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신곡-파우스트-에덴동산-괴테-그레첸-메피스토펠레스-실낙원-알레그로

소나타-신곡-파우스트-에덴동산-괴테-그레첸-메피스토펠레스-실낙원-알레그로

$25.00
Description
『소나타-신곡-파우스트-에덴동산-괴테-그레첸-메피스토펠레스-실낙원-알레그로』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약 300년간 서양 음악사를 관통하며 동시대 음악에서 맞춰지지 않은 채 남겨진 조각들을 찾는 ‘악보들’ 일곱 번째 책이다. 서양 음악의 역사에서 노래의 선율과 다른 선이 형성되는 장면을 포착했던 『비정량 프렐류드』, 서로 다른 것이 어떻게 한 음악 안에서 양립할 수 있는지 살핀 『판타지아』, 노래하며 노래하지 않는 음악의 변주를 관찰했던 『리토르넬로』, 하나로 수렴되지 않고 분화하는 여러 점들을 따라간 『멜로디 과잉』, 노래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구성의 언어로서 서양음악을 읽었던 『모티프』, 그리고 그 자체로서 자기 충족적인 음악을 만들어낸 음형들의 움직임을 좇은 『틱, 톡, 촉』에 이어, 『소나타-신곡-파우스트-에덴동산-괴테-그레첸-메피스토펠레스-실낙원-알레그로』에서는 프란츠 리스트가 남긴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이자 단 하나의 악장으로 구성된 「소나타」 B단조, S. 178번을 따라 음악의 해석, 혹은 확장 가능성을 묻는다.
저자

오민,문석민,신예슬

작곡가.일반적인악기소리부터소음까지감각가능한다양한소리를발굴하고또그소리재료들을유기적으로구성하는방법을탐구해왔다.미술가,안무가등과의협업을통해비음악적인재료를음악안으로흡수할수있는가능성을모색하고있다.그의작품은세계각지에서디베르티멘토앙상블,MDI앙상블,네오콰르텟,앙상블미장,앙상블TIMF등에의해연주되었다

목차

총론
노래하는음악,노래하지않는음악

서문
소나타

프란츠리스트
소나타B단조,S.178

출판사 서평

지금-여기에서관찰되는음악의동시대성
‘악보들’의출발점은지금-여기의음악이다.현재우리가마주한음악이가진동시대성이란무엇이며그것은어떤모습인가.예컨대“동시대음악실험에서‘멜로디’라고부를수있을만한선이사라지고,‘음향’이라고부를수있을만한덩어리가그자리를대체한현상”은어디에서시작되었고,그이유는무엇인가.

‘악보들’은이를추적하는과정에서서양음악사에서지속적으로마주치는두경향의운동,즉음악의조건을극복하려는움직임과,반대로먼곳으로향하는운동을우리신체와맞닿은‘노래’라는틀로바라본다.“흥미롭게도이두가지운동성은서로충돌하면서도협력한다.때때로간단히분리해내기어려운상태로뒤얽힌다.하지만서양음악사의흐름에서특정경향이더강하게또는독특하게운동하는순간들이도래했고,‘악보들’은그순간들을포착”한다.시간에따라변화하며움직이는음악의움직임을관찰하고,그흔적이구체적으로담긴악보를통해긴여정을이어간다.

소나타와알레그로사이
로베르트슈만이프란츠리스트에게피아노독주곡「판타지」를헌정하고14년뒤,리스트는그에화답하듯「소나타」하나를슈만에게헌정한다.‘교향시’라는장르를창시한리스트에어울리지않게‘B단조의소나타’라는간결한이름이붙은곡이었다.단하나의악장으로이뤄진,한번의멈춤도없이한호흡으로30분가량연주해야하는이곡은발표된이래수많은해석을낳았다.

곡의진행을이해할수없었던당시사람들은리스트의다른작품을해석할때그랬던것처럼음악외적인것에서음악의논리를찾았다.“이해할수없는진행을단번에‘말이되는’진행으로만들어”줄서사가필요했다.이책의제목에포함된신곡,파우스트,에덴동산,괴테,그레첸,메피스토펠레스,실낙원등은바로사람들이곡의바탕이된‘소나타-알레그로’형식안에리스트가넣었다고여긴것들이다.

이곡의초연을들은음악미학자한슬리크는“이곡을듣고아름답다고생각하는사람은정말어떻게할도리가없다”고말했다.“하지만만약그곡을이루는질서가한슬리크자신이말했던‘음으로움직이는움직임의형식들’이라면,그것이음악너머를상상하게할정도로너무나섬세하고정교했던것이라면,그것이소나타를극단까지끌고간결과라면,우리는이곡을둘러싼모든이야기를멈추고,다시「소나타」를찬찬히바라보아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