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즉흥

동시, 즉흥

$22.00
Description
예술가 오민은 그동안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뒤섞이는 정보들을 비위계적으로 연결하는 관계 언어 ‘동시’를 동시대에 필요한 감각 언어로 제안해 왔다. 보편적이고 위계적인 체계와 선(텍스처)을 벗어난 오늘날의 덩어리적 감각을 가리켰던 ‘포스트텍스처’를 뒤잇는 ‘동시’라는 개념과 함께 전개된 오민의 「동시」 연작은 서로를 참조하며 조금씩 변화해 가는 유기체로서 책 『동시』(2024년)와 라이브 퍼포먼스, 시간 기반 설치, 영화, 인터뷰, 렉처, 책, 리서치 등 여러 장르와 매체를 횡단해 왔고, 다시 책 『동시, 즉흥』(2026년)으로 이어진다.
『동시, 즉흥』은 『동시』와 연결되면서 『동시』를 확장한다. ‘동시’라는 감각 언어의 개념에 집중해 연구됐던 『동시』의 생각과 질문과 대화의 과정은 『동시, 즉흥』에서 ‘동시’의 기술과 실천을 구체적으로 주목하며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오민은 ‘즉흥’을 새롭게 발견하고 조명한다. 『동시, 즉흥』에서 ‘즉흥’은 구조로서 구축되어 온 전체의 안팎에 변이를 더해 나가며 ‘동시’라는 “복잡한 덩어리 상태”를 읽어 내는 새로운 언어가 된다. 더불어 『동시, 즉흥』은 그간 오민이 여러 책과 작품을 살피며 연구하고 골몰해 온 말을 거듭 달리 변주해 인용하면서 “복잡한 덩어리 상태”가 움직여 가는 모습을 글과 책의 형태로 보여 준다.
『동시, 즉흥』에는 그동안 오민의 「동시」 연작을 안팎에서 이루어 온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다양한 형태의 글(「동시, 렉처」, 「동시, 인터뷰」, 「동시, 콘퍼런스」, 「동시, 포트레이트」, 「동시, 퍼포먼스」)이 실려 있다. 글은 오민의 시간 기반 설치 작품으로 변주되고 전시되었다. 이 중 「동시, 인터뷰」는 앞선 책 『동시』의 「인터뷰 2: 인체와 기계와 생각과 장치」에 실렸던 질문에 대한 시네마토그래퍼, 컬러리스트, 필름메이커, 조명 감독, 촬영 감독, 편집자, 배우 등의 여러 답으로 이어지며, 작곡가이자 연주자 마야 페를라크의 「동시, 콘퍼런스」는 『동시』의 「콘퍼런스」 1막에 실린 「내부 관계: 음악」에 대한 응답이자 라이브 퍼포먼스의 악보로서 연결된다.
책의 후반부에는 「동시」 연작을 진행하며 “영상의 경계적 공간과 시간”인 롱테이크와 노이즈에 대해 생각하게 된 오민의 오랜 리서치와 단상, 그리고 큐레이터 권정현과 시인 김선오의 글이 실려 있다. 오민의 리서치에는 권정현의 글 「미술인 것: 「동시, 퍼포먼스」의 매체에 대해」는 미술 비평가 로절린드 크라우스의 포스트매체 이론을 경유해 오민의 「동시, 퍼포먼스」가 “매체의 규칙을 전유해 새로운 매체를 창안하는, 매체를 메타적으로 반성하는 것”으로서 “미술인 것”이 되어 감을 읽어 낸다. 김선오의 글 「오프포어트리(off-poetry)」는 시와 영화 사이에서 작동하는 척력과 침투의 흔적을 가늠해 나가며 시와 영화가 서로 다른 경로로 같은 상태에 도달할 수도 있겠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닿는다.
저자

오민

예술가.피아니스트로훈련되는동안익힌시간언어를기반으로,시간을둘러싼물질과사유의경계및상호작용을연구한다.주로미술,음악,무용,영화의교차점,그리고시간기반설치와라이브퍼포먼스가만나는접점에서신체가시간을감각하고운용하고소비하고또발생시키는방식을주시한다.최근다양성에대한높은감수성이요청되는시대에필요한감각언어로서,시공간안에포화된이질적관념-감각정보들을비위계적으로구성하는‘동시’연구에집중했다.그의작업은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2026년),국립아시아문화전당(2025년),서울시립미술관(2025년,2024년),ADMAF(2025년),더아펄(암스테르담,2024년),울산시립미술관(2023년),M+(홍콩,2023년),대구시립미술관(2023년,2017년),일민미술관(서울,2022년),국립현대미술관(서울2021년,과천2018년,2014년),MAIIAM(치앙마이,2021년),MCAD(마닐라,2021년),대전시립미술관(2021년),토탈미술관(서울,2021년),수원시립미술관(2021년,2016년),독일모르스브로이미술관(레버쿠젠,2020년),플랫폼엘컨템포러리아트센터(서울,2020년,2019년,2017년),포항시립미술관(2019년),아트선재센터(서울,2018년),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2018년),네덜란드더도메이넌미술관(시타르트,2018년),아르코미술관(서울,2017년,2016년)등에서발표됐다.2021올해의작가상4인에선정되었으며,에르메스재단미술상(2017년),송은미술대상우수상(2017년),두산연강예술상(2015년)을수상했다.‘악보들’시리즈,『동시』,『포스트텍스처』,『토마』(공동편집),『부재자참석자초청자』,『스코어스코어』등을엮고펴냈다.

목차

서문
동시,렉처
동시,인터뷰
동시,콘퍼런스
동시,포트레이트
동시,퍼포먼스
롱테이크
노이즈
미술인것:「동시,퍼포먼스」의매체에대해
오프포어트리(off-poetry)
지은이소개

출판사 서평

기술과실천으로서의‘즉흥’
‘동시’의개념에서나아가그기술적인면과실천적인면을구체적으로주목하며펼쳐지는『동시,즉흥』에서,기술이라는개념은예술실천과맞물리며‘즉흥’이라는운동으로발현된다.오민은동시대예술담론에서여러해석과오해를불러일으켜온기술을철학자육후이의개념을통해이해하고예술실천과연결해응답하려시도한다.목적지향적수단이나일관성에함몰되는체계가아닌,세계를구성하는방식으로서변수를받아들이는열린구성으로서의기술.오민에게기술은각개체가“위계없이관계맺는태도”에서출발해“차이와유사를인식하며다층적관계를배열하는문법”으로작동하고,“발생한변수에응하며스스로생성을지속하는운동”이다.
오민의「동시」연작은이러한운동을통해여러맥락이얽힌복합적인생태계로서의예술작품으로존재하고자자신의구성을재배치하는실험으로생성의기술을탐구했다.다양한층위의개체들이서로의이질성을통과하면서공통된구조를짜고,변수를동등하게받아들이며관계를중첩하는기술.오민은이러한‘동시’기술을‘즉흥’이라일컫는데,이‘즉흥’역시앞선‘기술’과같이여러해석과오해를벗어나탐구되는개념이다.‘동시’기술로서의‘즉흥’은오랜시간면밀히구축된구조의안팎에더해지는변이이다.즉아무것도없는상태에서막연한자유로서즉흥적으로표현되는것이아닌,시간과연습을통과하며갖춰져온구조적인상황에서변수가발생했을때이를동등하게받아들이는운동의방식이자태도로서의즉흥이다.그리고이러한기술로서의‘즉흥’은“자발적임시적공생체”인오민의「동시」연작에서뿐만아니라스스로생성을지속하는생태계로존재하려는예술작품들에서자연히예술실천으로드러나게된다.
『동시,즉흥』은이렇듯기술과예술실천으로서의‘즉흥’을시간을통과하면서직접체득해온여러목소리로거듭중첩해말하면서,우리가,오늘날의예술작품들이‘동시’적‘즉흥’에열린상태로작동해가고있는지우회적으로질문한다.일회적이아닌동시다발적이고지속적인실천을통해“모든측면,모든부분에서서로작용하고반응”하는“무한집합”이되어가는,“‘되기’(becoming)안에서식한다는점”에서근본적으로구별되지않는,과정이자결과.‘동시’는우리의상태이며,‘즉흥’은우리에게필요한상태이자누군가이미실천하고있는상태이다.
‘동시’적‘즉흥’은,연습은,실험은,실천은,운동은,생성은계속된다.이모두가스스로계속됨의속성을띠고있기때문이다.『동시』와함께질문과답의상태를오가는『동시,즉흥』은이러한실천실험의여러덩어리중하나로서계속해서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