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

$19.00
Description
『동시』는 예술가 오민이 동시대에 필요한 감각 언어로서 제안하는 ‘동시’라는 개념을 둘러싼 생각과 질문과 대화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전작에서 보편적이고 위계적인 체계와 선(텍스처)을 벗어난 오늘날의 덩어리적 감각을 동시대 음악을 비롯한 예술의 한 현상으로 보고 이를 ‘포스트텍스처’라고 명명했던 오민은 이후 연구의 방향을 ‘동시’로 재정립했다. ‘동시’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뒤섞이며 시공간 안에 포화된 정보들을 비위계적으로 연결하는 관계 언어”(「서문」, 9쪽)로, 오민이 진행 중인 리서치의 주제이자 이와 연계해 여러 형태로 펼쳐 나가고 있는 장기적인 연작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오민의 이러한 “실천 실험”의 연장선상에서 전개된다.
저자

오민

예술가.시간을둘러싼물질과추상적사유의경계및상호작용을연구한다.주로미술,음악,무용의교차점,그리고시간기반설치와라이브퍼포먼스가만나는접점에서신체가시간을감각하고운용하고소비하고또발생시키는방식을주시한다.서울대학교와예일대학교에서피아노연주와그래픽디자인을공부했으며,그의작업은국립현대미술관(서울2021년,과천2018ㆍ2014년),수원시립미술관(2021ㆍ2016년),독일모르스브로이미술관(레버쿠젠2020년),플랫폼엘컨템포러리아트센터(서울2020ㆍ2019ㆍ2017년),포항시립미술관(2019년),아트선재센터(서울2018년),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2018년),네덜란드드메이넨미술관(시타르트2018년),대구시립미술관(2017년),아르코미술관(서울2017ㆍ2016년)등에서전시되었다.네덜란드국립미술원과삼성문화재단파리국제예술공동체에서거주작가로활동했으며,에르메스재단미술상(2017년),송은미술대상우수상(2017년),신도작가지원프로그램(2016년),두산연강예술상(2015년)을수상하였다.『부재자참석자초청자』,『스코어스코어』,『연습곡』등을출간했다.현재암스테르담과서울에서작업하고있다.

목차

서문
접합
집합
콘퍼런스
인터뷰1:비영구성과불확정성을위한뉴비전
인터뷰2:인체와기계와생각과장치
오민의오퍼레이션영화:「헤테로크로니의헤테로포니」와「폴디드」에대한노트
참여자소개

출판사 서평

접합
“영화를비롯하여,여러장르와매체가접합하는다원적예술작품에서음악은대체로조화를담당한다.조화는대개안정감을생성하지만,나에게는종종위험으로다가온다.보는관점에따라,한방향에서보이는조화는,다른방향에서보이는지배의이면일수있다.조화로운지배는,한구성체가다른구성체를유용한것으로규정할때발생한다.”(「접합」,14쪽)
선형적인질서아래조화를이루는예술작품은일견자연스럽게여겨질수있지만,그에따른안정감은도리어위험할수있다는의심을품게한다.조화란한쪽이한쪽에유용하게복무할때의결과일수있기때문이다.기능적으로소비되어온음악과,영화내에서이미지를뒤따르곤했던사운드/소리와,텍스트/말에지배되었던이미지의유용성의역사를들여다보며오민은묻는다.“서로가서로에게결과적으로유용함을발휘한다면,더이상위험은없는걸까?조화로운접합은안전한가?”(「접합」,25쪽)
오늘날다원적인예술작품들은다양한장르와매체의접합으로이루어지는데,이접합의방식을의도적으로조화롭지않게시도한작품들이있어왔다.오민은선형적인예술의흐름속에서간간이돌출되어온이러한비선형적인움직임을발견하고,이러한실험을또다른각도에서펼쳐나가며연구한다.“전복된지배”또한“새로운지배의자양분이될위험”이있음까지의식하는새로운접합에대한태도는이책의구성에도반영되어보인다.『동시』는인용과재인용을입체적으로엮고(「집합」),음악과춤을둘러싼비위계적협업에관한콘퍼런스를구성하고(「콘퍼런스」),영화의역사와이론,필름/시네마/영상을둘러싼여러개념에대해영화와미디어이론연구자들과독립적으로이야기나눈후이를한편의대화로편집하고(「인터뷰1:비영구성과불확정성을위한뉴비전」),여러영화인들을초청해(추후그답변이“글이아닌말의형식으로”완성될)스코어로서의질문만을드러낸다(「인터뷰2:인체와기계와생각과장치」).
질문은계속된다.“실험은충분한가?이제안전한가?”(「접합」,28쪽)

집합
‘집합’은‘동시’라는개념에필연적인방식일수있다.“‘동시’는적어도‘다수’의‘개체’를전제한다.”(「집합」,31쪽)관습적인구별을흐리기위해서는수많은정보량과상대적으로적은질서가요구되며,이는더이상의구별을필요로하지않는‘집합’이된다.“‘동시’는‘복잡’한것을단순화하기위해애써‘개체’들을‘구별’하여‘배열’하지않고,‘복잡’한상태를‘복잡’한그대로받아들이려는태도다.”(「집합」,33쪽)‘동시’의현상으로서여러생각과질문과대화가여러방식으로집합된이책은덩어리로서모여있는상태를인지하고지향하는것으로보이며,오민과대화를나누었던영화미디어연구자마르틴뵈녜가“무빙이미지의근본적속성”이라고단언한“불확정성”(「인터뷰1」,104쪽)과가까워보이기도한다.“‘동시’는자신의‘내부’와‘외부’를구분하기어렵게,그‘사이’를끊임없이‘횡단’하며‘개체’와‘개체’,‘개체’와‘집합체’의‘관계’를지속적으로재정의한다.”(「집합」,42쪽)
그동안오민은“음악의시간언어를구사하는시간기반설치작품들”을만들어왔는데,이러한그의작품들은“필름”으로서“영화의언어”와관련되어있었으며,특히최근작들은“영화에내재한공연성에주목하기위해영화의구성요소를해체하고재구성하는실험”과맞닿아있었다.자연히영화의역사와이론에관심을두게된오민은영화관련연구자들과대화를나눴다.이들이영화에대해나눈대화의면면은유동적이고열려있는데,특히필름에대한생각이그러하다.퐁피두센터국립현대미술관의필름컬렉션담당큐레이터로『필름에관하여』를쓴필리프알랭미쇼는다음과같이말한다.“필름은사진,음악,그리고다른많은것들과관련있지만동시에어떠한연관에서도빠져나간다.필름은유동체다.즉흐르는것이다.”(「인터뷰1」,78쪽)또한그가보기에“필름은현상을보는방식이기도하고,생각하는방법이기도하다.”(「인터뷰1」,79쪽)그런데필름에대한이러한생각은‘동시’라는관계언어를둘러싼말처럼읽히기도한다.“복잡성또는유동성은명백한중심,주인공,또는위계를피하는하나의방법”(「콘퍼런스」,70쪽)이며,‘동시’에대해“앞과뒤,전과후,위와아래,안과밖사이의시공간적구별을모호하게하는감각실험과직결”(「서문」,9쪽)되고“결과적으로‘무질서’의감각을생성”(「집합」,31쪽)한다고한오민의문장과공명한다.
책의말미에는예술가오민의시간기반설치작품중특히「헤테로크로니의헤테로포니」(2021)와「폴디드」(2022)를‘오퍼레이션영화’로읽어내는영화미디어학자김지훈의글이자리한다.이글에따르면오퍼레이션영화란“규범적영화의형식적,미적,기술적경계를확장하고다시그리기위해자신의‘오퍼레이션’을구축하고전면에드러내는다양한영화적실천을가리킨다”(131쪽).“시네마의바깥에서시네마의내부로들어가시네마를다시상상하고개조한결과”(146쪽)로서“구성요소들의이질적인신체와움직임,이들간의미묘한맞물림과마찰음을강조”(147쪽)하는오민의작품은이책에실린글들이책을이루어가는모습과자연히닮아있다.“긴호흡으로전개되며어떻게변형될지모를미래의작품을미리보는예고”혹은“미래시점에서뒤돌아봤을때비로소드러날징후”(「서문」,10쪽)가되기를바라며엮인책『동시』는이렇게“실천실험”의과정이자결과가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