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업개 (반양장)

애기업개 (반양장)

$11.00
Description
제주에서 나고 자라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강미숙 작가의 세 번째 동화집 《애기업개》. 1980년대 제주지역을 배경으로, 4학년 여자아이 ‘미옥이’의 성장 서사를 담은 단편동화 4편이 수록되어 있다. 전작 ≪삥이 뽑던 날≫, ≪시내따이 구출 작전≫의 주인공 미옥이가 이 작품 속에서는 어느덧 4학년이 되어, 가족과 공동체의 재발견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새마을 운동으로 상징되는 국가주도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자식들에게 고된 삶을 대물리고 싶지 않았던 부모들의 간절함이 빚은 해프닝, ‘제주 4.3’의 후유증으로 가족이 붕괴된 탓에 고아가 되어 지역공동체의 돌봄에 의지해야 했던 어린 ‘애기업개’ 소녀들의 고단한 삶, 갑자기 가족의 일상에 등장한 애기업개 언니 때문에 혼란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가족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해가는 내용을 담은 수록작들은 작가 자신의 어릴 적 경험에 바탕하고 있어 진솔한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저자

강미숙

제주에서태어나고자랐다.현재초등학교교사로아이들을만나고있다.아이들에게옛날자신의이야기를들려주다가좋은반응을얻은데힘입어서동화를쓰기시작했다.2020년《아동문예》에서《수박심부름》으로신인문학상을받았고,동화집《삥이뽑던날》,≪시내따이구출작전≫을펴냈다.

목차

작가의말
우리들의영웅들
애기업개
그아버지의그똘
가족

출판사 서평

동화속에생생하게살아난제주고유의문화

강미숙작가는≪삥이뽑던날≫,≪시내따이구출작전≫출간이후제주어와제주문화를알리는일에적극적으로나서고있다.하귀일초,귀덕초,영평초의‘온책읽기’대상도서로선정되어어린이독자들과만남및북토크행사를가졌으며,학부모교육(백록초,창천초)과다양한북토크행사를가졌고,교사대상제주어직무연수강의(탐라교육원),제주이해교육주간제주어작가와의만남(물메초),독서캠프제주어작가와의만남(세화초),‘삥이뽑는아이들’(하귀일초자율동아리)및독서논술동아리주최작가와의만남등다수의행사를통해생생한제주말과제주의놀이문화를전하고있다.
세번째작품집≪애기업개≫에서도이전작품과같이독자들에게낯설게느껴질수있는제주어단어들에는바로아래작은주석을달아서읽기편하도록편집했다.눈으로만읽어도재미있지만,입으로소리내어읽었을때느낌이더욱생동감있게살아나는작품들이다.

제주4.3으로많은가족을잃어야했던시절은한세대로끝나지않고대물림되는상처와역경을남겼다.그러나그속에서서로를챙기며온전한사람으로커갈수있도록돌보았던제주의공동체문화를엿보게해주는≪애기업개≫는공동체적돌봄이절실해진현재시대에확장된가족의역할과의미를되돌아보게하는의미있는동화집이다.또한국가주도개발과서울중심의문화가강요되었던80년대에대한풍자,‘주변적인것’으로만치부되었던지역문화의풍부함과다양성을생각해볼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


〈우리들의영웅들〉
평상시에는일밖에모르다가도시험점수에는유독민감한아버지,‘개천에서용나기’위한방법이라며공부를강요하는담임선생님,이런어른들이미옥이는다못마땅하다.어느날주어진‘우리부모님은어떤분인가?’라는숙제로인해보잘것없이느껴졌던부모님이뛰어난영웅으로탈바꿈하는시각의대전환을경험한다.

〈애기업개〉
막내동생의애기업개노릇때문에놀자유를빼앗겨눈앞이캄캄했던미옥이에게기적처럼‘해방’이찾아왔다.애기업개를대신할“순자언니”가오게된것이다.일잘하는순자언니를보는어머니의입꼬리가자꾸올라가는것에묘한질투심으로느끼던중,미옥이는순자언니의비밀을알게된다.하지만어머니와순자언니사이에는이미그비밀이공유되고있었다는것을알고배신감으로집을뛰쳐나가기에이른다.어두운밤도채비불에홀려따라가던순간미옥이를찾으러나온순자언니의도움을받게되고,이과정에서어머니의진심과순자언니의아픔을이해하게된다.

〈그아버지에그똘〉
운동회에서달리기라면자신있었던미옥이는새로운규칙에따른조편성으로걱정이태산이다.거기에낡은체육복이더욱거슬린다.사고로다리까지다친미옥이는거슬리는체육복과불리한조편성으로인한걱정을한꺼번에해결한묘책을생각해낸다.하지만아버지의낡은운동화를보며가슴한구석이찔리고,아버지를창피하게여겼던사건들이자신의오해였다는것을알게된다.또한어른인아버지역시사고뭉치였다는것을알게되면서묘한동질감을느낀다.

〈가족〉
보란듯스스로돈을벌기위해사촌오빠네집에애기업개로나선미옥이.사촌오빠부부는겉으로는가족인듯살갑게대하지만진심이느껴지지않는다.은근한무시와배제의경험을통해미옥이는순자언니의입장을이해하기시작한다.그런데순자언니는아버지가벌어온큰돈을모두훔쳐나갔다가사흘만에돌아왔다.그리고는지금껏감춰왔던자신의과거를밝힌다.양심을지키려는언니를보며미옥이는순자언니에대한미움을걷어내고진정한가족으로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