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리프터
Description
오스트레일리아의 만화가 딕 캐럴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웹진 『풋 디스 온』(putthison.com)에 연재한 패션 만화들이 워크룸 프레스의 제안으로 단행본으로 최초 출간되었다. 149 개의 에피소드가 ‘뉴욕 스리프터’(New York Thrifter)라는 새로운 제목 아래 묶였다. ‘스리프트’(thrift)란 ‘중고 물품을 찾아다니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이다.

『뉴욕 스리프터』는 딕 캐럴이 평생 옷을 사랑해 온 ‘옷 덕후’이자 늦깎이 뉴요커로서 축적한, 빈티지 패션을 둘러싼 지식과 경험을 담아낸다. “나는 평생 만화를 그렸어. 십 대 시절에는 옷 벌레가 되었지. 쉬는 날이면 미드센추리 남성복을 찾아 빈티지 숍을 돌아다녀. 그리고 이런 만화를 그리며 술집에 있기도 해.”(「프롤로그」) 영국의 의류 브랜드 하이마트(Heimat)와의 인터뷰에서 딕 캐럴은 옷이라는 ‘매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옷은 풍부한 표현 형식이면서도 사람들이 별로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대상이기도 해요. 딱 만화 같죠!”(heimat-textil.com)

코트부터 속옷까지, 모자부터 구두까지, 자가 격리용 실내복부터 결혼식 정장까지… 하여튼 우리 몸에 입고 신고 얹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거의 모든 빈티지 패션이 『뉴욕 스리프터』에 등장한다. 목차만 보아도 혹은 한두 편의 에피소드만 보아도 그 방대함과 집요함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면 정장! 항상 주름져 있기 때문에 여행 갈 때 입기 좋아.”(「딕의 짐 싸기 목록 1부」) 물론 스타일링에 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총 여섯 에피소드에 걸쳐 오스트레일리아식, 미국식, 영국식, 일본식, 프랑스식으로 이어지는 ‘아이비 스타일 탐방’이 대표적인 예이다. 브랜드, 옷의 형태, 심지어는 옷감의 재질에 대해서도 딕 캐럴은 엄청난 관심을 쏟는다. “이제 셰틀랜드와 트위드를 벗어 던질 시간이야. 그리고 프레스코와 마드라스를 꺼내야지.”(「봄맞이」)

딕 캐럴은 이 모든 것을 직관적이고 재치 있는 드로잉으로 한데 엮는다. 산뜻한 물감의 색상과 몇 개의 펜 획만으로도 딕 캐럴은 수많은 옷의 다양한 재료와 형태를 표현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탁월함을 자랑한다. 또한 일상 만화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관찰기, 무성 만화, 분류 및 비교 분석 등 다채로운 만화적 연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스토리텔러로서의 뛰어난 면모를 내보이기도 한다.

『뉴욕 스리프터』의 번역을 맡은 그래픽 디자이너 유현선은 딕 캐럴의 생생한 입말을 한국어로 차지게 옮길 뿐 아니라 상당한 양의 역주를 더하여 “각종 아이템을 형태에 따라 세분화하는 다양한 용어들”을 한국어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 덕분에 이 책은 “일종의 시각화된 패션 사전”(「역자 후기: 줄무늬와 주머니」)으로도 소용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뉴욕 스리프터』 는, 비단 패션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긴 시간과 높은 솜씨를 만나면 얼마만큼 감각적으로 발산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정력적인 작업물이다.
저자

딕캐럴(지은이),유현선

딕캐럴
만화가.1985년오스트레일리아뉴사우스웨일스주더보에서태어났고,시드니예술대학교를졸업한뒤미국의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다.주로일상만화와패션일러스트를그린다.『뽀빠이』(POPEYE),『브루터스』(BRUTUS),『폴리티코』(Politico),『뉴욕포스트』(NewYorkPost),제이크루(J.Crew),브룩스브라더스(BrooksBrothers),리얼매코이(TheRealMcCoys),바라쿠타(Baracuta),자라(Zara)등다양한매체및브랜드와협업했고,여러독립출판만화를펴냈다.아내와딸,두고양이와함께뉴욕퀸스에살며,만화를그리지않을때는옷생각을하고맥주를마신다.
2017년부터현재까지웹진『풋디스온』(PutThisOn)의‘스타일앤드패션드로잉스’(StyleandFashionDrawings)코너에빈티지패션에관한만화를연재한다.이를엮은단행본『뉴욕스리프터』(NewYorkThrifter)가한국에서출간되었다.

유현선
홍익대학교에서시각디자인을전공하고워크룸에서그래픽디자이너로일하고있다.책,영화,노래에서읽거나들은문장에해석을더한사물을제안하는브랜드카우프만(Kaufman)을공동운영한다.

목차

프롤로그
끝없는탐색
이른아침의쇼핑
“그렇게나쁘지않아”
끝없는오디세이
헐렁할수록더좋다
필요한옷말고내가원하는옷
모닝시네마클럽
봄맞이
사회적신호들
탐사하기
칼주름잡기
여름셔츠
독립기념일을위한반바지
작은손목시계
여름스타일
쉽고편안한
딕의결혼식복장규정가이드
짧게,그러나너무짧지않게
미국을대표하는야구모자
딕의짐싸기목록1부
딕의짐싸기목록2부:모든것을넣는방법
벤의두가지모습①새로운프레피
벤의두가지모습②즉흥연주밴드같은후줄근한프레피
가을의풍경들
위가아니라안에
딕의햇트릭1부
딕의햇트릭2부
실내복
첫세탁
그런데핏은어때
언더셔츠1부
언더셔츠2부
딕의봄옷차림
딕의햇트릭3부
쇼핑은스포츠가아니야
허술한마무리
여름필수품
흰양말
또다시흰양말!
딕의흰양말대공개
아이비스타일탐방1부:“오스트레일리아프레피”
아이비스타일탐방2부:뉴욕트래드
아이비스타일탐방3부:잉글리시모더니스트
아이비스타일탐방4부:재패니스아이비
계절의례
빈티지쇼핑
딕의겨울위시리스트
파리여행짐목록
트렌치코트집착1부
트렌치코트집착2부
모든것은가방에있어
만약MA-1을산다면입을방법
아이비스타일탐방5부:프렌치아이비
아이비스타일탐방6부:프렌치아이비(보보)
소파격리
소파격리
2월의끝
특별할인
실외와실내
격리중에산것들
내친구크리스피자로
헤드기어
파산한브룩스브라더스
쇼핑스포트라이트:토치스포츠웨어
격리기간의여름
음식추억
격리중머리스타일
작은박음질
간절기의상
빠져들기
두개가격에두개
2005년핏vs.2020년핏
거대한머리
프렌치“V”
딕의2020년올해의옷
택배기사가날보지못하게해
짧은스카프
술집옷차림
필요한옷말고내가원하는옷
주머니
그렇게춥지않아
봄이왔어
피시테일파카M-1951
봄이왔어
긴바지말고반바지
간절기재킷
온라인쇼핑객
여름휴가
깨끗한여름보내기
기대vs.현실
스트리트스타일
뉴욕남자
변화가필요해
그냥해
단풍구경
도시인의옷차림
자전거탈때입을옷
집에서신는신발
딕의연말옷차림팁
이상한조끼
스키비
비니를착용하는법
정기적인토요일외출
흰바지
3박4일
다른색상
봄라이딩
영감찾기
짐싸기에관한생각
짐싸기에관한생각계속…
해변주간
또다른부츠
대자연
재적응
겨울
안버릴거야
스몰프레스엑스포에서본스트리트스타일
거의겨울
코스탄자재킷
추수감사절여행준비물
지하철광경
지난주자이언츠경기에서본사람들
응원
「이그비고즈다운」에관한메모
내가싫어하는것
내가챙긴것
봄철이괜찮아
(나름)저렴한시계
(나름)저렴한안경
봄바람1부
업스테이트에서의결혼식
봄바람2부
반바지는원래짧아
뉴욕의나이든남자들
밑단만들기
크고무서운도시속으로
여름내내입고다닌것
리스본에서보낸며칠
올가을에입고싶은옷
지나친,과도한,남아도는
딕과함께거리에서
새신발끈
긴장풀어
생애주기
럭비vs.저지
내가싫어하는것
알파고스마켓플레이스
스니커즈

역자후기:줄무늬와주머니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북반구에는결혼식시즌이다가오고있어.누구나주변에복장규정에관해까다로운친구나친척이있기마련이지.노련한결혼식참석자로서몇가지팁을알려줄게.(42쪽,「딕의결혼식복장규정가이드」)

겨울이왔어.그말은따뜻한모자를꺼내야할때가되었다는것이지.사람들이나에게모자를어떻게쓰는지물어보면항상이렇게대답해.변덕스러운날씨는모자를쓸수있는‘최고의핑계’라고.(58쪽,「딕의햇트릭1부」)

오래된코트를찾고있다면라벨에‘버버리’가아닌‘버버리스’라고적혀있는지꼭확인해야해.90년대후반에브랜드의이름을바꿨거든.(99쪽,「트렌치코트집착1부」)

격리이전에그랜드스트리트에있는엘트레인빈티지에서리바이스505를입어봤어.바지의출처가확실하지않아서사지않고다른가게몇군데를둘러봤어.하지만그놈의바지를머릿속에서지울수가없었지.(114쪽,「2월의끝」)

가슴이아프다고말하고싶지만실제로는그렇지않았어.뉴욕346매디슨에있는매장을처음방문했을때혁신적이었던것과달리,이제는브룩스브라더스를떠올리면미국식다이너와비슷하다고생각해.쓸만하지만,평범하고,어디서나볼수있지.(126쪽,「파산한브룩스브라더스」)

나는항상모자를좋아했어.모자가게에서일한적도있을정도야.점원으로일할때손님에게사이즈를물어보면다들자기머리가엄청크다고말했어.대부분사실이아니었어.사람들은자아와머리사이즈를혼동하는것같아.하지만나는정말로머리가커.(146쪽,「거대한머리」)

몇주전친구를만나러그린포인트로가고있었는데생각했던것보다추웠어.그래서스텔라댈러스에잠깐들러이M-1951파카를샀어.정말예뻐!1960년대의멋진선글라스가룩을완성해.(166쪽,「피시테일파카M-1951」)

여행갈때챙기는짐을기록하는걸좋아해.내여행이어떨지가늠해보는좋은방법이거든.(210쪽,「3박4일」)

2010년대데저트부츠는‘남성복에대해아는모든것을텀블러에서배웠지만돈은없는’사람들이즐겨신는신발이었어.(224쪽,「또다른부츠」)

뉴욕의가을이야!비가많이내리고생각만큼춥지않다는뜻이지.여전히약간따뜻하지만코듀로이를즐겨입고있어.코듀로이몇개를오랫동안가지고있었는데정말멋지게낡았어.(238쪽,「거의겨울」)

나는시계를좋아/싫어하는편이야.부자수집가들이모이는시계시장은정말역겨워.하지만시간을확인하기위해손목을보는행위를좋아해.이건내가좋아하는저렴한시계들이야.(258쪽,「(나름)저렴한시계」)

파워도넛과수염조합.이렇게하면되는데,왜겁쟁이같은젊은남성들은다들머리숱이적어지기시작하자마자머리를밀어버릴까.(289쪽,「딕과함께거리에서」)

나는남성복에허구한날등장하는‘플레인하고’‘클래식한’흰색과베이지색스니커즈를좋아하지않아.색감이있는제품이더좋아.물론CVO나반스어센틱은대개그냥지나치지못하지만.(300쪽,「스니커즈」)

한국사전연구사에서출간한『패션전문자료사전』에등재된‘스트라이프’와관련된항목이150개가넘을정도로―다만그럼에도‘부처스트라이프’와‘브르타뉴스트라이프’는빠져있다―줄무늬는다양하다.그런데우리는그동안수백가지의서로다른줄무늬를단하나의단어로희뿌옇게뭉뚱그려표현해왔던셈이다.(302쪽,「역자후기:줄무늬와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