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신과 침묵당하는 사람들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침묵의 영성)

침묵하는 신과 침묵당하는 사람들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침묵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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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침묵은 가장 취약한 곳에서 들려오는 신의 음성, 폭력의 세상을 향한 저항의 언어다!
예수의 빈 무덤에서 우리 시대의 절규까지, 침묵이 저항과 기쁨, 연대의 언어가 되는 여정
신마저 침묵하는 듯한 고통의 순간, 우리는 어디에서 신의 현존을 발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침묵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삶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다. 에바그리오와 하데위히의 신비주의, 시몬 베유의 철학, 차학경의 예술, 아룬다티 로이의 문학을 가로지르며, 침묵이 어떻게 지배적 질서에 균열을 내고 저항과 기쁨, 연대의 언어가 되는지를 드러낸다.
침묵하는 신은 침묵당하는 사람들 곁에 현존한다. 말을 내려놓는 바로 그 자리에서, 신학의 새로운 언어가 시작된다.
저자

조민아

가톨릭신학자이자조지타운대학교교수.구성신학과그리스도교영성을연구한다.한국에서태어나한국과미국에서수학했으며,페미니즘과탈식민주의,그리스도교신비주의를학문의토대로삼았다.
그의시선은늘거대한제도교회와신학의언어뒤에가려진취약하고소외된이들을향한다.고정된교리를넘어삶의현장에서길어올린신학적언어와영적은유,예술적실천이어떻게신에게닿는새로운통로가되는지가그의오랜탐구주제다.개인의영성과제도의가르침이충돌하며만들어내는균열속에서,소외된이들의영성이어떻게새로운세계를열어보이는지에주목해왔다.서로다른문화의틈을잇고다양한목소리가서로에게닿도록돕는것을학문적소명이자교육철학으로삼고있다.세인트캐서린대학교와맨해튼대학교를거쳐현재조지타운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대표저서로《일상과신비》,《대화를위한여성신학》등이있으며,영어와한국어로다수의공저를출간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문

1.침묵과의만남
일상의침묵,영성의침묵

2.사랑안에머물며사랑으로흘러나가기
성서,전례,신비주의가전하는침묵의지혜

3.예수의빈무덤이품은침묵
고통의자리에서소리없는울음을듣다

4.침묵하는여성들과빈무덤
지워진목소리들이서로에게닿다

5.빈무덤의고요한기쁨
비어있음에온마음을기울이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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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침묵은가장취약한곳에서들려오는신의음성,폭력의세상을향한저항의언어다”
신비주의와세월호,인종정의운동을잇는독창적신학
“침묵당하는이들의고통에귀기울이는,강렬하고독창적이며용기있는역작”

조지타운대학교의한국인가톨릭신학자조민아교수의신작이출간되었다.이책은침묵을단순한말의부재가아니라,고통받는이들이지배적서사에맞서고서로를붙드는저항과연대의언어로읽어낸다.예수의빈무덤에서시작된신학적질문은세월호참사와조지플로이드의죽음,세계곳곳에서이어진침묵시위로확장되며오늘의현실과만난다.
저자는4세기사막의교부에바그리오,중세신비가하데위히,사상가시몬베유,한국계미국인예술가차학경,인도의실천적작가아룬다티로이에이르기까지폭넓은사상과예술의지형을가로지르며침묵의신학을새롭게구축한다.신비주의와관상전통을현실의고통과분리하지않고,사회의주변부로밀려난이들의경험속에서신의현존을발견하려는시도다.

■소음의시대,왜다시침묵인가?
팬데믹기간도시를뒤덮은적막,세월호유가족이광장에서견뎌온시간,조지플로이드의마지막숨,아르헨티나군부독재시절실종자들을기억하기위해광장을메운얼굴없는형상들.저자는이러한침묵의순간들을단순한공백이아니라우리시대의가장절박한언어로읽어낸다.이책에따르면침묵은체념이아니다.언어가미처가닿지못하는고통의자리에서비로소드러나는특별한현존이며,지배권력의언어를거부하는저항의몸짓이다.저자는이를‘외침의침묵’,‘우울의침묵’,‘저항의침묵’이라는세층위로분석한다.외침의침묵은고통앞에서터져나오는침묵이고,우울의침묵은상실을온전히애도하지못한채남겨진슬픔의침묵이며,저항의침묵은지배권력의언어를거부하는침묵이다.서로다른이침묵들은결국신비적·관상적침묵안에서만난다.그리고그자리에서고통받는이들과함께하는신의얼굴이드러난다.

■신비주의와현실정치를잇는독창적시선
이책의가장큰특징은기독교신비주의전통과동시대현실정치를하나의사유안에서통합한다는점이다.에바그리오,하데위히,마이스터에크하르트,시몬베유로이어지는침묵의영성을세월호참사,아르헨티나실종자가족들의저항운동,남아프리카공화국마리카나광산학살추모,인종차별반대시위와연결하며침묵이어떻게공적삶의자리에서변화를만들어내는지설득력있게보여준다.특히한국계미국인예술가차학경과세계적인인도작가아룬다티로이의작품을신학적으로읽어내며,유색인종여성과주변화된이들의경험을신학의중심으로가져온다.그들의침묵은더이상주변의목소리가아니라,세계를다시이해하게하는중요한증언이된다.

■범람하는말의시대,경청과연대의회복
말은넘쳐나지만경청은사라져가는시대다.소셜미디어는끊임없이발화를요구하고,침묵은무관심이나동조로오해받기쉽다.그러나저자는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더많은말이아니라,고통받는이들의침묵앞에머무르는일이라고말한다.그침묵이무엇을말하고있는지끝까지귀기울여듣는일말이다.
이책은침묵을통해신을이야기하는책이아니다.오히려침묵당하는사람들곁에서신을다시발견하는책이다.말이멈춘자리,모든설명이무너진자리에서우리는비로소서로의고통을듣기시작한다.그곳에서신학의새로운언어가태어난다.

끝없는소음과발화만을요구하는시대에,타인의아픔에귀기울이고깊이연대하고자하는이들에게강렬한이정표가되어줄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