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가자, 소리를 내는 빛”

메아리조각(ECHOES IN PIECES)은 한국어로 시를 쓰는 여섯 명의 시인(김리윤, 김선오, 김소연, 이제니, 임솔아, 하미나)으로 구성된 텍스트-사운드 퍼포먼스 팀이다. 『그 밖에』는 종이 너머에서 시의 생동을 회복하려는 메아리조각의 시도가 담긴 첫 책이다. 퀼트 시를 포함한 시 13편과 메아리조각을 나타내는 단어로 구성한 산문 1편을 수록했다. 이 책은 베를린에서의, 한국어를 모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방에서의 시 낭독 퍼포먼스를 예비한다.

*책의 표지는 임의의 천 조각을 짝지은 퀼트 작업으로 구성되어, 모든 표지가 약간씩 다릅니다. 표지는 랜덤으로 발송됩니다.
저자

메아리조각,김리윤,김선오,김소연,이제니,임솔아,하미나,김뉘연

메아리조각(ECHOESINPIECES)은한국어로시를쓰는여섯명의
시인(김리윤,김선오,김소연,이제니,임솔아,하미나)으로구성된텍스트
사운드퍼포먼스팀이다.

목차

에코I

그밖에

김리윤
전망들-맞댄수평선·맞댄숨
전망들-숨과올

김선오
다카포
만지며긋는

김소연
기록적인폭염
동시에

이제니
되기-노래하는그릇소리
되기-그밖의모든것

임솔아
많은환자들이야생동물을먹는다
건너편

하미나
그녀
발신자가적혀있지않은선물


에코II

그밖에-베를린-메아리조각-몸-시-소리

김뉘연
들림-음성사이공간의시간

출판사 서평

조각들

책을여는첫번째시「그밖에」는여섯시인의시조각들을쪽모이해지었다.시인마다구별된폰트로시구를조판한이시는‘한편’의시라는단일성의틀안에존재하기를기꺼이거절하는듯하다.“메아리조각은메아리를발명하려는시도를저마다의방식으로행한다.구성원들간의차이를조금이라도좁혀조화를지향하려는시도는개입되지않는다.”는팀의지향점이은연중에드러난다.그러나이비(非)조화는,부조화가아니다.조각들의부딪침은보이지않는메아리를지면에발생시킨다.이저변의울림은조화의박음질로작용해나간다.

퀼트시를지나면여섯명의시인이각자의‘그밖에’를통로삼아집필한열두편의시가이어진다.쓰인후에낭독이결정되는일반적인사례와달리,이국에서시인의몸을통해잠시소리로존재하게될운명이결정지어진채쓰인이시편들을활자로미리구출한‘그밖에’의조각채록집이라고여길수있을것이다.독자는이들의시가‘시’라는영지에접합되어이미존재해왔음을,서로가서로의언어를포옹하고있는‘한편’의작품임을체험하게된다.

시가수록된지면은퍼포먼스에서텍스트스코어로활용된다는점을고려해,청중의최소한의이해를돕고자영문번역본을함께실었다.


메아리들

「그밖에-베를린-메아리조각-몸-시-소리」는메아리조각팀원이각자맡은단어를쥐고집필한긴말을한줄기로엮은한편의산문이다.임솔아는‘그밖에’에대한사적정의를발견하고퍼포먼스를통한회복수기를들려준다.하미나는퍼포먼스장소로예정한‘베를린’이가진언어의상징성을서술한다.팀의의도를정의하며시작되는김소연의글은‘메아리조각’이구성원을모으는이름인동시에시의또다른이름이될수있다는걸깨닫게한다.김리윤은‘몸’을말뚝삼아시적행위의비가시적동선을지시하고,김선오는다듬어진언어를다시비언어로돌려주는방식을제안하며‘시’의회복가능성을말한다.마지막으로이제니는여섯시인각자의‘소리’가깊은메아리가되고,이메아리들이다른존재에게까지가닿을수있음을그려낸다.

“우리는서로를흔들어깨워/바깥으로나간다”

이책의문장들은서로를의도하지않은상태에서공명하고메아리를만들어낸다.부록으로수록한김뉘연의「들림」또한마찬가지이다.“불림은들림을기다린다.”는문장과함께,이글은“쓰기”로멈춘활자를불러내어드러나는“음성사이공간”을감각하며흐른다.메아리조각에대해직접언급하지않으나,독서과정에서앞선시와산문의문장조각들을떠올리게하며,문자와행위사이의점선을읽어내는지표로작용한다.더나아가“쓰기-읽기-듣기”의의미를“쓰기-읽기-듣기-쓰기”로,‘그밖에’의또다른가능성으로의감각확장을예감한다.

『그밖에』는하나의반향실로기능한다.책을초과한감각이독자에게흘러든다.각자의밀실에서또다른조각이,부딪침이,공명이,울림이일어나는순간,독자는이책이자신의‘메아리조각’까지포괄한한권의펼침화음임을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