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도시, 두 번째

초조한 도시, 두 번째

$25.00
Description
『초조한 도시, 두 번째』는 기계비평가 이영준이 개발과 재개발, 젠트리피케이션을 반복하며 재난에 맞먹는 규모와 속도로 변하는 도시와 그 주변 모습을 13년의 시차를 두고 담아낸 스냅숏이다. 나날이 커지고 나날이 높아지는, 모든 것이 아파트로 귀결되는 도시의 밀도가 가하는 압력에 맞서 도시를 살아갈 만한 곳으로 바꾸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기록의 방식이자 결과물이다.

저자

이영준

저자:이영준
기계비평가,서울과학기술대학교융합교양학부교수.기계의메커니즘과존재감이가지는독특한아름다움에끌려기계를비평하겠다고나섰지만사실은이세상모든이미지에관심이많다.그결과물로『기계비평:한인문학자의기계문명산책』(2006),『페가서스10000마일』(2012),『조춘만의중공업』(공저,2014),『우주감각:NASA57년의이미지들』(2016),『시민을위한테크놀로지가이드』(공저,2017),『한국테크노컬처연대기』(공저,2017),『푈클링엔:산업의자연사』(공저,2018)같은저서를썼다.또한대우조선에대한전시인『기업보고서:대우1967?1999』(공동기획,2017),발전소의구조와메커니즘에대한전시인『전기우주』(2019),조선산업에대한전시인『첫번째파도』(공동기획,2021),『두번째파도』(공동기획,2022)등기계와산업에대한전시들을만들었다.

목차

후속판서문
초판서문

1장기호의제국
사물이라는기호
아인스월드라는세계
글씨의제국
삭막미
X의세계

2장밀도와고도
밀도의사물들
도시경관이된북한산
롯데타워지우기
벚꽃의추억
살풍경
시간의도시
해양도시의아이러니

3장콘크리트에도격이있다
콘크리트,신전이되다
크리트,자연이되다
콘크리트,전쟁이되다
콘크리트,빛이되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초조한도시,두번째』는기계비평가이영준이개발과재개발,젠트리피케이션을반복하며재난에맞먹는규모와속도로변하는도시와그주변모습을13년의시차를두고담아낸스냅숏이다.나날이커지고나날이높아지는,모든것이아파트로귀결되는도시의밀도가가하는압력에맞서도시를살아갈만한곳으로바꾸기위해저자가선택한기록의방식이자결과물이다.

초조한도시를괄호에넣다

한국의도시는상상을뛰어넘는충격의장소다.오늘멀쩡하던건물이내일이면철거되고,내일세워졌던건물은몇달후면바로옆에세워진더높은건물에가려보이지않는다.도시의밀도는더이상공간의문제가아니라시간의문제다.얼마나많이바뀌냐가아닌,얼마나빨리바뀌는지가문제인것이다.도시의빠른유속은그속에살아가는사람들을초조하게만든다.그렇다고사람들이매일괴로워하며도시를살아가지는않는다.사람들은저마다자기방식으로도시의초조함을소화하며살아간다.자기가보기싫고듣기싫은것은괄호에넣어버린다.저자에게는카메라가바로도시의초조함을괄호안에넣는방식이다.즉,그의목적은도시의아름다운모습을사진으로담아내는것이아니고,도시의변화를역사적으로기록하려는것도아닌,도시를살아내기위함이다.

일단카메라에담긴도시는무해한것으로바뀐다.현실에서압력을가했던도시의밀도는안전한거리를두고바라보고,읽어낼수있는대상이된다.그렇다고도시를읽어내기가쉬워지는것은아니다.책이나영화같은일반적인‘읽기’의대상과달리도시에는무엇을읽어야하는지정해진것이없기때문이다.그러나2010년출간된전작『초조한도시』와비교할때,이번에출간된후속판은도시를읽어내기가한결수월해졌다.저자가말하는밀도와고도,무엇보다속도가즉각눈에띄기때문이다.의도하지는않았지만거의같은자리에서시간간격을두고찍은몇몇사진들은저자가한국의도시경관을한마디로압축한“기승전아파트”라는표현을실감하게한다.고도의측면에서는2016년완공된롯데타워(높이555미터)가상징적이다.인간이만든가장높은건축물의높이(부르즈할리파828미터)가이미서울에서가장높은산인북한산(높이836미터)에근접한현재,서울의스카이라인은자연경관이아닌인공물이차지한지오래다.

결국이책에실린,‘빛충동’에빠진한비평가가지난20여년간찍은사진들은의도치않게역사성을띤다.그역사는심도있는연구를바탕으로하거나,정교한담론이뒷받침해야하는것이아닌,엄연히존재하는현실로서의역사다.괄호안에얌전히보관하는대신,다시괄호밖으로꺼내함께살아가야하는현실이다.저자의말처럼우리는폐허위에서살고있는지도모른다.“그렇다고비참한기분으로살지는않는다.우리는도시를소비하기도하지만생산하기도한다.그러므로폐허는계속새로운생명으로다시태어난다.꼭거창한건축물이나토목구조물을세워야도시가다시태어나는것은아니다.우리가일상을살면서도시의구석구석에써서채워가는작은의미,추억,흔적,행위,정보들을통해도시는의미있는공간으로다시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