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그래픽 디자인 교육 과정
Description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 교육 과정』은 2010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에 개설된 디자인 교육 과정을 압축해 엮은 책이다. 디자인이 단순히 전문가를 위한 직업 교육의 한계를 넘어 모든 이를 위한 교과목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몸소 실천해 보이는 이 책은 일반 독자에게 현대 디자인의 원리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기 주도적 교과서다.

저자

데이비드라인퍼트저자(글)·민구홍

저자:데이비드라인퍼트
그래픽디자이너,작가,교육자.미국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를졸업하고,예일대학교미술대학원에서그래픽디자인석사학위를받았다.2000년그래픽디자인협업체O-R-G를설립했으며,2006년이래덱스터시니스터라는이름으로스튜어트베르톨로티베일리와그래픽디자인,전시,연구,출판활동을펼쳐왔다.덱스터시니스터가펴낸문화예술잡지『돗돗돗』,앤지키퍼와함께운영하는「서빙라이브러리」등은출판뿐아니라다양한작업과이벤트가열리는플랫폼이기도하다.저서로『*새로운*그래픽디자인교육과정』,『뮤리얼쿠퍼』(공저)등이있다.프린스턴대학교에서학생을가르친다.

역자:민구홍
미술및디자인계안팎에서활동하는작가입니다.편집자,디자이너,프로그래머로일하기도하고요.무엇보다밥길할아버지의또다른책인『개들도우리와똑같아요』(브와포레,2024),『세상은무슨색일까요?』(브와포레,2023),『이제껏배운그래픽디자인규칙은다잊어라.이책에실린것까지.』(작업실유령,2017)도번역했답니다.민구홍삼촌이더궁금하다면,삼촌의웹사이트를살펴보는건어떨까?minguhong.fyi

목차

서문/애덤마이클스
머리말/엘런럽턴
소개

I.타이포그래피
우체국장
과제1활판인쇄
잘가요,에테이어인슈러들루
모호이너지와함께하는광선추적
과제2복사기
나무같은글자
이것은미래를위한밑그림입니다
과제3컴퓨터
수학적타이포그래피

II.게슈탈트
몇가지형태
과제1정지
시각적사고언어
조정된과제1전진
현재진행중
과제2대기
애프터이펙트
과제3RGB대CMYK
ABC,TV,넥스트
글로벌브랜딩

III.인터페이스
과제1애플워치
사포텍족과펄서
올리베티인터페이스
“…테트라코노를만나보세요.”
시작하려면터치하세요
데스크톱,휴지통

저자가쓰는감사의글
영어판발행인이쓰는감사의글
옮긴이의글:교과서세권

출판사 서평

자유과로서디자인

2018년7월13일금요일오전,로스앤젤레스실버레이크의한유서깊은건물로사람들이모여들었다.그래픽디자이너,작가,교육자인데이비드라인퍼트의강연을듣기위해각처에서온사람들이었다.데이비드는지난8년간프린스턴대학교에서배경,관심사,전공,진로가다양한학생들을대상으로자신이가르쳤던그래픽디자인교과목세개를압축해하루에한과목씩강연하는강행군을펼쳤다.처음부터출판을염두에두고진행된이강연은끝나자마자녹취되었고,강의실분위기를한껏살린실험적인형식의책으로출판되었다.문법,논리,수사학등서양대학의전통에서근간을이루는자유과(liberalarts)와마찬가지로그래픽디자인역시메시지와수단을이해하는기본능력으로서모든일반교육에포함되어야한다고주장하는이책은현대커뮤니케이션의근본이되는그래픽디자인을타이포그래피,게슈탈트,인터페이스세과정으로나누어서술한다.

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는문자언어가전달되는수단을아우르는말로,지난500여년간금속활자,사진식자등기술발달과함께진화해왔다.특히20세기후반디지털조판시대를맞은타이포그래피는급격한환경변화를겪고있지만,적용되는기술과상관없이도처에존재하는의사소통수단이다.
저자는타이포그래피가처음세상에모습을드러낸중세로거슬러올라가화가이자북부르네상스의주역알브레히트뒤러로부터,베일에싸인인쇄기술을대중에공개한조지프목슨,인쇄기술과유통망을교묘히이용해큰성공을거둔미국건국의아버지벤저민프랭클린,현재까지큰영향을미치는타이포그래피관점을설파한비어트리스워드등을차례로관통한다.
뒤이어1978년7월2일,금속활자로인쇄한마지막신문을발행한『뉴욕타임스』본사현장을돌며사진식자시대의도래를지켜본저자는새로운형태생산의개척자라슬로모호이너지,고급예술의경계를허문브루노무나리,MIT에서학제를넘나들며대량생산메커니즘을출판실험한뮤리얼쿠퍼,학술지의조악한타이포그래피를개탄하며논문게재를거부하고손수디지털글자체기술을개발한컴퓨터과학자도널드커누스,커누스가개발한메타폰트를현재기술로복구하고갱신한덱스터시니스터의작업을통해타이포그래피의역사,원리,전용을살펴본다.

게슈탈트

‘형태를부여하다’혹은‘전체를만들다’라는뜻을지닌독일어게슈탈트(Gestalt)는체코심리학자막스베르트하이머등에의해20세기전반많은논쟁과실험을거쳐그래픽디자인교육체계에수용되었다.우리가흔히아는착시현상이바로게슈탈트심리학의한분과에서다루는주제다.

1910년휴가중에우연히목격한착시현상에호기심을느끼고게슈탈트실험에착수한베르트하이머,헌신적인모더니스트로서‘형태는기능을따른다’는격언을따라숟가락,의자,시계등대량생산품에서‘진정한게슈탈트’를추구했던막스빌,게슈탈트심리학을다룬여러저서를통해‘시각적사고’를주창한루돌프아른하임,‘시각언어’를통해세상을읽기를바란죄르지케페스,관대하고세심한언어로‘시각인식력’을소개한도니스A.돈디스,1960년존F.케네디와리처드M.닉슨간에벌어진미국대통령후보토론회방송을주도한조지코린,IBM,ABC,웨스팅하우스등수많은기업로고를디자인한폴랜드,1960년대미국을휩쓴반문화의상징이자제품카탈로그『홀어스카탈로그』의발행인스튜어트브랜드등이이번장의주인공이다.

인터페이스

‘사이에놓인’모든것을가리키는인터페이스는흔히떠올리는‘컴퓨터인터페이스’의범주를넘어우리가세상과상호작용하기위한필수요건이다.고대이집트의로제타석부터베네치아산마르코광장에처음세워진공공시계탑,아이폰의메시지전달방식까지모두자신의인터페이스를가진다.친숙한인터페이스는우리의시선을끌지않지만새로운개념의,아직오지않은인터페이스를개발할때면수면위로그모습이떠오른다.
260일의신성주기와365일의태양주기를조합해날짜를표시한고대멕시코달력,쿼츠크리스털을장착한최초의디지털손목시계,디자인의사회적역할을중시했던올리베티타자기,컴퓨터가무엇인지모르는사람들에게판매하기위해튼튼한계산기처럼보여야했던최초의개인용컴퓨터‘프로그람마101’,뉴욕지하철을위한(저자가직접인터페이스개발에참여한)최초의마그네틱카드발매기,참고할만한레퍼런스없이백지에서시작해16×16픽셀안에모든것을집어넣어야했던애플운영체제의인터페이스디자이너수전케어등이좋은사례다.특히갑자기세상을떠나는바람에개발이중단되며인터페이스디자인의또다른사변적미래로남은‘인포메이션랜드스케이프’를비롯해뮤리얼큐퍼가주도했던새로운컴퓨터인터페이스실험들은현재우리가보는컴퓨터인터페이스가당연한것이아닌,수많은가능성중하나였음을보여준다.

과제

장중간중간에는독자가스스로수행할수있는과제가주어진다.주요타이포그래피에세이를읽고복사기와디지털소프트웨어등을이용해자신이숙고한바를조판으로구현해보는타이포그래피과제,문자나기존그래픽언어에의지하지않고‘정지’(stop),‘전진’(go),‘대기’(wait)같은단어를뜻하는그래픽을개발해보는게슈탈트과제,RGB와CMYK색상모델의차이를이해해보는연구과제,자신만의애플워치인터페이스를디자인해보는도전적인과제등이마련되어있다.
한국어판독자를위해역자가마련한웹사이트에서교육지침및참고자료를내려받아활용해보는것도좋은방법이다.역자가말한대로“실용성과실험성의조화로운결합”이백미인이책은“복잡하고네트워크화된오늘날의정보와디자인세계를이해하고형성하는데유용한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