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세상에 있으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안 그런가, 거기서 나가는 것 아닌가? 미쳐서든 아니든, 무서워서든 아니든.”(99쪽)
루이페르디낭 셀린은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20세기 전반기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작가 셀린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첫 소설 『밤 끝으로의 여행』 한국어판을 프랑스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가인 김예령의 번역과 해설로 새롭게 읽는다.
1932년 출간되자마자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르노도상을 수상했던 『밤 끝으로의 여행』은 그동안 약 37개국 언어로 번역되면서 세계문학 목록에 오르게 된 고전이자 셀린의 대표작으로, 작가 셀린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펼쳐지게 되는 모티프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에 바탕을 둔 소설에는 젊은 시절 세계 대전에 참전했고 보건 진료소에서 의사로 일했던 루이페르디낭 데투슈(셀린의 본명)의 삶이 여러 모습으로 변주되어 편재해 있으면서, ‘밤’으로 표상되는 작가의 절망적인 세계관이 그만큼 직설적으로 설파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 한편 이 모습들은 작가적 관점에서 섬망과 착란을 통과하며 적극적으로 왜곡되면서 현실의 빈틈으로 접혀 간다. 작가가 작품을 스스로 소개한 표현대로 “세상과 인간, 밤과 사랑을 통과하는 700페이지짜리 여행”은 추격되고 파멸하는 사랑의 얼개 속에 고통, 비참, 범죄, 패배 등의 다면을 착란 속 “들뜬 헛소리”로 드러내며 밤의 끝을 향해 간다.
이번 한국어판의 번역은 날것의 적나라한 표면, 하층민의 속어 투로 대변되는 구어체의 역동성과 청각적 수행성, 구전되는 노랫가락과 같은 음악적 활력 등을 세심히 줄타기하며 흘러간다. 유려하고 균형적인 아름다움을 벗어나 바깥에서 낯선 리듬으로 웅성대는 말들은 밖으로 뻗대며 울퉁불퉁하게 전개되는 듯하지만, 그러면서도 정교하게 뒤틀려 직조된 상태다. 이러한 생경한 음악적 문체가 강력한 이야기에 붙들려 “문학적이고 정동적인 교향곡”이자 “오페라”를 작곡해 간다.
『밤 끝으로의 여행』 한국어판에는 셀린이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력하는 자료와 해설이 실려 있다. 본문에 앞서 책의 문을 여는 김예령의 글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는 작가 셀린을 미학적, 역사적 측면에서 고루 조명하면서 셀린의 초기, 중기, 만년에 걸친 다섯 작품까지 세밀히 소개한다. 책 말미에 첫 번째 자료로 실린 편지는 셀린이 『밤 끝으로의 여행』을 출판사에 송고하며 보낸 젊은 시절의 것으로, 자신의 데뷔작을 “소설로 꾸며 낸 한 편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지루함이 특징인 여느 소설과 제 작품을 패기 있게 구분한다. 두 번째 자료는 전쟁 후에 『밤 끝으로의 여행』 재출간을 염두에 두고 썼던 서문으로, 완숙기에 접어든 작가의 문체가 “난리법석의 춤”과 같이 펼쳐진다. ‘구덩이 앞의 이 말’이라는 제목을 단 김예령의 장대한 「해설」은 『밤 끝으로의 여행』을 둘러싼 그간의 분석적이고 비평적인 관점들을 두루 경유하며 이 기나긴 항해를 “구덩이 직전에 다다라 마지막 한 발을 내딛지 않”은 “실패한 자살”로, 그렇게 우글거림으로 남겨진 말로 읽어 간다. 뒤이은 상세한 「작품 목록」과 「작가 연보」는 이 책이 셀린의 작품집이자 충실한 자료집이 되도록 돕는다.
루이페르디낭 셀린은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20세기 전반기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작가 셀린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첫 소설 『밤 끝으로의 여행』 한국어판을 프랑스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가인 김예령의 번역과 해설로 새롭게 읽는다.
1932년 출간되자마자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르노도상을 수상했던 『밤 끝으로의 여행』은 그동안 약 37개국 언어로 번역되면서 세계문학 목록에 오르게 된 고전이자 셀린의 대표작으로, 작가 셀린의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펼쳐지게 되는 모티프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에 바탕을 둔 소설에는 젊은 시절 세계 대전에 참전했고 보건 진료소에서 의사로 일했던 루이페르디낭 데투슈(셀린의 본명)의 삶이 여러 모습으로 변주되어 편재해 있으면서, ‘밤’으로 표상되는 작가의 절망적인 세계관이 그만큼 직설적으로 설파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 한편 이 모습들은 작가적 관점에서 섬망과 착란을 통과하며 적극적으로 왜곡되면서 현실의 빈틈으로 접혀 간다. 작가가 작품을 스스로 소개한 표현대로 “세상과 인간, 밤과 사랑을 통과하는 700페이지짜리 여행”은 추격되고 파멸하는 사랑의 얼개 속에 고통, 비참, 범죄, 패배 등의 다면을 착란 속 “들뜬 헛소리”로 드러내며 밤의 끝을 향해 간다.
이번 한국어판의 번역은 날것의 적나라한 표면, 하층민의 속어 투로 대변되는 구어체의 역동성과 청각적 수행성, 구전되는 노랫가락과 같은 음악적 활력 등을 세심히 줄타기하며 흘러간다. 유려하고 균형적인 아름다움을 벗어나 바깥에서 낯선 리듬으로 웅성대는 말들은 밖으로 뻗대며 울퉁불퉁하게 전개되는 듯하지만, 그러면서도 정교하게 뒤틀려 직조된 상태다. 이러한 생경한 음악적 문체가 강력한 이야기에 붙들려 “문학적이고 정동적인 교향곡”이자 “오페라”를 작곡해 간다.
『밤 끝으로의 여행』 한국어판에는 셀린이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력하는 자료와 해설이 실려 있다. 본문에 앞서 책의 문을 여는 김예령의 글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는 작가 셀린을 미학적, 역사적 측면에서 고루 조명하면서 셀린의 초기, 중기, 만년에 걸친 다섯 작품까지 세밀히 소개한다. 책 말미에 첫 번째 자료로 실린 편지는 셀린이 『밤 끝으로의 여행』을 출판사에 송고하며 보낸 젊은 시절의 것으로, 자신의 데뷔작을 “소설로 꾸며 낸 한 편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지루함이 특징인 여느 소설과 제 작품을 패기 있게 구분한다. 두 번째 자료는 전쟁 후에 『밤 끝으로의 여행』 재출간을 염두에 두고 썼던 서문으로, 완숙기에 접어든 작가의 문체가 “난리법석의 춤”과 같이 펼쳐진다. ‘구덩이 앞의 이 말’이라는 제목을 단 김예령의 장대한 「해설」은 『밤 끝으로의 여행』을 둘러싼 그간의 분석적이고 비평적인 관점들을 두루 경유하며 이 기나긴 항해를 “구덩이 직전에 다다라 마지막 한 발을 내딛지 않”은 “실패한 자살”로, 그렇게 우글거림으로 남겨진 말로 읽어 간다. 뒤이은 상세한 「작품 목록」과 「작가 연보」는 이 책이 셀린의 작품집이자 충실한 자료집이 되도록 돕는다.
밤 끝으로의 여행
$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