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문학평론가이자 K 미학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복 한양대 교수의 영화 에세이 『자연스럽게 혹은 자유롭게』가 모던앤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자연스럽게 혹은 자유롭게』는 「아바타」, 「메트릭스」, 「공각기동대」에서부터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까지 다양한 층위의 영화를 깊이 있게, 그리고 삶과 세계를 성찰하는 창으로 바라본 책이다. 저자는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영화들 뿐만아니라 그렇지 않더라도 내면의 울림을 주는 영화들을 선별하여 특유의 논리적인 분석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새롭게 들여다본다. 특히, 영화의 주제와 소재에 따라서 미학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인 ‘일상을 낯설게 하기’ 가 영화 안에서 어떻게 상투성에 대한 파괴 및 해체가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하며(짐 자무쉬의 「페터슨」), 몸과 영혼, 가상세계와 디지털테크놀로지 등을 넘나들며 테크놀로지와 자연, 비트(bit)와 기(氣)를 대비시키며 우리 몸이 어떻게 디지털 생태계와 에코 생태계에서 존재하게 되는 지(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와」워쇼스키 자매의「매트릭스」)에 대한 분석을 담담하면서도 유려한 문체와 함께 풀어낸다. 문학평론가이면서 또한 ‘몸의 에티카(ETHICA)’를 정립하고 연구하는 학자로서 그가 영화를 통해 해석해내는 세계는 남다른 깊이가 있다. 예컨대,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비트(bit)의 조합이고, 자연이나 생명은 기(氣)의 총합이다. 우연인지 혹은 필연인지는 모르지만 비트와 기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비트는 세계와의 불연속성, 기는 연속성을 드러내면서 각각 디지털 생태계와 에코 생태계를 이룬다. 우리의 몸은 이 두 생태계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라는 대목에서 우리는 영화 속에서 영화 밖을 해석해 낼 수 있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상당수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이지만, 저자의 글은 그 영화들의 여운을 확장시키고 때로는 전복시키며 사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잊고 있던 영화 속 한 장면이나 일상의 한 순간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며, 그렇기에 저자의 글와 문장 하나하나는 더욱 소중해진다. 영화를 이미 보았어도, 혹은 보지 않았더라도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혹은 자유롭게』의 책장을 넘기다보면 독자들은 우리가 속한 세계와 그 이면을 바라보는 시야가 ‘자연스럽게 혹은 자유롭게‘ 확장되어 새로운 빛으로 탄생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혹은 자유롭게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