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술사의 시대

최면술사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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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책을 펼친 순간 대저택 지하실의 지옥문이 열린다!”
최면이 삶 깊숙한 곳까지 스며든 가상의 시대, 정부는 공리주의에 근거한 공리청이라는 기관을 만들어 병약하고 가난한 노인들에게 최면을 제공하는 복지를 시행한다. 이만하면 괜찮은 삶을 살았으며 이루고 싶던 소망을 이루었다는 암시를 임종 직전에 떠올릴 수 있도록 해준다. 누가 어떤 인생을 살았든, 행복한 죽음으로 교환해주는 것이다. 최면술은 병마의 고통을 이겨낼 때, 집중력을 높이거나 담배를 끊을 때도 활용되어 대중의 환영을 받는다. 하지만 최면술이 좋은 일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최면술을 사적으로 이용해 사람을 조종하고 자기 욕망을 채우려는 자들이 가득하다.
T는 복지 최면술사 중에서도 대중들의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최고 엘리트 레벨 최면술사다. 대저택에 사는 함구증에 걸린 소녀, 승애를 치료하는 일을 복지 업무와 병행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가 담당하는 노인들이 자살로 위장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분명 죽은 자들의 얼굴은 복지의 목표이자 성과의 증명인 ‘행복한 표정(알레스 구트)’을 성취했지만, T는 그들의 무의식에 절대 자살을 시도하지 못하는 최면 코드를 심어두었는데! T는 의문을 품고 이 연쇄 자살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쩐지 조사를 거듭할수록 대저택과 공리청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수상내역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저자

이석용

저자:이석용
1970년서울에서태어나건축을전공했다.2011년장편소설《파파라치》로제1회황금펜영상문학상금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5년장편동화《마녀바라쿠다의정원》으로‘한국안데르센상’대상,2023년장편소설《맛있는사형집행레시피》로‘제3회넥서스경장편작가상’우수상,2023년장편소설《최면술사의시대》로제3회‘K-스토리공모전’최우수상을수상했다.이외에책으로는장편소설《클럽페르소나》,인문교양서《건축,교양이되다》,장편동화《내일도야구》등이있으며,〈한국물가정보〉에건축칼럼을기고하고있다.

목차


1.일그러진미소
2.최대다수의최대행복
3.S802
4.하나,둘,삼,넷,당신은숫자삼을따라깊은잠에빠집니다
5.개가짖는다
6.두번째알레스구트
7.사무관Q
8.깨어날지어다!

출판사 서평

“전개를한껏기대하게만든다.”
_이미예,《달러구트꿈백화점》작가

마음이라는어두운미로에빛을비추는최면술의향연!

초고령화가심화된가까운미래에정부는병들고가난한노인들에게최면을걸어행복한죽음을맞이할수있게최면복지제도를도입한다.이최면복지를수행하는,고도로숙련된엘리트최면술사들은마치마법사처럼사람들의의식과행동을조작할수있다.특히최상위엘리트로분류되는T레벨최면술사는국가적으로규모가크고중요한지역에만부임한다.이들은너무소수여서이름도,코드네임도아닌대명사‘T’로불린다.

어느날주인공T는읍규모의지역으로돌발부임하게된다.T는최면술사들을관리하는독립기관공리청의결정에의문을품으면서도특유의금욕과충성심으로묵묵히행정업무를수행한다.첫번째복지피술자로평소최면의기만적행복을믿지않고최면을줄곧거부해온박련섬할머니를만나함께폐지를수거하며신뢰를쌓는다.

모두가이사건을자살로몰아가려한다!
도시를뒤덮은‘죽음의흔적’은무엇인가?대저택에서는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가?

박련섬할머니와신뢰를쌓고할머니에게차차최면을시술하던즈음,갑자기할머니가자살로의심되는사고를당해죽고만다.얼굴에는복지의성공인‘알레스구트’를암시하는행복한표정이드러나있었다.의심스러운정황이많은죽음임에도불구하고공리청은T의복지성과를치하하기에급급하다.

T는할머니에게은혜를입고할머니를극진히모시던최면술사지망생금봉수,사건에의혹을품은의협심강한형사강창근과함께파헤치기시작한다.그과정에서용의자로의심되는사람은두명,T가부임하기전에박련섬할머니를담당했던S레벨최면술사S802와할머니의재산을노리는할머니남편의배다른형제최득구다.

한편T는공리청에서자신을최면술사의길로이끌어준사무관Q의소개로지역대저택에사는함구증에걸린소녀오승애의치료를돕는다.그런데승애를둘러싼승애의외할머니,아버지이자지역에서가장중요한자본가인오승택,승애의친척들이T에게뭔가를숨기고있는것같다.대저택과승애의가족들은어떤비밀을품고있는걸까?또박련섬할머니사건의혐의가짙은S802나최득구,그리고공리청과는어떤관계일까?

“최면술사라는신선한소재에고령화시대에서촉발되는흥미로운미스터리가더해진SF수사극.죽음이라는단어가스릴러적긴장감을주며,그에얽힌반전이매력적인작품.”
_쇼박스

우리는어떤사회를향해나아가고있는가?
초고령화시대대중들의추악한욕망을비추는소설!

이소설이가까운미래를다루고있으나,장면구석구석에서발견되는고령화시대의단면은우리에게낯설지않다.생산·소비자로서효용가치가떨어진노인들을대상으로어떻게하면최소의비용으로최대의복지효율을달성할수있을까,하는고민에정치인들은최면이라는해결책을내놓는다.젊은이들은불우한노년을비탄할노년층에대한죄책감을덜수있어서,노인들은손쉽게행복한마지막을누릴수있어서복지최면을공약한정치인들에게표를던진다.이소설은그렇게초고령화시대대중들의은밀한욕망을적나라하게들춰낸다.

‘끝이좋으면다좋아.’라는의미의‘알레스구트’는소설에등장하는최면술사들이추구하는궁극의목표다.그런데과연끝이좋으면다좋은게맞는걸까?삶이라는인생의여정을무엇으로,어떻게채워야하는걸까?우리는‘노인들의행복한죽음’이라는대의뒤에드리운어두운이면에대해고민하는T의모습에서삶의진정한가치를다시한번고민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