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

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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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88년 김해윤이라는 필명으로 펴낸 《따라오라 시여》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영환이 새로운 시집 《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을 출간한다. 학생운동에 투신한 청년기, 사람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중년기를 거치면서 시인의 시는 단단하면서도 모난 데 없이 따스한 온기를 머금었다. 자연에 대한 찬미, 어머니와 가족을 향한 애틋한 사랑, 부조리한 현실과 세태에의 비탄을 노래한 61편의 시를 담았다. 주요 시에는 QR코드를 달아 저자 또는 지인이 낭송한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

김영환

저자:김영환
1955년충북에서태어났다.1988년김해윤이라는필명으로펴낸《따라오라시여》를시작으로《지난날의꿈이나를밀어간다》,《꽃과운명》,《물왕리에서우리가마신것은사랑이었습니다》,《돌관자여,흐르는강물에갈퀴손을씻으라》,《눈부신외로움》,《두눈박이의이력서》등의시집을출간하며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젊은시절,순수를품고민주화운동에헌신했다.이후치과의사,국회의원,도지사,장관을비롯한수많은직함으로불려왔지만,마음의중심에는항상시가자리하고있는천생시인이다.

목차

그대떠난길위에/구인사가는길/낙엽/홀씨/내가꽃인줄도모르고/단순조립공의하루/눈물에대하여/잔디같은당신/원탑의꿈/호치민의아침/첫눈/임종/이감가는어머니/불타는바그다드의어머니/참나무를위한변명/먼산을보고걸어라/조팝나무/울엄니/단하나의사랑/멍/그놈이왔다/단풍/개망초/불쏘시개/고향/낙엽2/인생/눈꽃사랑/느티나무/말티재에서/봄/백합나무/아하,봄이었구나/봄의속삭임/비/돌아오라그대/비가온다/산/물안개/사랑의무게/봄비/새벽별/풀/풀2/오늘하루만은/이모/이제서야알았네/회상/이파리의노래/인생이란/천사의나팔/무심천/산에머문달/소백산/꽃들/여행/가을에는/노를다

출판사 서평

처절한노동현장부터냉혹한정치판까지수많은투쟁을거쳐온민주투사이기이전에,김영환은세상의아름다움과애틋한사랑을노래하는시인이었다.거악과맞서싸워온곧은마음도자식걱정한가득한어머니와아버지를생각하면어느새죄스러움으로고개를웅크리고만다.

오랏줄동여매고쇠고랑차고
재판소당신아들끌려나올때
흐르던뜨건눈물뿌리며가신
엄니나그길로가고있어요
〈이감가는어머니〉

그러나시인은비탄과회한에젖어삶을비관하지않는다.그는삶을둘러싼자연에서아름다움을찾아그것을삶의원천으로삼는다.시인의마음은순수를잊지않는다.시인의눈에는선하고아름다운대상이가득하다.이것들이머무는한그는여태그래왔던것처럼꺾이지않는민주투사이자때타지않은정치인으로서자신만의길을묵묵히걸어간다.

눈물은축복이다
아무것으로나함부로닦지마라
그속에사랑이흐르고있다
눈물은희망이다
그속에시가자라고있다
〈눈물에대하여〉

《내가꽃인줄도모르고》는시인이모진고초와풍파를겪으며걸어온지난시간시간이꽃처럼아름답고고귀한여정이었음을확인한다.마음에품은꽃을보살피는마음,참된자기긍정에이른삶의완성을보여준다.

책속에서

내가꽃인줄도모르고

너무긴세월
꽃을찾아나섰습니다

세상이온통꽃인데
흐르는강물만바라보았습니다

너무많은시간을
꽃을품고서도꽃을찾았습니다
-〈내가꽃인줄도모르고〉중

나는고통을견디고
사랑을얻었다

세월이흘러
낙엽처럼홀연히내가세상을떠날때

나를사랑하는이들이
슬픔으로뒤척이지않도록
몸을식히는일

그들은그리움의숲을지나,
추억의산에서만날것이다
-〈사랑의무게〉중

신나게돌고열나게돌고
몇달전꾼돈은어찌갚을거나
라인에밀리고생산량에쫓겨
단순조립공의희망과꿈은점점바스라드는데
욕쟁이이차장눈빛에
하루의기분은비스따라도는데
불량을알리는버저소리에
깜짝깜짝놀라는
나는단순조립공
-〈단순조립공의하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