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전에 듣는 음악

버리기 전에 듣는 음악

$20.00
Description
프리랜스 에디터, 음악 바 ‘에코’의 운영자, 기획자, 뮤지션, 디제이, 그리고 음반 소매상. 음악 업계에 속하지 않은 채 경계를 거침없이 질주해 온 정우영은 누구보다 ‘쟁이’라는 접사에 걸맞은 사람이다. 그가 운전하는 다면의 삶 중심에는 언제나 바이닐이 회전하고 있다. 『버리기 전에 듣는 음악』은 “‘나’를 안 쓰며 ‘나’를 성취하는 예술”로 기사를 써 온 전업 ‘글쟁이’ 정우영이 ‘음반쟁이’로 보낸 시간과 아직 버리지 못한 음반을 되짚어 보는 작별의 에세이다.
정우영에게 음반 판매는 더 많은 음반을 향해 달려가게 하는 하나의 “액셀러레이터”이다. 가진 음반은 “2,000장 이상 세어 본 적 없”고 “3,416장” 이상 팔았으니, 적어도 5,000장의 음반을 사고판 셈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에게 시효를 다한 음반을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소화해 본다. 턴테이블 바늘 아래서 재생되는 그의 음반에는 소리로 감지되지 않는 노이즈가 있다. 디깅을 통해 우연히 만난 음반이 필연이 되는 동안 생긴 시간의 노이즈이다. 그의 펜촉은 이 노이즈를 따라가며, “음악에 대한 지식과 해석을 납작하게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글” 대신, 그 필연을 들려주는 쪽을 택한다.
저자

정우영

에디터.『데이즈드앤컨퓨즈드코리아』(Dazed&ConfusedKorea)와『지큐코리아』(GQKorea)에서일했다.음악페스티벌‘서울인기’,잡화점‘우주만물’,음악바‘에코’,온라인음악플랫폼‘버드엑스비츠’(BUDXBEATS)를좋은동료들과함께기획하고운영했다.영몬드(Youngmond)로믹스테이프『태평』을,페어브라더(Fairbrother)로앨범『남편』을발매했다.

목차

사인오브더타임스-피시만즈
명예의정당-소닉유스
꽃잎보면생각하네-뉴오더
남편-연석원
낮말은새가듣고밤말은택시기사가듣는다-V.A.
나의친애하는악취미에-0152레코드
도시인-나이아가라트라이앵글
성공하는사람들은모르는습관-프린스링컨톰프슨앤드더로열라시스
더깊게더아름답게-박지윤
모두하고있습니까?-플로렌스포스터젱킨스
꼭그렇진않았지만구름위에뜬기분이었어-산울림
친구가웃고있다-비스티보이스
전부가아니면아무것도아니다-스차다라파
우리들의시간-세또래
한잔의바이닐-팬암제트노스스타스틸밴드
중력과눈총-머라이어케리
내가싫어했던사람이바로나-프리티퍼디/루스코프랜드
그건내가아니야,자기-핫뮤직편집부
거래기-이용복
투게더포에버-토마스외르겔
내게불같은평화-알켈리
자릿세-남인숙
미래여,다시한번-프라이멀스크림
이후-고메즈
더테스트이즈오버나우-버드엑스비츠
너의의미-스테이씨
아침샤워형인간-재닛케이
고향의홈-V.A.
그자유가그자유가아니잖아-더슈어파이어솔앙상블피처링캘리피니건
저개발음악-솔벤도스
코리아그레이드-자야
말보다발-에이콘
회전하는낭만-재그와마
저류로의비행-듀크조던·케니드루
나이길바랐던이유-버트배커랙
저는숟가락하나만얹었을뿐입니다-색종이
고생하셨습니다-와타나베도미시
네버엔딩스토리-가토가즈히코
깨지지않는-바우와우와우
맑게깨끗하게우연하게-마이티스패로
망고록-진실라랭·안마니
진정난몰랐네-왕스뮤직프로덕션
글렌굴드는마라토너-글렌굴드·레너드번스타인
천국에없는천국-더서프브레이크밴드
이름의생애-에레나
젊은이는비문의매력이다-태평시간/우희준
버렸다-안도아스카
궁벽한리스트-더존스펜서블루스익스플로전
일요일의시간들-V.A.
플라스틱러브-탭스

출판사 서평

작별하는음악,함께하는음악
레게부터캐럴까지,아마추어예술가부터시대를풍미한음악가까지종횡무진하는그가다루는음반목록과거래기는음반애호가들에게샘이섞인공감을선사하는환담으로다가올것이다.그러나바이닐에대한지식이없어도그의보폭에맞춰동행하기엔무리가없다.그가이책에서고른음반에는연인,친구,동료와의이별과‘1950년국민보도연맹사건’부터‘2024년비상계엄사태’까지,시대를향한우리의고별이담겨있다.저자에게음반을‘버린다’는건시간을지나는방식이다.음반에얽힌이야기를나눈다는건더“더좋은어른이되기위한”발돋움으로,“함께하는사회”를위한도모이다.
음반은그가보내온시간의방점을은유한다.이비유법에눈을멈춰두고,귀를따라가다보면,가진음반한장없더라도제법‘음악쟁이’나‘글쟁이’에걸맞은자세를흉내낼수있다.어느쪽을골라도좋다.“어떤책은다읽고덮은다음시작된다”는서문의첫말대로,“바이닐과함께소중한시간을”건네받을준비는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