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실수 (강지영 장편소설)

양의 실수 (강지영 장편소설)

$16.80
Description
“살해된 순간,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됐다”
죽고 죽이는 두 여자의 그로테스크 로드무비
한국 장르문학의 자존심 『살인자의 쇼핑몰』 강지영 신작!
한국 장르문학계의 손꼽히는 스토리텔러로 국내를 넘어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강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 STORY.B에서 출간됐다.

웹디자이너 6년 차, 연봉 2천 8백만 원인 유양은 희망 없는 직장에 사직서를 던지고 나온 날, 돌연 킬러의 표적이 된다. 바닷가에서 마주친 낯선 여인은 망설임 없이 그녀의 목을 겨눈다. 경동맥이 찔리고 피가 쏟아지는 순간, 유양은 분명히 죽었어야 했다. 그러나 다시 눈을 뜨고 살아 있는 자신의 몸을 발견한다. 호흡도 맥박도 사라졌지만, 여전히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

『양의 실수』는 이 충격적인 첫 장면에서 시작해, 독자를 단숨에 낯선 세계로 끌어들인다. 유양은 자신을 죽인 킬러와 대치하면서, “왜 나를 죽였는지” 캐묻는다. 유양을 죽인 여인, 단화는 유양을 죽이고 그 신분을 얻으려 했다고 답한다. 누군가의 살인 의뢰로 자신이 표적이 됐고, 단화가 오랫동안 자신을 학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양은 단화에게 놀라운 제안을 한다. 누가 자신을 죽이라고 했는지 알아내면 확실하게 자신의 신분을 인수인계해주겠다고.

별 볼 일 없는 유양의 인생에 그나마 위협이 되었던 인물들을 찾아다니는 여정은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끔찍한 비명으로 얼룩져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양의 비밀도, 단화의 비밀도 한 꺼풀씩 드러난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은 정녕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것일까.

결국 『양의 실수』는 장르 스릴러의 문법을 따라가면서도, 인간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는 작품이다. 독자는 진실을 알아내는 재미를 넘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답게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

강지영

저자:강지영
경기도파주에서태어나파주에서살고있다.첫소설「굿바이파라다이스」를발표한이래,미스터리,스릴러,판타지,로맨스등특정장르에국한되지않는전방위적스토리텔링을선보이며전세계독자들에게큰사랑을받고있다.소설집『굿바이파라다이스』,『개들이식사할시간』,『살인자의쇼핑목록』,장편소설『신문물검역소』,『엘자의하인』,『어두운숲속의서커스』,『프랑켄슈타인가족』,『심여사는킬러』,『하품은맛있다』,『페로몬부티크』,『살인자의쇼핑몰1,2,3』,『굿드라이버』『인간보다인간적인』『거의황홀한순간』『죽지않고어른이되는법』등을발표했고,카카오페이지와네이버웹툰에<스틸레토>,<마녀사월>,<살인자의쇼핑목록>등을연재했다.『살인자의쇼핑몰』은이동욱,김혜준주연의디즈니플러스드라마<킬러들의쇼핑몰>로,『살인자의쇼핑목록』은이광수,설현주연의동명의드라마로제작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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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디즈니플러스인기드라마『킬러들의쇼핑몰』의원작자이자,국내뿐아니라해외에서도활발한러브콜을받으며한국장르문학의대표주자로우뚝선강지영작가가이번에는한층더대담한방식으로돌아왔다.

『양의실수』는“죽었는데도살아있는인간”이라는기이한설정을통해,현실의어두운단면과인간존재의아이러니를동시에보여준다.이작품의힘은무엇보다인간의추악한욕망에대한섬세한묘사에서비롯된다.“모두가유죄"라는책말미의표현처럼등장인물들은어떤명분을갖다붙이더라도생존을위해이기적인선택을하고야만다.“양의실수가아니라실수로태어난음수”들이처절하게뒤엉키는여정을보고있노라면‘인간답게사는것’의가치가묵직하게다가온다.

강지영작가는이번작품에서도특유의필치를유감없이발휘한다.삶과인간에대한통찰과장르적재미를동시에추구하며,현실과비현실의경계에서새로운서사적긴장을만들어낸다.독자는유양과단화의뒤를따라가며끊임없이긴장하고,그로테스크하면서도서늘한전개에속절없이빨려들어갈것이다.강지영의세계는늘그렇듯낯설지만,그낯섦이곧지금우리가살아가는현실의또다른얼굴임을깨닫게만든다.

주요등장인물소개

유양
웹디자이너.부모를병으로잃고,뇌성마비를앓는언니를부양하며살아왔다.자신을‘싼생명’취급하는직장에사직서를던진날,정체불명의킬러에게습격을당한다.분명죽음을맞이했지만,다시눈을뜨고살아움직이는기묘한상태로깨어난다.이후자신을죽이라고사주한배후를찾아나선다.

목단화
유양의신분을빼앗기위해유양을습격한여성킬러.환족태생으로한국에온지10년이넘은불법체류자다.결혼을위해신분이필요해지자브로커의도움을받아유양을표적으로삼고체격과인상까지유양과닮게만들었다.유양의여정을함께하면서희생자인줄만알았던유양에게다른면모가있음을알게된다.

서익호
러시아계불법이민자였으나신분위조용초박형실리콘지문제작자인이반이자살하면서신분을증여받아그의일을뒤이어하고있다.목숨보다돈을귀하게여기며인정사정없는사이코다.유양살인을처음의뢰받았고,이를수행하는단화에게남다른감정을갖고있다.

유자연
유양의언니.경직형뇌성마비로거동이불편하고,시설에머물고있다.유양의삶을지탱하게만든동시에,그녀의선택을무겁게얽매는존재다.

성기범
단화와연인관계인인물.‘유양'이라는이름으로단화를알고있으며단화의과거를전혀모른다.단화와의행복한결혼을꿈꾸고있다.

저자의말

할머니는와병후거의한달만에야숨을거두셨다.
그녀가죽음과사투를벌일때나는응원할수없었다.고통과두려움으로일그러진얼굴을쓰다듬으며,할머니어서편하게떠나세요,등을떠미는게자손으로서할수있는일의전부라고생각했다.그한달의시간은매일울고매일술을마셨으며,세상모든신들에게할머니의안락한죽음을기원했다.그러다문득깨달았다.자연사라는게인간이서서히메말라미라가되는과정이라는것을.삶의모든과정들이우주의순리대로흘러왔듯,죽음또한일정한과정을통과해야성취되는과제라는것을.그러고나서야나는울음을그쳤고,무엇에게도빌지않게되었다.이따금사랑한다말해주며손을잡아주다집으로돌아오는일상을받아들였다.
이작품엔할머니의죽음이일부섞여있다.그녀는별이되었지만육신과영혼은나의일부로남았다.또나의작은일부가작품속양과단화로스며들었다.할머니의삶과죽음의경계를오래목격하고글로옮긴이야기인만큼내게도특별한책이되었다.독자들에게도이마음을공유하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