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디즘 (100개의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하시디즘 (100개의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17.80
Description
이야기는 교리가 아니라 삶을 가르친다!
마르틴 부버의 《하시디즘》은 18세기 동유럽 유대교 신비주의 운동인 하시디즘의 방대한 구전 전통 가운데서 100편을 선별해 엮은 작품으로, 신앙을 교리나 사상 체계가 아닌 ‘이야기’의 형식으로 사유하게 한다. 부버에게 하시디즘 이야기는 하나님과 인간, 사랑과 신뢰, 질문과 항의가 교차하는 대화적 신앙의 기록이다. 여기서 신앙은 현실을 회피하는 위안이 아니라, 고난과 악 앞에서도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실존적 태도로 드러난다.

이 책은 또한 나치하의 독일에서 기획된 정신적 저항의 산물이기도 하다. 부버는 상징과 알레고리를 활용한 ‘새로운 미드라시’의 방식으로 직접적 발화를 피해 가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영적 자유를 옹호했다. 옮긴이의 말처럼, 부버의 관심이 특정 종교 전통의 보존이 아니라 하시디즘 안에 잠재된 ‘불꽃’, 곧 모든 인간과 세계를 하나님을 통해 사랑하는 삶의 가능성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데 있었음을 강조한다. 《하시디즘》은 종교·철학·문학의 경계에서 신앙과 인간다움의 근원을 다시 묻는 텍스트다.
저자

마르틴부버

1878-1965

1878년제국의수도비엔나에서태어난마르틴부버의부모는모두동화된유대인이었다.전통적인유대교신앙체계를떠나계몽주의와진보적합리성을믿는이들이었다.세살때부모가헤어지면서렘베르크(현재우크라이나르비우)의조부모손에자랐는데,어머니를찾아헤맨경험은그의대화적사고,‘나와너’철학의강력한동기가되었다.조부모의영향에도불구하고부버는청소년기에유대교종교의식을완전히중단한다.빈,베를린,라이프치히,취리히대학에서철학과예술을공부하면서니체의영웅적허무주의영향을크게받았고,그결과시오니즘에눈뜬다.부버는1901년유대교로개종한파울라윙클러와결혼하고하시디즘연구에몰두하는데,하시디즘에서인류의병폐를치유할힘을발견했기때문이다.즉인간과신,인간과인간,인간과자연이라는중요한관계들이모두흔들리는시대,인간은자신과대립적인존재를모든차원에서다시만날때회복될수있다고믿은것이다.그래서배타적인하시디즘의수많은전승들을발굴해책으로편찬했다.부버는반쯤동화되었지만유대인으로서존재이유를찾는이들을위해유대교의본질에대한자신의이론을제시했다.인간과신의개별적인존재를전제로하되이를유지하는만남이라는개념을소개한것이다.이이론이철학적이고시적인힘으로표현된작품이《나와너》(1923)이다.1933년나치가집권하고,종교철학과윤리학을가르치던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교수직을박탈당하고망명길에오른다.1938년자신이개교를도왔던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에정착한다.1965년6월13일“위대한대화의삶”을마치고예루살렘에묻혔다.
저서로는대표작《나와너》외에《신의일식》(복있는사람),《열계단》(대한기독교서회),《인간의문제》(길)등다수의책이우리말로출간되었다.

목차

하시디즘이야기_마르틴부버
편집자의글:100개의선택_폴멘데스-플로어
옮긴이의글:하나의빛이타오르기시작하면_손성현

하나님
인간
구원

용어해설
짜디크(의인)계보

출판사 서평

마르틴부버,이야기로신앙과인간을말하다

20세기유대사상과종교철학을대표하는사상가마르틴부버(MartinBuber,1878~1965)의사유를‘이야기’라는형식으로만날수있는《하시디즘》이한국어로출간됐다.이책은18세기동유럽유대교신비주의운동인하시디즘전통속에서구전되어온수많은이야기가운데부버가직접선별한100편을엮은작품으로,신앙을교리나이론이아니라삶의언어로되살려낸점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한다.

‘하시디즘’은히브리어로‘경건한사람’을뜻하는‘하시드’에서비롯된말로,일상의모든순간에서하나님과의관계를살아내고자했던대중적신앙운동이다.하시딤이전승해온짧은이야기들은하나님사랑,인간사랑,겸손과기쁨,회개와신뢰,공동체의고난과희망을담담하면서도선명하게그려낸다.부버는이이야기들이야말로하시디즘의핵심메시지를가장잘체현하고있다고보았다.

이책의역사적배경또한각별하다.《하시디즘이야기》는나치정권이집권하던1930년대독일에서기획된‘정신적저항’의산물이다.부버는직접적인정치적언설대신,상징과알레고리를통해메시지를전하는‘새로운미드라시’의방식으로인간의존엄과신앙의불꽃을지키고자했다.하시디즘이야기는박해속에서도꺼지지않는신앙과인간성의가능성을은밀하면서도깊이있게전한다.

부버에게신앙은맹목적인복종이아니라,삶의궁극적의미에대한‘신뢰’였다.하시딤은하나님이침묵하시는것처럼보이는순간에도항의하고질문하며관계를포기하지않았다.이책에담긴이야기들은하나님과인간사이의긴장과대화,사랑에기초한저항의태도를생생하게드러낸다.신앙은현실을회피하는위안이아니라,오히려냉정한현실을견디고맞서는힘이라는메시지가곳곳에배어있다.

“하나의빛이타오르기시작하면,그불빛은사라지지않는다”
_“옮긴이의말”에서

옮긴이는,이책이단지유대교의한분파를소개하는데목적이있지않음을분명히한다.부버의관심은하시디즘그자체가아니라,그안에감추어져있으나세상밖으로나와야했던‘불꽃’이었다.그것은모든인간과사물안에깃든거룩함에대한감각,하나님을통해이세상을사랑하려는태도였다.번역자는현대의폐쇄적이고억압적인종교형태와구별하면서,부버가하시디즘이야기를통해열어보이고자했던보편적인간성의가능성을오늘의독자에게묻는다.

《마르틴부버:신념과저항의삶》(2019)의저자이자이책의편집자인폴멘데스-플로어(1941-2024)는이책을종교·철학·문학의경계에서읽을수있는‘이야기의고전’으로자리매김한다.헤르만헤세가이작품을세계문학의반열에올려놓으며깊은감동을표했던이유역시,이이야기들이특정종교를넘어인간존재의근원적인질문을건드리기때문이다.

《하시디즘:100개의이야기》는신앙을가지고있든없든,삶의의미와인간다움에대해질문하는모든이들에게열려있는책이다.100개의짧은이야기,백개의불꽃가운데어떤하나는독자의내면에옮겨붙어오래도록타오를것이다.그리고그불꽃이살아있는한“당신은거룩한기쁨으로이세상을사랑하는가?”라는질문을끊임없이받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