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2초마다 한 명씩 새로운 곳으로 이주합니다.”
이 그림책은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옮길 수밖에 없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옥스팜이 2019년 12월 2일 발표한 보고서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다: 기후변화가 촉발한 강제 이주》에 따르면, 이제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고, 그로 인해 해마다 2천만 명이 새로운 곳으로 이주합니다. 베트남은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폭우, 홍수, 폭염, 강한 태풍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갈수록 많이 발생하면서 경제와 사람들의 삶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많은 가정이 일자리와 안정적인 생계 수단을 찾기 위해 취약 지역을 떠나 경제적으로 더 발전한 도시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이러한 이주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는 메콩강 삼각주입니다. 주요 원인은 염수 유입, 해수면 상승, 침식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 수치는 기후변화가 사람들을 이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으며, 해마다 2천만 명이 새로운 곳으로 이주해야만 한다는 옥스팜의 발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입니다.
저자의 말
10년 전, 하노이에 사는 친구가 호찌민으로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우리는 호찌민시의 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새벽 2시쯤, 우리는 1군에 있는 반짱쫀을 파는 노점에 들렀습니다. 그때 노점상 아주머니는 두 다리를 꼬고 비닐 우비를 베고, 팔짱을 낀 채 낡은 논라로 얼굴을 가리고 잠들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주머니를 깨워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끝내 결정하지 못한 우리는 그 자리에 앉아 한참을 기다렸고, 아주머니는 우리의 소곤거리는 소리에 깨셨습니다. 아주머니가 반짱쫀을 만드는 동안, 궁금한 마음에 “왜 이 시간까지 장사하세요? 늦은 밤이나 새벽에 반짱쫀을 사러 오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분의 대답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날 저는 고향을 떠나 많은 가능성을 약속하는 도시 이주자의 삶 속 아주 작은 조각을 처음 마주했습니다. 사람들이 잠자고 쉴 시간마저 정해야만 한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충격이었습니다. 잠잘 곳이 있어도 다리를 뻗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아찔했습니다. 그들의 거처는 너무나 비좁고 열악했습니다. 저는 거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반짱쫀을 파는 아주머니 같은 노점상인들과 일부러 이야기를 나누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도시에서 지낸 7년 동안 뜻하지 않게 그분들과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시는 거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들은 저의 젊은 날에 만난 가장 다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살기로 했습니다. 그때 제 안부를 물으러 전화했던 유일한 사람은 예전에 D2 거리에서 삶은 고구마를 팔던 아저씨였습니다.
이 책은 제가 썼지만, 책 속에도 담겨 있고 현실에서도 살아 숨 쉬는 이야기들은 제 것이 아닙니다. 그 이야기들은 제가 호찌민시에서 살던 7년 동안 만났던 운전기사, 배달기사, 노점상인, 오래된 물건을 고치는 이, 열쇠를 만드는 이 그분들의 것입니다. 그분들은 제가 젊은 날들을 조금 더 수월하게 달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고단한 삶과 씨름하느라 아직 다 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그 길을 바라봐 주는 것으로, 그분들의 삶이 조금은 더 견딜 만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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