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장막 (동유럽 공산 체제의 형성 1944-1956)

철의 장막 (동유럽 공산 체제의 형성 1944-1956)

$43.00
Description
철의 장막 아래 동유럽 공산 체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1944-1956년, 전후 질서 형성과 권력의 재편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 공산 체제가 ‘철의 장막’ 아래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했는지 치밀하게 추적한 역사서. 나치 독일로부터의 ‘해방’ 이후 불과 몇 년 사이에 소련의 영향 아래 동유럽 시민사회와 정치 질서가 급격히 재편되고,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지닌 국가들이 유사한 전체주의 체제로 수렴해가는 과정을 방대한 문서 자료와 생존자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비밀경찰의 조직과 확대, 언론과 라디오를 통한 선전, 청년 조직과 시민사회의 재편, 대규모 인구 이동과 사회 구조의 변화 등 권력이 사회 전반을 장악해가는 구체적 변화는 폴란드, 헝가리, 동독을 비교하는 서술을 통해 더욱 선명해지며,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도 유사한 정치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동시에 혼란 속에서 개인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체제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었는지도 함께 조명한다. 공포와 순응, 제한된 저항이 교차하는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정치적 선택의 공간이 점차 축소되고 자유가 사라져가는 흐름을 또렷하게 알 수 있다.
아울러 저자는 냉전의 기원을 동유럽 내부 변화 과정 속에서 재구성하며, 국가 권력과 이데올로기가 결합할 때 사회가 어떻게 조직되고 재편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체주의의 형성과 작동 방식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려는 독자, 오늘의 정치 질서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밀도 높은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

앤애플바움

AnneApplebaum
미국의역사학자이자언론인.주로러시아및중동부유럽현대사,국제정치관계,권위주의체제의실체와계략을파헤치는글을발표해왔다.현재《애틀랜틱》의전속기자이자존스홉킨스대학아고라연구소선임연구원이다.1980년대에예일대학에서수학하면서구소련의레닌그라드(현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체류했고,동유럽의민주화운동자금조달원으로활동하며공산주의동유럽의민주화에이바지했다.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국제관계학석사학위를받은뒤인1980년대후반에는《이코노미스트》와《인디펜던트》의특파원으로서베를린장벽붕괴와동유럽공산주의의몰락과정을취재했다.
동유럽공산주의체제의수립과이후일상을보여주며화제에오른《철의장막》으로컨딜상과웨스트민스터공작메달을수상했으며,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그밖에《굴라크:소련강제수용소의역사》로퓰리처상과더프쿠퍼상을,《붉은기근:스탈린의대(對)우크라이나전쟁》으로라이어널겔버상과더프쿠퍼상을받았으며,그의저서들은20여개언어로번역출간되었다.

목차

약어와두문자어에대한일러두기
지도

들어가며

1부가짜여명
1장|0시
2장|승전국
3장|공산주의자
4장|비밀경찰
5장|폭력
6장|인종청소
7장|청년
8장|라디오
9장|정치
10장|경제

2부절정의스탈린주의
11장|반동적인적들
12장|내부의적
13장|호모소비에티쿠스
14장|사회주의리얼리즘
15장|이상적인도시
16장|마지못해부역자가된사람들
17장|소극적으로반대한사람들
18장|혁명

맺으며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인터뷰이

참고문헌
화보도판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해방에서통제로,10여년의압축된권력재편
동유럽공산체제의형성과작동을추적하다

2차세계대전의포화가잦아든1945년,유럽은폐허위에서다시시작하는듯보였다.나치독일이후동유럽의도시들은전쟁의잔해속에서재건을준비했고,수백만명의사람들은수용소와피란길에서돌아와일상의회복을꿈꾸었다.그러나해방의순간은오래가지않았다.불과몇년사이시민들이자발적으로조직했던단체들은국가의통제아래편입되었고,언론과교육은하나의방향으로정렬되었으며,정치적선택가능성은축소되었다.
이책《철의장막》은바로이전환의시기,즉1944년부터1956년까지소련의영향권아래들어간동유럽국가에서벌어진정치·사회변화를정밀하게추적하는역사서다.서로다른역사와문화를지닌국가들이짧은시간안에유사한전체주의체제로수렴해간과정과변화의양상을구체적으로밝혀낸이책은방대한문서자료와생존자인터뷰를바탕으로서술되었으며,개인의삶이사회구조속에어떤방식으로변형되었는지입체적으로보여준다.이엄중한역사의기록은오늘날우리에게전체주의권력이진실을왜곡하고인간의삶을지배해온방식을깊이성찰하게하는묵직한통찰을제공한다.

‘철의장막’이란무엇인가
유럽을가른경계의실체

1946년,윈스턴처칠은미국미주리주풀턴에서연설하며“발트해의슈테틴에서아드리아해의트리에스테까지‘철의장막’이내려졌다”고선언했다.이발언은전후유럽의분할을집약적으로표현한것으로,동유럽과서유럽사이에형성된정치·군사·이념적경계를가리킨다.이후철의장막은냉전질서를상징하는핵심개념으로자리잡았고,시간이흐르면서물리적형태로도구체화되었다.국경에는철조망과감시시설이설치되었고,이동과정보의흐름이엄격하게통제되었다.1961년건설된베를린장벽은이러한분단구조의상징이었다.장막은사람들의이동과정보의유통,정치적선택의가능성까지제한하는복합적경계로기능했다.
이책은철의장막이형성되는과정을내부에서부터추적한다.소련과동유럽공산당은권력장악초기부터핵심제도를신속히구축해나갔다.예컨대폴란드와헝가리에서는비밀경찰조직이재편되거나새로창설되어정치적반대자들을선별적으로체포하고제거하는역할을맡았다.동시에라디오는가장중요한선전수단으로활용되었고,전국단위방송망은공산당의통제아래들어가주민들에게동일한메시지를반복적으로전달했다.사회조직역시빠르게재편되었다.전쟁직후자발적으로형성되었던시민단체와종교·청년조직들은점차해체되거나국가가관리하는구조안으로편입되었다.특히청년조직은미래세대를조직하는핵심수단으로간주되어집중적인통제대상이되었다.한편수백만명에이르는독일인,폴란드인,우크라이나인등이강제이주를겪으면서지역사회의구성자체가변화했고,이러한인구이동은새로운정치질서를정착시키는데중요한기반으로작용했다.
이처럼다양한정책과제도가결합되면서경계는점차공고해졌다.그결과서로다른역사와문화를지닌국가들은일정한정치구조를공유하는하나의권역으로묶이게되었고,철의장막은사람들의삶과선택을실질적으로규정하는체제로자리잡았다.

동유럽공산화의메커니즘을밝힌결정적연구
세국가비교로드러낸전체주의의작동방식

저자앤애플바움은미국의역사학자이자언론인으로,구소련과동유럽의역사및국제정치관계를연구해온세계적권위자다.전작《굴라크》로퓰리처상을수상하며독보적인입지를확립했으며,《철의장막》은그학문적성취가집약된대표작으로컨딜상수상과전미도서상최종후보선정,《타임》과《워싱턴포스트》등주요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며그가치를인정받았다.
이책에서저자는동유럽전체를포괄적으로서술하는대신폴란드,헝가리,동독이라는세나라에주목한다.이들은전쟁경험,정치전통,사회구조도서로달랐지만,전후몇년사이놀라울정도로비슷한정치체제를갖게된다.이는변화의메커니즘을비교하고분석하기에적합한조건을제공하며,하나의중요한결론으로이어진다.즉전체주의는특정한문화나역사적운명의산물이아니라일정한조건과전략이갖추어질때반복적으로형성될수있는정치시스템이라는것이다.저자는또한‘전체주의’라는개념을추상적이론이아니라구체적현실로복원한다.하나의이데올로기,하나의정당,하나의언론,하나의교육체계만을허용하는사회는인간의사고와행동범위를구조적으로제한한다.전체주의는독립적인조직과자율적판단공간을제거하고,개인이속한모든영역을국가의틀안으로흡수한다.이러한과정은전체주의가사회전체를재구성하는체제임을분명하게드러낸다.

냉전의기원을다시읽다
동유럽내부에서진행된변화

동유럽공산화과정에대해,오랫동안서방과소련간의대립이심화되면서동유럽이공산권으로편입되었다는해석이일반적으로받아들여져왔다.그러나이책은이러한통설을재검토하며,전후초기부터이미진행되고있었던정치변화와권력재편의흐름에주목한다.
저자는소련군의진주이후각국에서형성된권력구조를면밀히추적하면서공산체제구축이단기간의외교긴장속에서급격히이루어진것이아니라,점진적이고체계적인과정속에서진행되었음을보여준다.이러한변화는시간이지남에따라체제의방향을규정하는기반으로작용했다.또한전후몇년동안유지되었던제한적다원주의와정치적경쟁가능성에도주목한다.일부국가에서는초기에선거가실시되고다양한정당이활동했지만점차축소되었고,권력은특정세력으로집중되었다.
이러한분석은동유럽의공산화가외부압력만이아니라내부의제도적축적과권력재편이결합된결과였음을보여준다.나아가냉전의기원을단순한양극대립의산물이아니라,전후초기부터형성된구조위에서강화된국제질서의산물로재해석하게만든다.이로써동유럽의변화는하나의독립적인역사적과정으로자리매김하며,전후유럽의재구성과국제-국내정치의상호작용을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는새로운시각을제시한다.

공포와순응의연대기
사회가재편되는과정

이책은동유럽의시민사회가무너지는과정을1부와2부로나누어치밀하게탐구한다.1부‘가짜여명’에서는전쟁의폐허속에서소련의영향력이뿌리내리기시작한‘0시’의풍경부터다룬다.공산주의자들이어떻게비밀경찰을조직하고폭력을통해적들을물리적으로제거했는지,그리고어떻게미디어를장악하여사회의구석구석까지침투했는지분석한다.특히독립적인시민단체를해체하고청년조직을장악하여사회의자생력을꺾는과정을심도있게조명한다.
2부‘절정의스탈린주의’에서는체제가공고해진후국가가어떻게개인의내면까지통제하려했는지집중한다.‘호모소비에티쿠스(소비에트식인간)’라불리는새로운인간형을만들기위한교육개조,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틀아래예술과문화를검열한과정,그리고이상적인사회주의도시를건설하려했던유토피아적시도를다룬다.또한삼엄한통제속에서도꿈틀거렸던인간의존엄성과1956년헝가리혁명으로대표되는저항의불꽃을기록한다.

짧은시간에재편된동유럽의질서
자유는어떻게사라지는가

이책이다루는시기는1945년전후의혼란에서출발해스탈린사망이후초기균열이나타나는시점까지,약10여년남짓이다.그러나저자는바로이짧은기간이야말로동유럽의정치·사회구조를근본적으로바꿔놓은결정적시기였음을보여준다.전쟁직후만해도다양한정치세력과시민조직이공존하던사회가어떻게단일한이념과권력구조아래재편될수있었는지,그압축된변화의속도와강도는오늘날에도강한인상을남긴다.
또한이책은특정시대와지역의이야기를넘어국가권력과이데올로기가결합할때사회가어떻게변화하는지를보여주는하나의모델을제시한다.기술과정보의발달로통제방식이달라진오늘날에도권력이사회를조직하고사고를형성하려는시도는여전히계속되고있다.그런점에서이책은냉전사의한장면을복원하는작업인동시에우리가살아가는현재를이해하기위한중요한통찰을제공한다.그리고저자는개인이이러한변화속에서어떤선택을하게되는지도함께보여준다.사람들은때로는신념에따라,때로는생존을위해,때로는무관심과순응속에서체제와관계를맺는다.이러한다양한태도는정치체제가유지되고작동하는데중요한요소로작용한다.자유는어떻게사라지는가,그리고사람들은왜그것을막지못하는가.《철의장막》이던지는이러한질문에대한답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과거의역사를넘어서오늘의세계를다시바라보게될것이다.