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조금 있는 문학

아주 조금 있는 문학

$17.00
Description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강보원의 첫 번째 비평집 『아주 조금 있는 문학』은 문학을 문학의 형식을 통해 바라보고 읽어 낸다. 문학에 필수적인 형식은 우리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도록 이끄는 틀이 되며, 다른 생각이야말로 대화의 출발이 될 수 있기에, 이는 비평에도 필요한 것이 된다. 강보원은 이러한 문학의 형식에 연유하게 되는 것으로서 문학의 내용을 살펴 가며, “잘 들리지 않는” 말의 형식으로서 “아주 조금 있는 문학”을 이야기한다.
책의 1부는 ‘비평’이라는 대상을 다각도로 바라보며 비평의 모습을 부분 부분 드러낸다. 2부는 몇몇 작가의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피며 비평적 읽기를 전개한다.
저자

강보원

시인,문학평론가.시집『완벽한개업축하시』,산문집『에세이의준비』,『지나가기혹은영원히남아있기』등을썼다.

목차

서문

1부비평의쓰임과운명에대하여
타협으로서의비평
자가진단으로서의비평
미운오리새끼로서의비평
아주조금있는문학
결과로의환원
시적이라는말의쓰임과운명에대하여-『별세계』의시몇편을중심으로

2부충분히있고무한히많이있는
마틸드와함께김수영을
예외적인것의완전한포기
Quiz.그래서이시의‘나’는앙코르와트에입성을했을까못했을까?
모든것들의평면-박솔뫼,『인터내셔널의밤』
낭만적인개들-금정연,『서서비행』
충분히있고무한히많이있는희망-정지돈,『인생연구』
자가진단으로서의소설-김유림,『갱들의어머니』
미래가너무가까이있다-김홍,『엉엉』
그래도사랑해-민병훈,『금속성』
만들어진세계를사랑하기-리처드브라우티건,『워터멜론슈가에서』

부록
박탈당할수없는것
독립출판,변증법,패터슨

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비평의쓰임과운명
“아주조금있는문학”이란무엇일까?『아주조금있는문학』이말하는문학의형식을폭넓게말하자면“매체적조건이나관습”등으로,이러한형식은그에따른“내용적지향”을갖는다.이는문학이라는담론을이루는요소중하나일뿐이며따라서특별히주목해야할이유가없다고볼수도있지만,강보원은이“이유없음”을오히려주목하고자한다.그것을주목해야할분명한이유가없기에어떠한정당성이결여되어있을수있는문학,그렇게“잘들리지는않는말의형식중하나로서의문학”,그것을강보원은“아주조금있는문학”이라고말한다.

“‘아주조금있는문학’은부분적으로그리많이읽히지않는책들을가리키기도하지만,적게팔리거나적게읽힌다고해서그것이좋은문학이라는보장은전혀없다.잘들리지않는목소리라고해서무조건옳은것도아니고,이해되지않는말이라해서반드시그말을우리사회가잘이해할수있도록어떤조치가취해져야하는것도아니다.나는그러한정당성을특별히지니고있지않고,지녀야할이유도없지만어쨌든잘들리지는않는말의형식중하나로서의문학이있다고생각한다.이책에서나는산발적이고파편적인방식으로나마우리가그러한형식과어떤유의미한관계를맺을수있는지생각해보고자했다.”(강보원,「서문」중에서)

『아주조금있는문학』1부의소제목이가리키는“비평의쓰임과운명”은이러한“아주조금있는문학”에복무한다.이책은비평을,나아가문학을바라보는상대적으로‘조금있는’관점과태도를드러내면서,비평적전개를통해이‘조금있음’을남겨간다.책을여는첫글「타협으로서의비평」은비평이라는글쓰기형식이야말로타협을직접적으로의식하고추구하는것이라고말하며비평이타협하지않는글쓰기여야한다는통념을반박한다.글에따르면비평가는구분할줄모르는자로서,다만구분하기위한기준이결여되어있음을생각하는이이다.이를테면누군가에게보편성이없을때,즉누군가의보편적이지않은선택을접했을때,우리는어떻게대응해야할까?강보원은“우리가타인을그냥좀내버려두는것이가능할까”라고묻는다.이러한‘내버려두기’는각자가나름대로가지고있을자신의신념과타협해가면서,즉자신이일관되지않은사람이되어감을받아들여가면서이루어진다.“모두가나처럼생각해야한다는그생각”다시말해보편성이라는‘모든것’을포기하면서도지킬수있는,“모두가나처럼생각하지않더라도여전히내가생각하는것을할수있는역량”과,이를통해얻게되는각자의‘작은것’.그것이타협으로서의글쓰기인비평을통해얻게되는“아주조금있는문학”의부분이다.
이후펼쳐지는비평의여러국면은여러갈래이면서결과적으로한방향으로향하는,문학에대한결정적인사랑으로읽힌다.강보원은문학을둘러싼모종의오해를정면으로바라보며,이러한오해내지비난혹은조롱의대상이되었던문학의어떠한속성이야말로문학을이루는핵심임을설파한다.문학이문학이기에지적받게되는속성은이책에서문학에궁극적으로필요한,문학의핵심으로이해된다.이를테면‘문학성’이라는말이그러하다.문학에본질적인혹은내재적인‘문학성’은문학이갖는‘이질성’이며,“서로다른두담론의이질성”은“대화의조건”이되기때문에,이러한“내재적문학성”이자“본질적문학성”은문학에반드시필요한것이된다.더불어‘자가진단’이라는말역시정당성없는,이해될수없는말의형식으로서비평의속성으로간주된다.자가진단으로서의비평은“어떤한작품을위해아직쓰이지않았으며앞으로도쓰일수없는법을창안”하며,이법은“보편적으로편파적이며따라서어떤정당성이나권리도가지고있지않”고,이에따라말해진“사랑”역시그러하다.“도대체문학과같은어떤것이존재한다는(…)착각”속에기꺼이머물며,“백조가되는것을미루고지연시키는날갯짓에가까울”,미운오리새끼로착각되는“존재하지않는시간”속의‘비평이라는쓰기’는그렇게자신의이유없는사랑을향해간다.그러면서도강보원은(오규원을따라)문학을“할만한일가운데하나”로한계지어바라보는태도를견지하며,그연장선상에서“문학은어떤특정한생각”이며“그생각은다른생각들속에서만존재”한다고다시한번밝혀둔다.
『아주조금있는문학』은문학과비평을향한여러오해를풀어나가는지나가는사랑의과정이면서,그럼에도남아있는잔여를어떻게대할것인지생각하게하는다가올사랑의과정에열려있다.이책은우리에게말이되지않는말이,이해할수없는것이촉발하는이질성을사유해보자고권한다.이러한사유를위해,무언가는풀려야할문제이겠지만,무언가는있는그대로두어야할문제이기도하다.이것을문학이라는형식이우리에게안기는질문이자비평이쓰이는방식이고,그운명이라고말해본다.

-
『아주조금있는문학』은워크룸한국문학‘입장들’의여섯번째책으로,‘입장들’의세번째책『우리는다른사람들의기억에서살것이다』를쓴소설가정지돈이시인이자문학평론가강보원을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