는것이춤이며,뒷걸음치며슬쩍흔드는엉덩이의교태가춤이다.움직임이없는무희의모습에서숨막힐것같은호흡을같이느낄때우리는춤에이끌리고있는나를만나게되는것이다.”
그밖에4부에는친구와의우정을이야기한‘승우(勝友)가있는가하면,저자가직접쓴연모의시,‘친구야’도있다.

이와같이이책에는저자가온산하를발로밟으며쓴80여편의소박한소감문들이주제별로정리되어있다.독자들은이책을읽으며,가족의소중함을느끼기도할것이고,꽃의아름다움과자연의신비를다시생각하기도할것이다.어떤사람들은이각박한세대에도이렇게순수한마음을갖고자연을관조하며세상을바라보는사람이있다는사실에안도의한숨을내쉬기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